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눅스 2000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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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 지기입니다. 얼마전에 프로젝트 메니저에 관한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이번 전시회를 다녀와서 느낀점이 있어 몇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친구를 대동해서 간 전시회였는데, 그 친구한테 아무말도 못하게 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아마 그 친구는 적지 않은 실망을 했을 것입니다. 실망이 아니라 리눅스를 관심 밖으로 밀어냈을 것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리눅스라는 매개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는 비전을 보여주기 보다는 상업적인 면을 강조한 행사같았습니다. 어떤면에서는 매우 화나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리눅스가 아무리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하여 만들어진 주인 없는 그런 결과물이라고 하더라도 그 대가가 외곡되었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전시회에 나온 참가 업체들은 대부분 이러한 공짜 자원을 이용해 그들의 돈벌이에 이용하고자 하는 목적만을 내세웠습니다. 자유롭게 서로의 소프트웨어를 공유하고 서로 발전해 나아가는 그런 모습은 어디를 가도 찾아볼 수 없었으며, 오히려 리눅스를 자기들만의 것인양 그리고, 자기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것 처럼 행동하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여기에 왠 윈도!? 리눅스만으로도 다 할 수 있는 것들을 윈도를 탑제한 컴퓨터로 시연하는 모습! 어떤 곳은 마치 리눅스를 비웃기 위해 나온듯한 모습!

리눅스를 위해서 많은 공헌을 한 사람들, 전 세계의 헥커들과 알게모르게 리눅스의 발전에 기여한 사람들이 이번 전시회를 보았다면 그들에게는 많은 실망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전시회였습니다. 리눅스의 발전을 위한 전시회가 아니라 리눅스를 비웃고 리눅스를 뭉개려는 수작으로 기획된 전시회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리눅스를 위해 공헌한 사람들이 이 전시회를 보았다면 그들은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에 의욕을 상실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 최악의 경우에는 그들은 한국에 대한 나쁜 인상을 간직하게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만들어서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던 프로그램이 상업적인 업체들과 기관에 의해 그들의 배를 불리는데 이용되었다면 개발자 자신의 배는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이젠 아무도 리눅스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모든 사람들을 위해 대가 없이 노력하는 모습은 사라지게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저같아도 리눅스의 현재 모습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상업주의와 다른 것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이러한 상업주의에 "우후죽순", "중구난방", "오합지졸" ... 같은 사자성어만이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이 전시회에 5000원을 내고 들어갔는데 이 5000원이 정말 리눅스 발전을 위해서 사용되어진 것인지 아니면 이런식으로 리눅스를 이상한 쪽으로 몰고 가는데 사용되어졌는지 답답하고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참관업체들로부터 부스 임대료까지 매우 높은 가격으로 받았다고 하던데...

제가 생각했던 리눅스 전시회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어느분이 지적하신 것 처럼 국내에 리눅스 개발 업체가 별로 없고 개발자도 턱없이 부족해서 그렇다는 말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주최측이 모르고 있었을리는 없을 것입니다. 상황이 그렇다면 분명 전시회 성격을 바꾸어야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런식의 전시회를 만들었다는 것은 장사가 아니었을까요? 진정으로 리눅스를 위한 어떤 행사를 준비한다면 이런식으로 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오히려 KLDP나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등의 리눅스 동호회, 전국 대학, 혹은 지역 리눅스 모임등에 지원을 해가면서 그들을 위주로 하는 전시회를 만들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엑스의 전시장 임대료가 문제가 된다면 여의도와 같은 공원에서 해도 상관없지 않았을까요? 정부에서도 리눅스에 열성적으로 나오는데 장소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말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자꾸 길어질 것 같아서 여기서 끊어야하겠습니다. 할 수 있는 말은 산더미같은데 모두가 주최측에 걸었던 기대가 실망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화가난 이유일 것입니다. 리눅스를 배우기 위해 지금도 밤을 세우고 있는데... 계속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

이 전시회의 주최측 홈페이지에 가서 이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서버가 다운된건지 아니면 문을 닫은 것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 곳이 없었던 것인지 들어갈 수가 없더군요... 쩝~

그래도 힘을 내야하지 않겠습니까? 으라차차차차~

그럼 지금까지 저의 하소연 비슷한 것이었습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되십시오.

익명 사용자의 이미지

지기 wrote..
: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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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지기입니다. 얼마전에 프로젝트 메니저에 관한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이번 전시회를 다녀와서 느낀점이 있어 몇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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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친구를 대동해서 간 전시회였는데, 그 친구한테 아무말도 못하게 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아마 그 친구는 적지 않은 실망을 했을 것입니다. 실망이 아니라 리눅스를 관심 밖으로 밀어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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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시회는 리눅스라는 매개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는 비전을 보여주기 보다는 상업적인 면을 강조한 행사같았습니다. 어떤면에서는 매우 화나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리눅스가 아무리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하여 만들어진 주인 없는 그런 결과물이라고 하더라도 그 대가가 외곡되었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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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회에 나온 참가 업체들은 대부분 이러한 공짜 자원을 이용해 그들의 돈벌이에 이용하고자 하는 목적만을 내세웠습니다. 자유롭게 서로의 소프트웨어를 공유하고 서로 발전해 나아가는 그런 모습은 어디를 가도 찾아볼 수 없었으며, 오히려 리눅스를 자기들만의 것인양 그리고, 자기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것 처럼 행동하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여기에 왠 윈도!? 리눅스만으로도 다 할 수 있는 것들을 윈도를 탑제한 컴퓨터로 시연하는 모습! 어떤 곳은 마치 리눅스를 비웃기 위해 나온듯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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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눅스를 위해서 많은 공헌을 한 사람들, 전 세계의 헥커들과 알게모르게 리눅스의 발전에 기여한 사람들이 이번 전시회를 보았다면 그들에게는 많은 실망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전시회였습니다. 리눅스의 발전을 위한 전시회가 아니라 리눅스를 비웃고 리눅스를 뭉개려는 수작으로 기획된 전시회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리눅스를 위해 공헌한 사람들이 이 전시회를 보았다면 그들은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에 의욕을 상실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 최악의 경우에는 그들은 한국에 대한 나쁜 인상을 간직하게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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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만들어서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했던 프로그램이 상업적인 업체들과 기관에 의해 그들의 배를 불리는데 이용되었다면 개발자 자신의 배는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이젠 아무도 리눅스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모든 사람들을 위해 대가 없이 노력하는 모습은 사라지게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저같아도 리눅스의 현재 모습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상업주의와 다른 것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오히려 이러한 상업주의에 "우후죽순", "중구난방", "오합지졸" ... 같은 사자성어만이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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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전시회에 5000원을 내고 들어갔는데 이 5000원이 정말 리눅스 발전을 위해서 사용되어진 것인지 아니면 이런식으로 리눅스를 이상한 쪽으로 몰고 가는데 사용되어졌는지 답답하고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참관업체들로부터 부스 임대료까지 매우 높은 가격으로 받았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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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생각했던 리눅스 전시회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어느분이 지적하신 것 처럼 국내에 리눅스 개발 업체가 별로 없고 개발자도 턱없이 부족해서 그렇다는 말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주최측이 모르고 있었을리는 없을 것입니다. 상황이 그렇다면 분명 전시회 성격을 바꾸어야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런식의 전시회를 만들었다는 것은 장사가 아니었을까요? 진정으로 리눅스를 위한 어떤 행사를 준비한다면 이런식으로 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오히려 KLDP나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등의 리눅스 동호회, 전국 대학, 혹은 지역 리눅스 모임등에 지원을 해가면서 그들을 위주로 하는 전시회를 만들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엑스의 전시장 임대료가 문제가 된다면 여의도와 같은 공원에서 해도 상관없지 않았을까요? 정부에서도 리눅스에 열성적으로 나오는데 장소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말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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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를 하다보니 자꾸 길어질 것 같아서 여기서 끊어야하겠습니다. 할 수 있는 말은 산더미같은데 모두가 주최측에 걸었던 기대가 실망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화가난 이유일 것입니다. 리눅스를 배우기 위해 지금도 밤을 세우고 있는데... 계속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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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전시회의 주최측 홈페이지에 가서 이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서버가 다운된건지 아니면 문을 닫은 것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 곳이 없었던 것인지 들어갈 수가 없더군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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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힘을 내야하지 않겠습니까? 으라차차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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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지금까지 저의 하소연 비슷한 것이었습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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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또한 동감임니당..

후구.. 거게 머하러 갔었나.. 후회되네여..

여친이랑 같이 갔었는데.. 민망해서.. 얼굴을 들수가 없더라구요..

머.. 이곳저곳에서 행사가 엉터리란 얘기는 많이들었지만..

그래도 참가하는데 의미를 두고 리눅스 공동체에 참여로써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갑자기 꿍꽝꿍꽝하면서.. 크다란 스테이지에 엄정화 노래가 나오고..

한쪽끈만 있는 부라자 아가씨을이 엄청 흔들어대는걸 보고..

쪽팔렸습니다.. 정말..

...

자이온 시스템.. 그렇게 안봤는데.. 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