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 확보 "바늘구멍"

이호연의 이미지

최근 전세계적으로 인터넷 비즈니스가 각광을 받으면서 조금이라도 인상적인 이름은
벌써 누군가에 의해 등록돼 있는 등 유망 도메인 이름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황금 도메인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 및 「C넷」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인터넷 황금 도메인이
동나자 기존에 등록된 황금 도메인의 앞뒤에 상징적인 단어를 붙여 새로운 유망 도메인을
만들어내는 방법이 유행하고 있으며, 이에 편승해 미국에서는 새로운 도메인 명칭을 작명해
파는 신종 직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황금 도메인을 만드는 대표적인 사례는 이미 등록된 도메인의 앞뒤에 인터넷과
전자상거래를

의미하는 「i」나 「e」를 넣는 경우다. 예를 들면 「ibride.co.kr」 「imarket.co.kr」
「iworld.co.kr」 등으로, 이미 등록된 보통명사에 인터넷의 의미를 가미한 것이다.
 
또 네트워크를 의미하는 「line」 「gate」 「net」과 금융을 뜻하는 「bank」, 정보의
내용을 담은 「news」 등은 보통명사 뒤에 붙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이밖에 대시(-)나 숫자 등을 넣어 기존에 등록된 도메인과 유사한 도메인을 만드는
경우도 있으며 이미 널리 알려진 도메인의 스펠링을 발음기호 형식으로 넣는 등, 유망
도메인을 확보하기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속출하고 있다.
 
텍사스 출신의 컴퓨터 컨설턴트인 제레미 볼드윈은 최근 자신이 설립한 회사의 도메인
이름을 찾다가 도메인 작명사로 뛰어들었다. 그는 『내가 예전에 생각했던 이름과 그 후
생각해낸 이름 모두 누군가에 의해 등록된 사실을 확인하고 잘나가던 컴퓨터 컨설턴트 대신
도메인 작명사로 나서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는 우선 담배와 포도주 등 인터넷으로 팔 수 있는 모든 상품에 전자상거래를 뜻하는
e를 붙여 e시가스닷컴(www.ecigars.com)이나 e와인닷컴(www.ewine.com)을 작명한 후 이를
무더기로 등록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을 의미하는 i와 net 등을 붙여 i와인닷컴, 넷뱅크닷컴
등의 이름도 추가했다.
 
그가 이러한 방식으로 지금까지 확보한 도메인 이름은 모두 370개에 달한다. 볼드윈은
이들 중에 50만달러 정도의 가치를 지닌 이름을 5∼6개 가지고 있다고 자랑한다.
 
도메인 복덕방인 그레이트도메인(www.greatdomain.com)의 팀 플루머 이사 등
전문가들은 『현재 「웹스터」 사전에 올라있는 이름 95% 이상이 이미 도메인 등록을
마쳤다』고 밝히고 있다.
 
심지어 도메인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일하는 그레이트도메인도 차선책으로
그레이트도메인닷컴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에는 몇개의 단어를 조합하는 방법으로 도메인 이름을 짓고
있다. 예를 들어 도메인을 매매하는 웹사이트의 경우 「도메인」과 「그레이트도메인」이
동나자 최근에는 「도메인부티크」와 「도메인마켓」이라는 이름을 등장시키고 있다.
 
한편 한국의 인터넷 도메인 등록업무를 총괄하는 비영리법인인 ICA
 
NN(Internet Corporation for Assigned Names and Numbers)은 앞으로 2∼3년 안에 인터넷
도메인이 고갈될 것에 대비해 「.com」 등 3종류의 도메인 외에 「.shop」 「.info」 등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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