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미트닉 석방

이호연의 이미지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와 모토롤라와 같은 유명기업의 컴퓨터전산망에 침투해 유명세를 얻은 해커 케빈 미트닉(36)씨가 21일 석방됐다.

그러나 미트닉씨는 법원의 명령에 따라 앞으로 3년동안 컴퓨터를 비롯해 인터넷접속이 가능한 모든 전자제품에 대한 접근이 금지되고 컴퓨터와 관련 기계에 접근이 가능한 직장에 취업하는 것마저 제한받게 됐다.

캘리포니아주 롬폭 연방교도소의 대변인은 그가 이날 아침 가족들과 함께 교도소를 떠났다고 밝혔다.

미트닉씨는 교도소 주변에 몰려든 취재진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떠났으나 23일 방영예정인 CBS-TV의 `60분' 프로그램에 출연,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와 관련, 미트닉씨의 변호인은 법원의 컴퓨터 접근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그가 대학에 진학하여 컴퓨터를 공부하고 싶어한다면서 보호관찰당국도 유연성을 발휘해 그의 대학진학을 허용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고 말했다.

미트닉씨는 지난 92년 유명기업과 대학 컴퓨터 전산망에 침입해 소프트웨어와 각종 자료, 제품개발계획 등을 절취한 뒤 이들 기업과 대학에 수백만달러 상당의 피해를 입힌 혐의로 95년 체포돼 지난해 3월 징역 5년형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해킹활동이 베스트셀러 소설인 `테이크다운'에 소개되면서 미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해커로 대접받고 있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