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눅스 메카 프로젝트 세부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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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눅스 메카 프로젝트 세부 계획

정보통신부가 '한국을 세계 리눅스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계획'에 본격 착수했다. 그동안 변변한 컴퓨팅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우리나라가 당했던 설움(?)을 리눅스로 풀어보겠다는생각이다.

정통부의 리눅스 지원정책은 이미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정통부는 한국리눅스협의회를 구성하고 한국전산원과 ETRI 등을 통해 기술개발을 독려했다.

정통부가 이처럼 리눅스에 애착을 갖고 있는 것은 리눅스가 운영체제(OS)여서 모든 컴퓨팅 기반기술의 핵심을 제공하기 때문.

정통부는 이번에 마련한 리눅스 활성화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이를 통해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를 전세계에 수출하겠다는 야심도 비치고 있다.

지금까지 정보기술(IT)산업은 서양에서 동양으로 기술이 이전됐지만 리눅스 만큼은 동양에서서양으로 기술을 제공하는 쪽으로 기술흐름의 '물꼬' 자체를 바꿔보겠다는 것.

특히 안병엽 장관이 부임하면서 정통부의 국산 컴퓨팅 기반기술 지원정책은 더욱 힘을 받고 추진되고 있어서 이번 리눅스 지원정책은 정보통신부의 핵심사업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산하 한국리눅스협의회를 통해 추진될 이번 계획의 골자는 크게 4가지로 요약된다. 리눅스 보급 확산, 표준화, 핵심기술 개발지원, 홍보 및 교육이 그것이다.

◆리눅스 보급확산

정통부의 리눅스 육성사업 가운데 가장 핵심은 리눅스 사용자층 자체를 넓히는 것이다.

우선 리눅스를 사용하는 계층을 넓히고 개발자 네트워크 등을 구성해 리눅스가 국내 컴퓨팅산업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을 대폭 늘리겠다는 전략.

정통부의 계획은 리눅스 보급사업을 통해 연말까지 리눅스가 컴퓨팅 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을 데스크톱 부문에서는 현재의 3%에서 10%로, 서버 부문에서는 15%에서 30%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통부는 리눅스가 담긴 CD롬 100만장을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다. 리눅스 전문업체인 미지리서치를 통해 5월중 30만장을 배포하고 오는 5월과 6월에 개최될 '엑스포 콤 코리아 2000' 및 '글로벌 리눅스 2000' 행사에서 각각 20만장을 뿌릴 계획이다.

또 6월 이후부터는 전국 229개 우체국을 통해 30만장의 리눅스 CD롬을 일반인에게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외 리눅스 개발자들끼리 네트워크를 구성해 기술개발 공조체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리눅스 개발자 네트워크와 기술지원 네트워크도 구성된다. 이와 함께 한국리눅스사용자그룹(KLUG)과 리눅스공동체의 활동도 지원할 계획이다.

◆표준화

공공기관과 교육기관 등에서 리눅스를 이용하는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표준화작업이 진행된다. 오는 5월부터 표준화작업에 착수, 10월께 공공기관의 리눅스 표준규격을 확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리눅스 표준 교재도 10월에 맞춰 제작되고 중국어·일본어를 지원하는 유니코드도개발해 국내 리눅스업체들이 중국·일본 리눅스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도와줄 방침이다.

◆리눅스 홍보 및 교육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리눅스를 홍보하고 전 세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국 리눅스산업의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도 마련돼 있다.

이 가운데 정통부가 특히 강조하고 있는 행사는 오는 6월 14일부터 17일까지 코엑스 태평양관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리눅스2000'이다. 이 행사는 정통부가 주최하고 한국리눅스협의회, 자유소프트웨어재단(FSF) 등이 주관하는 국제적 행사로, 주한미국대사관과 미국상공회의소 등도 참여해 이번 행사의 무게를 실어줄 계획이다.

정통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 리눅스업체들의 해외 진출 및 해외 업체들의 기술교류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올해에는 제2회 리눅스 우수 소프트웨어 공모전과 리눅스 민간 자격인증제도 도입 등이 추진돼 리눅스 붐 조성 움직임이 한층 더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반기술 및 핵심기술 개발 지원

기반기술 및 핵심기술 개발 지원은 민간기업들이 개발하기 어렵거나 투자하기 부담스러운 분야를 정부가 산하 연구기관 등을 통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통부는 이를 통해 얻은 기술을 민간기업들에 이관함으로써 국내 리눅스업체들의 경쟁력을 제고시킨다는 방침.

정보통신부가 검토중인 핵심기술로는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클러스터링 기술과 고가용(HighAvailability)시스템 등이다.

이 가운데 클러스터링 기술은 리눅스 기반에서 서버를 병렬로 연결해 초대형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술로, 정보처리 용량이 늘어나면서 시스템을 확장하려는 기업 및 기관들로부터 수요가 높아 상용화할 경우 전망이 밝다.

정통부는 이미 ETRI를 통해 클러스터 관리소프트웨어인 '카페 1.5'를 개발해 오는 6월 민간업체들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또 고가용 시스템은 시스템의 자원활용을 99.9%까지 높여 경제적인 시스템 운용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로, 이 역시 투자 대비 성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 관리자들의 요구로 수요가 높은 기술이다. 이 기술은 오는 12월께 민간으로 이관될 전망이다.

윤휘종기자

hwiparam@inews24.com

<200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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