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겨냥한 새 컴퓨터 버그 등장

이호연의 이미지

이달초 주요 전자 상거래 사이트를 마비시켰던 컴퓨터 버그의 새
버전이 나타나 웹상에 돌아다니면서 윈도 운영체제가 깔린 PC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USA 투데이지가 24일 보도했다.

일부 중서부 대학들은 이미 학생용 PC들이 여기에 감염됐다고
보고하고 있다.

카네기 멜런 대학의 컴퓨터 비상대책팀을 맡고 있는 제드 픽켈은
"가정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버그가 가까이 와있음을
분명히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 컴퓨터 사용자들의 90%정도가 윈도가 깔린 PC를 사용중이다.
FBI 수사관들은 최근 수일새 발견된 새 버그가 지난 번 e베이, 아마존,
야후 등의 사이트들을 공격한 것과 어떤 유사성이 있는지
조사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당시 범인들은 유닉스나 선 마이크로시스템을 운영체제로 쓰는 대학
및 기업의 대형 컴퓨터들에 버그를 침투시켜 대용량 회선을 통해 아무
가치없는 쓰레기 메시지들로 가득 채워버렸다.

당국은 새 버그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수백만 컴퓨터들에
손실을 입힌 멜리사 바이러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알지 못한
사람이나 신뢰할 수 없는 곳에서 온 파일을 열지 말고 자주 바이러스
백신 파일을 업데이트하며 가정용 방화벽을 사용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MP3 음악 파일이나 다른 믿을만한 곳으로부터의
데이터를 다운로드받을 때도 뜻밖의 버그가 달라 붙어 있는지
훑어봐야 한다는 점이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가정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홈 유저나 중소 기업들이
자신들도 모르는사이에 공격에 노출될 경우 개인의 부주의만 전적으로
탓할 수는 없어 "장차 소송이 제기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수 있다"고
'정보전 기술'이란 책의 공저자인 리처드 포르노가 내다봤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