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s 강의 참가자 예절에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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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s 강의 자체는 매우 좋았다.
하지만 그 강의에 참가한 우리네 사람들의 예절은
너무나도 한심했다.

첫째. 분명하게 강단에는 통역사가 있음에도 궂이 어설픈 영어로
질문을 한 사람들의 저의가 궁금하다. 이 자리는 영어 free-talking
강의가 아니었고, 또 영어에 서투른 사람들을 위해 통역사가
있었음에도 그 사람을 통하지 않고, 서투른 영어로 질문한 것은
강연 내용에 대한 궁금증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자신의 영어 실력을
한번 뽐내 보고자 하는 생각에서 그랬을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특히나 그 빨간 옷을 입고 오신 분의 에티켓은 정말이지 압권이었다.
주변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알아듣지도 못할
서투른 영어로 구사하며 마이크를 놓지 않는 것은 정말 심했다.
내가 rms라면 그 자리 당장 나갔을 것이다.

둘째. 첫째에서 나온 사람들이 질문을 할 때에, 서투른 영어 발음을
들은 사람들은 매우 큰소리로 웃어버렸다. 왜 웃지? 물론 서투른
발음이 웃기게 들리는 것은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웃어버리면
그 사람들은 뭐가 되는가? 우린 이상하게도 잘하는 사람들을 끌어내려
버리려는 습성이 있는 것 같다. 정말 실망이다. 물론 대부분 질문을
한 사람들이 그런 웃음에 아랑곳하지않고 질문을 하긴 했지만 말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예의 문제라고 본다.

세째. 시설이 너무 좋지 않았다. 마이크가 계속 끊기고 잡음이 들리는
것은 분명 주최측에서 제대로 test해 보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날씨가 더운데도 냉방시설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은 자본 문제와
그만한 시설을 갖춘 데를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해가 되지만, 마이크 테스트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은
주최측에서 잘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넷째. rms도 말했었지만, 주제와 상관없어보이는 질문이 너무나도
많았다. 주최측이 미리 강연내용을 알고 있었다면 관련된 질문을
미리 정리해서 (이런 게시판을 통해서) 미리 통역사를 통해 번역한
다음 차근차근 질문을 하는 것도 한 대응책이라고 본다. 아니면
이러한 질문들을 정리해서 미리 rms에게 보인 다음 자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rms가 느리게 말한 덕택과 통역사에 의해서 난 매우 감명깊게 들었다.
하지만 질문을 받는 시점에서 나는 매우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우리의 에티켓이 이것밖에 되지 않는가? 정말 실망이다.

다음부터 어느 곳이던 이런 류의 세미나가 있다면
참가 의사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 같다.

rms가 어제의 강연으로 부디 전체 한국인을 평가하지 말아 주었으면
하는게 내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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