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동료에게 폭로당한 사기 배아연구가

cppig1995의 이미지

에른스트 헤겔 :x

참고 : 원출처 조선일보 사이트는 FF와 호환되지 않습니다. :cry:

http://www.chosun.com/culture/news/200602/200602170355.html wrote:
자, 여기 한 과학자가 있다. 인간의 배아세포를 연구하던 그는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획기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내 예기치 않은 사건이 생겼다. 동료과학자가 논문의 배아 사진은 가짜라고 폭로한 것. 그래도 그는 당당하게 말했다. “배아 사진은 ‘비교를 위한 합성’이며 ‘도식을 위한 조절’이었다.”

논문 조작 시비에 대해 ‘인위적 실수’라고 강변한 한국의 과학자 이야기 아니냐고? 천만에! 140년 전 독일 의학자 에른스트 헤켈의 이야기다. 1866년 헤켈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물은 발생 초기 단계에서 아가미 구멍이나 꼬리의 흔적 같은 공통된 특징을 지닌다는 ‘진화재연설(進化再演說)’을 주장했다. “개체발생은 계통발생을 되풀이한다”는 유명한 명제로 요약되는 이 생물학 법칙은 다윈의 진화론을 뒷받침하는 실질적인 증거로 높이 평가됐다.

문제는 헤켈이 자신의 법칙을 증명하기 위해 조작과 위조를 서슴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인간 배아의 초기단계 모습이 올챙이처럼 보이도록 꼬리뼈를 줄이거나 늘리는 방식으로 여러 장의 사진을 조작했다. 심지어 개의 배아 사진을 인간의 것으로 둔갑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헤켈의 법칙은 당시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학계에서 받아들여졌다가 130년이 지나서야 “생물학에서 가장 위대한 위조”(‘사이언스’ 1997년 9월)로 최종 판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