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는 기사

wonny의 이미지

우연히 동계 올림픽에서 이석호 선수가 안현수 선수에게 역전을 허용하고도 한국이 금, 은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무리하지 않고 은메달을 수상한 것을 칭찬하는 기사( http://news.media.daum.net/edition/sports/200602/13/hani/v11688797.html )를 보았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전체(한국의 메달 성적)를 위해 개인이 희생한 것이었고 옳은 판단이었다'라고 생각하시는 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기사나 일반인들의 의견을 이해할 수가 없네요. 저는 서로 부딛혀 메달을 획득 못하더라도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것이 스포츠 정신에도 맞고 젊은이답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왠지 대를 위해 소가 희생되는 것이 미화되는 것 같아 매우 씁쓸하네요. 마치 FTA 협정 타결을 위해, '일부 산업이 피해를 좀 보더라도 경쟁력 있는 일부 산업이 있으니 우리 나라 전체로서는 이익이다'라고 하는 주장과 비슷한 맥락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nulluser의 이미지

마라톤에서도 페이스메이커라는게 있다고 하던데, 숏트랙에도 그런걸 적용하는가 보네요.
우리팀의 에이스(안현수)의 경쟁자(리자준?)의 페이스를 무너뜨리는 역할을 이호석 선수가 잘 해냈다는 얘기인걸로 읽힙니다.

숏트랙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페이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이었다면 잘한거 아닌가요?
안현수도 김동성의 페이스메이커를 했었을테고, 저 선수도 에이스가 된 후에 누군가 후배가 바로 저 역할을 해주겠죠.

마라톤에서도 이봉주가 우승하고 나면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했던 선수의 기사가 저런식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페이스메이커는 다른 나라에서도 운영하는 걸로 아는데, 만약에 리자준이 우승했다면 그 선수를 도와서 함께 달린 선수의 기사도 저렇게 나가겠죠, 중국신문에...
별 문제 없어보이는데, 제가 잘못 알고 있는건가요?

정태영의 이미지

wonny wrote:
우리 나라 사람들은 '전체(한국의 메달 성적)를 위해 개인이 희생한 것이었고 옳은 판단이었다'라고 생각하시는 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기사나 일반인들의 의견을 이해할 수가 없네요. 저는 서로 부딛혀 메달을 획득 못하더라도 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것이 스포츠 정신에도 맞고 젊은이답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올림픽은 국가의 경기가 아니라 개인의 기량을 펼치는 경기인데... 우리나라에선 마치 국가끼리 펼치는 경기처럼 여겨진다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

가끔 올림픽같은걸 보다보면... '이 사람은 직업이 뭐다' 라고 소개되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엔 태릉에서 연습하는 선수가 아니면 평가조차 받기 힘든 현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

http://mytears.org ~(~_~)~
나 한줄기 바람처럼..

kelven의 이미지

이해할 필요가 없는 기사.

Linux를 쓰면서 하면 안 될 것들
1. 데스크탑을 윈도우나 맥스럽게 꾸미지 말자.
2. 리눅스가 최고라고 떠들지 말자.
3. 윈도우 잘 쓰는 사람한테 리눅스 쓰라고 강요하지 말자.
4. 명령어 몇개 안다고 잘난체 하지 말자.
5. 리눅스니까 어렵게 쓰지 말자.

나는오리의 이미지

이 선수가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스퍼트를 안한건 스포츠 정신에 반하지만
만약 그렇게 했다가 이 선수 말대로 부딪히기라도 했다면
이기적인, 자신만을 모르는 선수로 찍혀서 한국에서는 아이스 링크 근처도 못갔을 거니까요.

개인을 위해서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마지막 스퍼트를 안한건 아쉽네요.)

cyberpd의 이미지

모터 레이싱에서도 같은 소속의 차량들은 일종의 '팀'으로서 다른 차량들을 견제하여 '팀'의 Ace가 우승하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각자의 트랙라인을 지키며 단순히 누가 빠른가만을 우열하는것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과 몸을 부딪히며 자신의 라인을 지키는 '전투'를 벌이는 것이 레이스다 보니 '팀'의 우승을 위한 작전이라고 생각이 드는군요.

이석호 선수도 다음번 출전 때는 팀의 Ace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P

-= 우주인류감시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