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부끄럽지만 이제야 조엘 온 소프트웨어 를 다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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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감상 내지 푸념에 가까운 글이니 귀찮다고 느껴지시는 분들은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대단한 반론이나 책 서평을 적을 생각도 없습니다.

읽으면서 전 농담에 무지 약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아마 원서를 보고 있었다면 전 아무것도 몰랐을거에요. 열심히 번역해주신 박재호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 책을 보면서 제 번역 실력은 정말 형편없다는 생각도 갖게 되었고, 영어보단 국어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책의 내용에 대한 감상이요? 물론 있습니다. 오픈소스 얘기는 귀담아 들을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보완제로서의 리눅스가 일반 공공재가 되도록 하드웨어 회사들이 지원하는 것은 자신들이 이득을 보기 위한 전략이라는 점에서 어찌보면 오픈소스 개발자들로서는 조금 착착한 심정이 들기도 하겠지만, 한 편으로는 지금 우리나라 내에서 오픈소스를 사용하는 새로운 하드웨어 기기들이 많이 생기고 있고, 그것에 리눅스를 탑재하면서 오픈소스 개발자들을 고용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요새 모임을 하면서 많은 회원분들과 오픈소스에 대한 얘기를 하곤 합니다. 다들 밥먹기 힘든 세상에서 뭘로 밥 먹을지 고민하는 도중에 저희 결론은 '공부나 하자' 입니다. 실력도 안되는데 고민만 해서는 무엇하겠습니까?

나중에 오픈소스 개발자로서 당당히 나설 수 있는 그날이 오길 기대할 뿐입니다.

mycluster의 이미지

이왕 국어공부를 열심히 하시겠다는 생각이 드셨다길래...
'착착한 심정' -> '착잡(錯雜)한 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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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위의 리눅스 윈도위의 윈도우 리눅스위의 익스플로러

나는오리의 이미지

저도 나이가 들면서 국어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서 소설책을 읽고 있습니다. -_-;
(무협, SF류의 소설들 말고요.)

warpdory의 이미지

저 책은 반경 1 미터 안에 가까이 한 적이 없습니다.

서점에서 스쳐지나갔을 수는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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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hey의 이미지

그럼 저도 ..

저희 결론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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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the F/OSS be with you..


gurugio의 이미지

전 조엘 테스트를 지키려고 하고요
조엘의 마인드를 많이 공감하면서 봤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실용주의 프로그래머를 봤지요.
기술적인 내용들은 전혀 모르지만 마인드는 공감했습니다.

지금 지키고 있는 것들은 이렇습니다.
1. 소스 관리 시스템
2. 버그 추적 시스템
3. 매일 일정 관리
4. 최고 성능의 도구 사용
5. 일일 빌드

조용한 환경에서 일하기는 절대 안되네요.
대신 귀마개 틀어막기, 귀마개끼고 음악듣기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jachin의 이미지

hey wrote:
그럼 저도 ..

저희 결론은 <- ??

네. 저희(모임의) 결론은... 입니다. ^^;

MyCluster님께서 가르쳐 주신 착잡한 심정도 잘 기억하겠습니다. 처음엔 '착찹한 심정'이라고 쓰려 했는데, 원래는 '착잡한 심정'이었군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