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네티즌들이 저항해야 할 시기

권순선의 이미지

현재, 아마존닷컴은 웹기반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관련된 특허권을 두가지 소유하고 있다. 두개의 특허 모두 아마존에게는 유익하겠지만, 전체 웹 세계에는 앞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첫번째 특허는 싱글 클릭 주문이다. 이를 이용하면 마우스클릭 한번으로 화면에 보이는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대금지불, 선적, 청구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해두고, 주문내역에 맞춰서 관리하는 것이다.
여러 아이템을 주문하게 되면 각각을 따로 주문한것처럼 간주될 수 있고, 이를 막기 위해 주문시 클릭한 내용은 90분 동안 윈도에 모아두게 된다. 윈도에서 모든 주문 내역이 분류된다. 24시간안에 배달될 상품 목록은 배달이 이삼일 걸리는 제품들과 따로 분류한다.

다시 말해서, 원클릭 주문은 상당히 이치에 밝은 주문자들과 점원들이 처리해야 할 일을 정확하게 대신하는 것이다.

만일 이 특허가 정말로 비즈니스 과정에 필요한 것이라고 해도, 필자는 그 과정에 대해 혁신적인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주문 선택 및 고객 매칭 프로그램은 수년간 이를 수행해왔으며, 선적프로그램은 복잡한 알고리즘을 사용해 선적비를 최소화시키고, 배달을 일괄 처리하여 고객만족을 극대화시키는데 사용되었다.

웹상에서 원클릭이 대단한 대접을 받을만한 이유가 있는가? 800번 전화나 공급자에게 발송하는 팩스와 다른점은 무엇인가? 만약, 필자가 지하 작업실을 만들기 위해 재료들을 공업상에게 주문했다고 보자. 몇분 후에 잊어버리고 주문하지 못한 물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다시 전화하면, 그들은 내가 조금전에 주문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주문내역에 물품을 추가한다. 원클릭에 특허를 내준 것은 부당하다.

필자는 최근에 아마존에서 아마존 회원 가맹점 프로그램에 대해 받은 특허도 위와 마찬가지로 결격사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소규모 사이트들이 서적 주문 통로를 아마존으로 집중시켜 수익을 얻고자 하는 아이디어는 맘에 든다. 이는 이익을 분배하는 것이다. 아마존에는 수천개의 가맹 사이트가 있다. 이 모두가 회원으로 가맹된 사이트의 특정 이익에만 부합되는 것이다.

그러나, 아마존 회원가맹점 프로그램과 다른 마케팅 프로그램 사이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프로그램이 온라인 상에서 수행된다는 점은 구분자가 될 수 없다. 단지 다른 채널에서 생겨난 위탁판매일 뿐이다.

다수의 비평가들이 이 같은 특허에 대해 분개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웹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지적재산권을 독점적으로 소유하여 웹의 성장 가능성을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런 시각에도 동의하고는 있지만, 보다 걱정하고 있는 것은 특허권 자체의 구성요건이다. 아마존이 받은 특허권에는 이런 구성요건이 불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특허청은 웹비즈니스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다.

필자가 아마존에 타격을 줄 수는 없지만, 이들이 적극적으로 특허권을 방어하려고 한다는 사실이 실망스럽다. 컴튼(Compton)이 자사에서 고안한 멀티미디어에 대해서 특허를 포기했듯이 아마존 역시 그렇게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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