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업계, 중국 진출.. 신중론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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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눅스업계, 중국 진출.. 신중론 대두

김응열 uykim@dt.co.kr

게재일자 : 04/27

국내 리눅스 업체들의 중국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신중론이 대두되고 있어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리눅스 업계가 한국에서조차 뚜렷한 수익기반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고, 기술력도 중국에 비해 월등할 것이 없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중국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방향설정이 시급한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중국진출 시기상조론'까지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업체들의 중국진출은 4~5명이 상주한 사무소 수준의 현지법인 설립과 수십만장의 무료 리눅스 배포판 배포, 그리고 기술지원센터 운영으로 요약되는 등 이익창출을 위한 구체적 사업방향과 계획은 부재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형태로는 중국시장에서의 성공이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진입장벽이 낮고 국내시장이 작다는 이유로 업체들이 반사적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은 웃고 들어가 울고 나오는 시장으로 구체적 방향성 없이 이익을 기대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이 중국진출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데는 최근 들어 리눅스 업계에 몰리고 있는 투자자금이 주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들어 외자유치와 국내투자를 합쳐 리눅스 업계에 들어온 자금은 어림잡아도 300억원 이상.
 
  업체들은 그러나 이같은 투자자금을 기술개발 등 시급한 현안에 투자하기보다 해외법인 설립과 같이 '시선끌기'용에 쏟아 붓고있는 등 구체적 계획과 방향은 신중하게 고려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국내 리눅스 업체들의 기술적 우월감도 경계대상으로 지적하고 있다. 국내업체들이 주장하고 있는 리눅스 서버와 2바이트 처리의 우수성은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시장에서 크게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리눅스 업계 한 전문가는 "같은 2바이트 처리라도 중국어에 대한 개발 리소스 확보는 국내업체가 중국과 일본에 비해 불리한 상황"이라며 "이미 막강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터보리눅스, 홍기리눅스 등의 개발자들과 경쟁할 만한 인력과 기술이 국내 업체들에게 있는지 다시 생각해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의 리눅스 사용자층이 급속도로 증가면서 전문인력도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질 것이 예상돼 조립 수준의 리눅스 서버로 중국시장을 공략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는 이에 따라 국내시장에서의 비즈니스 모델창출과 기술개발이 중국시장 진출에 앞서 선행돼야 할 필수조건으로 보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작업들이 때를 놓치면 자칫 '리눅스 사업 거품론'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김응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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