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2000 파장&gt4회-주변기기

이호연의 이미지

운용체계(OS)의 교체로 매번 특수를 누려왔던 주변기기 업체들은 「윈도2000」 출시가
임박해지면서 새로운 OS가 가져다줄 시장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로운 OS 출시는 물리적인 규격의 확장뿐만 아니라 주변기기 생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윈도의 등장으로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의 GB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것이나 플러그 앤드 플레이 지원문제로 벌어졌던 그래픽카드 업계와 주기판 업계의
갈등처럼 OS의 출시는 그 자체만으로도 주변기기 시장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주변기기 업체 관계자들은 과거와는 달리 윈도2000이 주변기기 제품이나 기술,
시장 판도변화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윈도2000이 윈도98의 후속제품이라기보다는 윈도NT 4.0의 계보를 잇는 네트워크
기능위주의 기업용 OS인데다 지금까지 주변기기 분야의 기술개발이 워낙 빠른 속도로
진행돼왔기 때문이다.

또 일반사용자가 주로 접하게 될 「윈도2000 프로페셔널」 버전의 경우만 보더라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공개하고 있는 권장사양면에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PC와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우선 새로운 OS 출시에 맞춰 가파른 용량확대 추세를 보여왔던 HDD의 경우는 기업용PC
시장에서 6∼8GB급 제품, 가정용PC에서는 15GB급 HDD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이번
윈도2000 출시에 따른 변화는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HDD 업체들은 캐시메모리
증설과 울트라 DMA 66과 같은 인터페이스 기술을 채택하는 등 HDD 성능을 꾸준히 개선해
데스크톱 기반 IDE인터페이스 HDD시장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주기판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윈도2000이 인텔 셀러론 450㎒ CPU 정도면 충분히
구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윈도2000부터는 전력관리인터페이스(ACPI)를
기본으로 지원하고 메모리 효율이 우수해 윈도98에 비해 현재 주력제품인 BX칩세트 기반
주기판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카드의 경우에도 현재 공급되고 있는 제품 성능이 워낙 우수해 윈도2000 환경을
무리없이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성능면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목은 윈도2000 출현으로 그동안 취약했던 3D 디스플레이 기능이 대폭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이다. 윈도2000에서는 다이렉트X 7.0은 물론 오픈GL까지 지원, 3D게임과 그래픽
소프트웨어 구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윈도 2000에서는 프린터나 스캐너가 기본적인 인터페이스로 장착하고 있는
유니버설 시리얼버스(USB)뿐만 아니라 적외선포트(IrDA), IEEE 1394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사용자 편의성을 강조한 제품들이 본격적으로 각광받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롬 드라이브나 액셀러레이티드 그래픽포트(AGP) 기반
그래픽카드 등 현재 사용되고 있는 주변기기 대부분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윈도2000
출시에 따른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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