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전력소모 줄인 모빌 CPU 개발

권순선의 이미지

한겨레신문 기사입니다.
노트북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는 전력소모를 줄여 사용 시간을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성능 요소겠지요?
트랜스메타에서 전력소모를 1/10으로 줄인 크루소를 발표한지
얼마 안된 시점인데 인텔쪽에서도 역시 비슷한 준비를 해왔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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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전력소모 줄인 모빌 CPU 개발

전원 연결 상태에 따라 성능을 자동 조절해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려주는 노트북 컴퓨터용 펜티엄Ⅲ 칩이 나왔다. 인텔은 최근 전원관리 기능을 가진 노트북용 600·650메가헤르츠 펜티엄Ⅲ 칩을 발표했다. 이 칩들은 `스피드스텝'이란 기술을 채용해, 전원이 연결돼 있지 않을 때는 스스로 성능을 낮춰 배터리 사용시간을 연장하도록 설계됐다.

이 칩을 중앙처리장치로 사용한 노트북에 전원이 연결돼 있을 때는, 1.6볼트 전원을 사용하며 600·650메가헤르츠 속도로 동작한다. 하지만 전원이 연결되지 않아 배터리로 작동할 때는 `배터리 최적 모드'로 전환돼, 1.35볼트 전원을 사용하고 동작 속도도 500메가헤르츠로 떨어진다. 칩의 성능과 전압을 낮춰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인텔코리아 정용환 사장은 “밖에서는 고성능보다 배터리 지속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성능을 낮춰도 그래픽 작업을 하는 경우가 아니면 느끼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인텔에 따르면 새 펜티엄Ⅲ 칩 가운데 600메가헤르츠짜리는, 전원이 연결돼 있을 때는 전력을 시간당 13와트씩 소모하다 배터리 최적 모드로 전환되면 7.9와트씩 쓴다. 또 650메가헤르츠짜리는 14와트에서 7.9와트로 줄어든다.

칩이 소모하는 전력을 기준으로 하면 배터리 최적 모드에서 40% 가량 절감되는 셈이다. 하지만 노트북의 소모 전력 가운데 칩에서 발생하는 것은 20% 정도로, 이것이 배터리 사용시간을 얼마나 연장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인텔코리아 오미례 부장은 “배터리 사용시간이 얼마나 늘어나는지는 노트북에 달리는 주변기기 종류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인텔은 새 칩 가운데 650메가헤르츠짜리는 637달러(한꺼번에 1000개를 사는 경우), 600메가헤르츠짜리는 423달러에 공급하기로 했다. 또 새 칩 공급시기에 맞춰 기존 노트북용 펜티엄Ⅲ와 셀러론 칩 가격을 30~45% 가량 내린다.

이 칩을 사용한 노트북은 삼성전자와 엘지-아이비엠 등에서 3월께 700만~1000만원 정도의 가격에 내놓을 계획이다.

김재섭 기자j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