새로운 무료 MP3 형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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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MP3 음악 회사들에 대한 로열티 부과가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염려한 일단의 오픈소스(open-source) 개발자들이 MP3의 음질과 동일하거나 더 나으면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음악 파일 포맷을 고안했다.

「보브리스(Vorbis)」로 명명된 이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CMGI의 아이캐스트(iCast)에 있는 개발자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다음 주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MP3.com의 회담장에서 그 베타 형태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 포맷은 지적 재산권의 제약 없이 인터넷에 공개되므로 소프트웨어 회사들, 인터넷 라디오 업체들, 그리고 음악 판매 업체들은 특허료를 한 푼도 지불하지 않고 이 포맷을 사용할 수 있다.

MP3는 이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인터넷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음악 파일 형식인 MP3는 그 기술의 초창기에는 로열티를 징수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포맷 고안 과정을 지원한 독일의 연구 기관은 현재 MP3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제작하거나 MP3를 판매하는 회사들에게 사용료를 부과하기 시작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웹캐스터 업체들에게도 사용료를 부과할 것이라고 한다.

아이캐스트의 부사장이며 이 오픈소스 개발 계획을 총괄하고 있는 22살의 잭 모핏(Jack Moffitt)은 『사람들은 MP3가 공짜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CMGI와 아이캐스트는 이 포맷의 사용과 판매로부터 직접적인 수익을 얻을 계획은 없다. 그러나 아이캐스트가 자사의 웹 라디오 서비스를 보브리스 포맷을 전환하면 MP3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므로 이 오픈 소스 계획은 그 자체로 아이캐스트의 수익성에 기여한다는 것이 모핏의 설명이다.

보브리스는 기존의 음악 파일 형식들이 이미 자리를 잡은 상황에서 시장에 진입하기 때문에 무료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호응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MP3는 무료 다운로드를 찾는 웹 사용자들 사이에서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윈도 미디어 포맷(Windows Media Format)이 음반 회사들과 기타 무료 다운로드가 제한된 포맷을 찾는 기업들에게 수용되기 시작하고 있으며 리퀴드 오디오(Liquid Audio)의 포맷도 무료 다운로드 제한 용도로 일부 사용되고 있다. 또한 리얼네트웍스(RealNetworks)의 기술은 대부분의 인터넷 스트리밍 오디오에 사용되고 있다.

보브리스 프로젝트의 출발은 이를 주도한 프로그래머 크리스토퍼 몽고메리(Christopher Montgomery)가 아직 대학원생이었던 수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몽고메리와 몇몇 오픈소스 음악 파일 개발자들은 최근 이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합의한 아이캐스트에 고용된 상태이다.

모핏은, 『우리는 해당 분야의 뛰어난 인재들을 가능한 한 많이 고용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모핏 역시, 널소프트(Nullsoft)의 샤우트캐스트(Shoutcast)와 유사한 스트리밍 MP3 기술인 아이스캐스트(Icecast)의 오픈소스 개발자이기도 하다. 현재 아이스캐스트는 AOL이 소유하고 있다. 그는 작년 아이캐스트가 인터넷 라디오 업체인 그린 위치(Green Witch)를 인수하면서 아이캐스트에 입사했다.

가격표가 붙은 MP3

아이캐스트와 기타 웹캐스팅 업체들은 내년부터 운영비용의 가파른 상승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이는 보브리스 계획에 박차를 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MP3 음악 형식의 기반 기술 대부분은 독일의 프라운호퍼(Fraunhofer) 연구소에 특허권이 있다.
다양한 연구 분야를 문어발식으로 확장하고 있는 이 연구소는 오디오 기술을 서로 전혀 관련성이 없는 자기 연구소의 수십개의 연구 영역 가운데 하나 정도로 간주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특허권을 톰슨 멀티미디어(Thomson Multimedia)에 라이선스하고 있는데 이 회사가 특허 로열티 징수를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이 로열티는 앞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MP3 다운로드 서비스 회사들은 청취자들이 금액에서 곡 당 1%씩 총 1만5,000달러 이상을 이들에게 납부해야 하며 MP3 하드웨어 업체들은 판매 제품 1단위 당 50센트씩 역시 연간 1만5,000달러 이상을 최소 기준으로 지불해야 한다.

가장 타격이 큰 것은 무료 MP3 인코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하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이다. 톰슨에 다운로드 한 단위 당 5달러 씩을 지불해야 하므로 무료 인코딩 프로그램 개발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된다. 따라서 MP3 기반 CD 리퍼(ripper) 프로그램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는 뮤직매치(MusicMatch) 같은 회사들은 실질적으로 상당한 재정적 타격을 입게 된다. CD 리퍼 프로그램은 CD 음악을 디지털 파일 형식으로 변환할 수 있게 해 주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다.

레임(LAME) 등과 같은 일부 무료 리퍼 프로그램은 오픈소스 공동체에서 개발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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