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하나로통신, 국산ADSL장비 구매 늘린다

이호연의 이미지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이 고속 인터넷의 핵심장비로 평가받고 있는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의 수급 적체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최근들어 국산장비
구매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속 인터넷 시장 활성화 및 초기 선점과 관련 외산 ADSL 장비의
수입에 열을 올렸던 통신사업자들이 최근들어 국산장비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를 나타내고
있어 올해부터는 국산장비 보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최대의 수요처이자 올해부터 105만대의 대대적인 ADSL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한국통신의 경우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는 ADSL 적체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최소한 상반기 내에는 국내 업체 2개, 외국 업체 2개를 통해 물량을 조달받겠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중 50만대를 공급받아 ADSL 수급에 숨통을 트겠다는 계획인 한국통신은 상반기
중 현대전자 제품 증설 물량을 포함, 13만대 가량의 ADSL을 공급받을 계획이며 나머지
37만대를 올해 새로이 기술평가시험을 통과한 삼성전자(독자 제품),
청호컴퓨터(루슨트테크놀로지), 성미전자(시스코시스템스)에 대략 균등 배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통신은 조만간 이들 3사를 대상으로 한 입찰을 바탕으로 최저가 입찰 업체에
11만대를 우선 배정하고 탈락한 나머지 2개 업체에 대해서는 나머지 26만대를 선배정받은
최저가 입찰업체의 공급가격 이하로 배분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이 시행될 경우 상반기 중으로는 한국통신 시장에서는 외국업체와
국내업체가 관련 수요를 반반씩 균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통신은 또한 하반기 55만대 물량과 관련해서는 시장수급 문제 및 효율적인
장비운용 계획, ADSL 가격추세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후 대상업체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나 대략 이들 4개 업체가 일차적으로 공급대상업체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까지 프랑스의 알카텔, 재미동포회사인 엑스피드, 미국의 스리콤 장비를 도입해
15만대 가량을 소화했던 하나로통신도 최근 삼성이나 현대, LG 등의 제품을 테스트중이어서
이들 국산장비의 공급을 늘려 나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과 현대는 이미 한국통신 기술평가시험을 통과한 상태여서 하나로통신
공급에는 커다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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