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CPU 나온다...미 벤처 트랜스메타 개발
한국경제신문 기사입니다.
트랜스메타는 리누스씨가 근무하고 있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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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형 CPU 나온다...미 벤처 트랜스메타 개발
한국경제 [ 해외 ] 2000. 1. 17. 月
실리콘밸리의 새내기 기업이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을 위협할 마이크로프로세서(CPU)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트랜스메타.이 회사는 "크루소"로 이름붙여진 새 칩을 오는 19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영국의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 가 최근 보도했다.
크루소는 인텔 제품보다 크기가 작고 전력을 덜 소모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크루소의 소모전력은 1W로 기존 인텔 제품의 10%에 불과하다.
크루소를 장착한 노트북 PC는 한 번 배터리를 가득 충전하면 8시간 이상 쓸 수 있다.
인텔 제품인 셀러론을 내장한 노트북의 경우 3시간 정도가 고작이다.
크루소는 인텔 제품과 완벽하게 호환돼 보통 PC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운영체계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뿐 아니라 리눅스도 쓸 수 있다.
이는 트랜스메타가 회사 자체기술로 개발한 "코드 모핑"기술로 가능했다.
코드 모핑은 인텔 칩에 맞춰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자동으로 크루소에 맞게 번역하는 기술이다.
크루소는 사용자가 소프트웨어로 칩의 동작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존 제품과 다르다.
트랜스메타는 이런 장점들을 들어 크루소를 "스마트 마이크로프로세서"로 부르고 있다.
인텔이나 AMD 제품의 경우도 동작을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나와 있다.
하지만 제조업체가 하드웨어 정보를 완전히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 프로그래머들이 만든 것이어서 소프트웨어 성능이 제한돼 있다.
크루소는 차세대 운영체계로 각광받는 리눅스 (Linux) 를 창시한 리누스 토발즈를 비롯해 세계 최고 수준의 칩 디자이너들이 개발에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또 MS 공동창업자 폴 앨런과 세계 금융계의 큰 손 조지 소로스등이 자금을 댄 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트랜스메타는 그동안 "크루소 프로젝트"에 대해 입도 뻥긋하지 않는 등 철저히 보안을 유지해 왔다.
이 때문에 실리콘밸리의 내로라 하는 소식통들조차 세계적 두뇌들이 이 회사에 모여있다는 사실만 알았을 뿐 어떤 것을 개발하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이 회사는 지금도 크루소에 대해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오는 3월쯤 크루소를 장착한 제품이 첫선을 보일 것이란 사실만 귀띔해주고 있다.
이 회사는 크루소 생산을 IBM에 맡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IBM은 전에도 생산설비를 갖지 못했던 AMD의 칩을 생산해준 적이 있다.
그러나 IBM은 트렌스메타와의 협력관계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반도체 시장 관계자들은 대부분 크루소가 핸드헬드(손바닥)PC를 비롯한 각종 휴대용 인터넷 장비 부문에서 인텔 제품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AMD가 과거에 인텔 것보다 빠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개발해 놓고도 제품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등 여러가지 이유로 시장점유율을 뒤집지 못했던 사실을 되새겨볼 때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는 주장도 적지는 않다.
김용준 기자 dialect@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