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에서 윈도우즈XP로 갔는데 하드디스크 150GB가 안보였어요.

잠수오리배의 이미지

평소 나이가 5년이 넘은 노트북에 레드햇9를 깔고 네트워크 연결도 없이 쓸쓸하게 사용해오다가 얼마전에 큰맘먹고 집에서 모든 가족이 쓰는 PC에 우분투를 설치했더랬습니다.

저는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컴퓨터 속도가 막 날아가고 있었기 때문이죠. apt-get 이란 명령어를 이번에 처음 사용해봤는데, 정말 기막히더군요. 저는 원시시대에 살았었습니다. 초보유저인 제가 스포츠카를 타고 달리는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어찌나 흥분이 되던지...

하지만 우리 가족들은 점점 우울해하더니 결국에 동생이 PC방으로 가서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갑작스럽게 한글 워드 사용하시겠다고 하시고.. 진작에 파티션을 나눠서 운영체제를 둘로 나누어 놨어야했죠. 그제서야 눈물을 머금고 우분투를 설치한 하드를 두쪽으로 쪼개었습니다.

제 삽질은 여기서부터 시작된거죠.

예전 윈도우즈 XP를 쓰던 날에는 PC를 30GB짜리 하드에 OS랑 프로그램들을 깔아서 쓰고 150GB짜리 하드를 자료 보관용으로 썼습니다. 물론 우분투를 쓰다가도 ntfs로 포멧된 150GB 하드를 자주 읽어왔고요.

윈도우즈 XP를 30GB 하드에 설치했더니 다른 하드디스크는 안보이는 겁니다. 순간 직감했습니다. '이거... 150GB란게 용량이 너무 큰거 아냐?' 제가 군대간 사이에 동생이 가져가 꼽은 하드라서 아무것도 모른체 저는 무작적 뭔가 다른 패치가 필요할꺼라고 윈도우즈를 업데이트하고 웹을 뒤졌습니다. 뭐... 삼성하드디스크가 윈도우즈 시리즈에서 제대로 인식이 안된다는둥... 그런 말이 많아서 곧이 곧대로 받아듣고 이것저것 해봤지만 전혀 진전이 없더군요.

그때 증상이 이러했습니다.

부팅시 BIOS에서는 하드 디스크를 종전과 똑같이 인식하였습니다.

하드웨어 장치관리자->디스크 드라이브->SAMSUNG SP1614N(문제의 그 150GB)

하드웨어 목록에는 정상적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내 컴퓨터를 클릭하면 윈도우즈가 설치된 디스크만 뜹니다.

OS가 가지고 있는 디스크에 대한 정보를 더 자세히 알기위해 하드웨어 장치관리자란 놈을 또 찾아 들어갔습니다.

드라이브의 볼륨 탭에서
디스크 : 디스크 1
형식 : 동적
상태 : 온라인
파티션 형식 : 마스터 부팅 레코드(MBR)
용량 : 0 MB
할당되지 않은 공간 : 0 MB
예약된 공간 : 0 MB

'0 MB'에서 저는 일단 충격받았고 형식에서 '동적' 또 한번 놀랐습니다. 분명히 IDE 케이블에 꽂혀져 있는건데.. 외장형이란 말인가..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윈도우즈가 설치된 디스크 드라이브를 들여다 봤습니다.

디스크 : 디스크 0
형식 : 기본
상태 : 온라인
파티션 형식 : 마스터 부팅 레코드(MBR)
용량 : 29312 MB
할당되지 않은 공간 : 0 MB
예약된 공간 : 0 MB

의심스러웠던 부분이 역시.. 뭔가 다른듯 했습니다. 저는 무작정 컴퓨터를 끄고 케이스를 뜯어봤습니다. 잘 써오던 컴퓨터를... 왠지 그렇게 손이 가더군요. 뭐... 별 할말도 없이 하드는 케이블에 무사히 잘 붙어있었고 괜히 점퍼만 이리저리 건드려봐서 시간만 낭비했습니다.

윈도우즈 설치과정에서 이놈이 내 하드를 어째 건드린건 아닌가 싶어서 우분투 라이브 씨디로 다시 디스크의 내용을 확인해보는 수고까지 했습니다. 멀쩡히 잘 있더군요.

그래서...

윈도우즈 XP를 다시 설치했습니다만
그래도 소용없었습니다.

어떻게 하드를 건드리면 포멧이 안되었다는 둥, 포멧을 하겠냐는 둥.. 가슴 철렁하는 상자들 밖에는 뜨지 않더군요.

두 시간 전에 알았습니다.

바탕화면에 있는 '내 컴퓨터'라는 아이콘의 팝업 창에는 '관리'라는 메뉴도 있고 컴퓨터 관리->저장소->디스크 관리 로 들어가면 160GB의 하드 디스크를 클릭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요.

여기서 '외부 디스크 가져오기'를 단지 한번의 클릭으로해서 150GB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뭐... 리눅스만 들여다볼줄 알았지, 윈도우즈에서도 이런.. 가져오기란 마운트 개념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예전엔 OS를 다시 설치해도 잘만 인식하던 하드 디스크를 어느날 파티션을 달리하고 윈도우즈를 설치했을 때 하드디스크가 안보이면 그곳으로 찾아가보세요.

... 혹시 다들 알고 계신 이야기인가요??
... 모든 디스크를 OS에서 알아서 마운트 해 준다던 윈도우즈에 이런 예외가 있었는지 알고 계셨던가요??

그냥 하루종일 삽질하다가 혼자 열에 받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된다는 지구평화유지의 이념에서 이 글을 남깁니다. 리눅스를 쓰다가 어느날 겪은 일이니까... KLDP에 글을 올려도 괜찮겠죠?

아직도 '형식 : 동적' 이란 부분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뭐, 저는 윈도우즈는 정말정말 잘 못하겠네요.

잠수오리배의 이미지

죄송합니다. 쓰고 나니까 무척 길군요. :(

저도 글을 쓰고 싶었어요... :oops: :oops:

jachin의 이미지

윈도우즈 2000으로 넘어오면서... 그것도 서버 제품군 이상에서 지원하기 시작한 동적 디스크 할당(Dynamic Disc Allocate)에 대한 사연이였군요.

모르셨던 분들은 참 많이 힘드셨을거에요. :)

Tirin의 이미지

분할된 파티션을 디렉토리로 마운트 시킬수도 있답니다.

별게 다 되요.

ㅡㅠㅡ

- Tirin.

warpdory의 이미지

Tirin wrote:
분할된 파티션을 디렉토리로 마운트 시킬수도 있답니다.

별게 다 되요.

ㅡㅠㅡ

그게 윈도 2000 에서부터 겨우 가능해졌는데, 다른 운영체제에서는 5년 이상 전부터 다 지원하던 거죠....


---------
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songgun의 이미지

warpdory wrote:
Tirin wrote:
분할된 파티션을 디렉토리로 마운트 시킬수도 있답니다.

별게 다 되요.

ㅡㅠㅡ

그게 윈도 2000 에서부터 겨우 가능해졌는데, 다른 운영체제에서는 5년 이상 전부터 다 지원하던 거죠....

뭐 말장난이긴 합니다만, 5 년 전이면 2000 년 경인데요? ^_^;;;

warpdory의 이미지

songgun wrote:
warpdory wrote:
Tirin wrote:
분할된 파티션을 디렉토리로 마운트 시킬수도 있답니다.

별게 다 되요.

ㅡㅠㅡ

그게 윈도 2000 에서부터 겨우 가능해졌는데, 다른 운영체제에서는 5년 이상 전부터 다 지원하던 거죠....

뭐 말장난이긴 합니다만, 5 년 전이면 2000 년 경인데요? ^_^;;;

2000년도 기준에서 부터 5년이상전이라는 얘깁니다. ^^; 대충 1995년쯤 ? MS 계열 운영체제 아닌 건 거의 다 기본으로 지원하는 기능들이지요.


---------
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쿠크다스의 이미지

warpdory wrote:
Tirin wrote:
분할된 파티션을 디렉토리로 마운트 시킬수도 있답니다.

별게 다 되요.

ㅡㅠㅡ

그게 윈도 2000 에서부터 겨우 가능해졌는데, 다른 운영체제에서는 5년 이상 전부터 다 지원하던 거죠....

NTFS는 아니지만,
ms-dos에, assign, subst, join등의 명령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과자가 아닙니다.
cuckoo dozen, 즉.12마리의 뻐꾸기란 뜻입니다.

warpdory의 이미지

쿠크다스 wrote:
warpdory wrote:
Tirin wrote:
분할된 파티션을 디렉토리로 마운트 시킬수도 있답니다.

별게 다 되요.

ㅡㅠㅡ

그게 윈도 2000 에서부터 겨우 가능해졌는데, 다른 운영체제에서는 5년 이상 전부터 다 지원하던 거죠....

NTFS는 아니지만,
ms-dos에, assign, subst, join등의 명령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게 제대로 안 먹혔던 것 때문에 무지하게 고생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MS-DOS 매뉴얼에도 '몇몇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제대로 동작 안하니깐 주의해라.' 라고 쓰여 있었지요. - 특히 노턴유틸리티나 피씨툴즈 ...


---------
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hirameki의 이미지

실제 마운트 개념하고는 좀 다른것 같더군요.
마치 심볼릭 링크정도의 개념이랄까...
아무튼 해당 드라이브도 마운트 되면서 다른 드라이브의 특정 폴더 하위로 연결이 가능하더군요.
그러니까, 해당 디스크 내용을 보기 위해서는 바로 그 디스크로 가도 좋고, 연결해놓은 폴더로 가도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운트하는 개념이 아닌것 같다는것은 이런 의미입니다.)

말씀하신 디스크 가져오기는 처음 들어봤습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윈도우계열은 점점 사용빈도가 적어지고 있어서 실제로 겪을날이 있을지 궁금하기는합니다만, 윈도우용 드라이버밖에 제공하고 있지 않는 TV카드 등이 있어서 쓰지 않게 될 날도 금방은 아니겠군요.

--

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
Hirameki --X-
Mail : hirafilter-comunity@yahoo.co.kr
그외 비밀..
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

--

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
Hirameki --X-
Mail : hirameki_krjp@yahoo.co.jp
God is not customer center. Do it yourself
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