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서버 시장도 리눅스 바람 거세다

이호연의 이미지

SGI가 이달 초 리눅스를 지원하는 인터넷 서버 SGI 1200을 발표하면서 엔터프라이즈급 리눅스 서버 시장 선점을 위한 첫발을 뗐다. SGI는 제품 출시와 함께 ISP와 테크니컬 컴퓨팅 전문가들을 위한 맞춤형 리눅스 관리 프로그램을 비롯해 교육 프로그램 제공 등 포괄적 리눅스 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윈도우용 SGI 1200M과 함께 발표된 리눅스용 SGI 1200L은 리눅스 전용 서버로는 업계 처음으로 나온 제품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IBM이나 HP, 썬 등 관련 벤더들이 유닉스를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제품을 발표한 것은 SGI가 처음. SGI의 이번 리눅스 전용 서버 발표는 유닉스와 윈도우 NT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 리눅스 서버 벤더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SGI의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SGI는 그동안 고기능 클러스터링 기술인 SGI ACE(Advanced Clustering Environment)와 글로벌 리눅스 서비스를 발표해 대형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사용 가능한 리눅스 서버 제품 개발을 추진하는 등 리눅스 시장을 겨냥해 분주한 활동을 벌여왔다. 지난달 중순 리눅스를 엔터프라이즈급 운용체제로 만들기 위한 성능 향상 기술들을 오픈 소스커뮤니티에 공개하고, 버그 해결 툴을 공개한 적도 있다.

SGI의 김용대 사장은 "SGI는 컴퓨팅 시장에서 제기되는 리눅스에 대한 요구 사향들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리눅스를 발전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리눅스 기술 향상을 지원함으로써 리눅스 개발자는 물론, 일반 사용자들에게 리눅스가 보다 강력하고 뛰어난 성능의 운영체제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SGI 1200L은 인터넷 기반 관리 및 모니터링 툴, 보안 툴, 웹 서빙과 메시징을 위한 통합 기본 서비스들이 포함돼 있다. 550MHz 인텔 펜티엄 III 프로세서 1~2개, 최대 2GB SDRAM 메모리, 최대 4개의 Ultra2 SCSI 디스크를 장착하고 있다.

SGI 1200L은 레드햇 리눅스 6.1과 리눅스용 SGI ProPack 1.2를 지원한다. 레드햇 리눅스 6.1을 위한 리눅스용 SGI ProPack은 레드햇 6.1 배포판에 쉽게 설치 가능하며, 엔터프라이즈급 리눅스 응용 프로그램들의 성능을 향상시켜주는 기능을 한다. 특히 리눅스용 SGI ProPack은 멀티프로세서 유닉스 시스템을 개발해온 SGI의 경험에 기반한 제품으로 SGI가 오픈 소스 커뮤니티에 공개한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리눅스용 SGI ProPack은 데이터베이스 개발을 지원하며, http://www.oss.sgi.com에서 즉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SGI의 이번 제품 발표가 SGI의 다른 운영체제 전략에 극심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는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리눅스의 시장 점유율은 극히 미미하기 때문. 더구나 윈도우 NT, 유닉스 등 다양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기업 전산 환경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SGI는 리눅스도 하나의 옵션처럼 간주, 다른 운영체제를 지원하는 제품과 함께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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