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하는 맞춤법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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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틀리는 맞춤법을 정리해 보면 어떨까요?

1. 않됩니다 -> 안 됩니다

“아니 됩니다”의 준말입니다. “되지 않습니다”와 같이 “안”이 부정하려고 하는 말의 뒤에 올 때 “ㅎ”이 들어가고 앞에 올 때는 “ㅎ”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또는, “아니” 바꿔서 말했을 때 자연스러우면 “ㅎ”을 빼야 합니다. 또 한가지, “안”과 그 뒤의 말 사이에 한 칸 띄어 써야 합니다. 사실 “않됩니다”는 “안ㅤㅌㅚㅁ니다”로 읽어야 합니다.

2. 어떻해 -> 어떡해 or 어떻게 해

“어떠하게 해”의 “하”가 “떠”의 받침으로 가서 줄어든 것이 “어떻게 해”이고, 여기서 다시 “ㅎ”이 탈락하고 “게”의 “ㄱ”이 “떠”의 받침으로 가서 줄어든 것이 “어떡해” 입니다. “떠”의 받침을 “ㅎ”으로 쓰려면 그 뒤의 “게”를 빼먹으면 안됩니다. 사실 “어떻해”의 발음은 “어떠케”가 아니라 “어떠해” 입니다.

3. 낳아요 -> 나아요

어느 것이 더 나아요? 할 때의 “나아요”의 으뜸꼴은 “낳다”가 아니라 “낫다” 입니다.

4. 몇일 -> 며칠

“며칠”은 “몇”과 “일”이 합해진 단어가 아니라 그냥 한 단어 입니다. 정말 날짜 몇 개를 뜻하는 “몇 일”은 “몇 잎(면닙)” 처럼 중간에 한 칸을 띄어 써야 하고, “며칠”이 아니라, “면닐”로 읽어야 합니다.

5. ··· 생각되어집니다 -> 저는 ··· 생각합니다 or ··· 생각됩니다

이것도 맞춤법 실수라고 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말에는 원래 수동태가 거의 없습니다. 생각은 자기 혼자 되어지는 것이 아니고 내가 하는 것입니다. 좀 완곡한 표현을 쓰고 싶다면 “생각됩니다”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미 수동적 표현인 생각이 “된다”는 것 자체를 다시 또 수동적인 표현을 써서 “되어 진다”라고 까지 표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단 제가 글을 읽으면서 종종 보게 되는 부분은 이 정도 입니다. 특히 1, 2, 4번 같은 경우 발음 자체가 다르니 읽기에도 상당히 어색합니다. 틀린 부분이 있으면 고쳐주시고 추가할 부분이 있으면 추가해 주세요.

ckebabo의 이미지

전 "어떻해"로 자주 쓰는데 고쳐야겠네요. 이모티콘이나 통신용어 쓰는걸 썩 좋아하지 않아서 어떤 사람들은 제가 말을 너무 딱딱하게 한다고 하더군요.

서슴치(X) 서슴지(0)
갯펄(X) 개펄(0)
가름마(X) 가르마(0)
구렛나루(X) 구레나루(0)
년월일(X) 연월일(0)
돐(X) 돌(0)
어름(X) 얼음(0)
아니요(X) 아니오(0)
아닐껄(X) 아닐걸(0)
오뚜기(X) 오똑이(0)
옛부터(X) 예부터(0)

띄어쓰기도 맞춤법에 속한다면, 헷갈리는 부분이 상당하네요.
우리나라? 우리 나라?
홍길동? 홍 길동?
할 수 있다? 할 수있다?

그리고 이번에 외래어표기법에서 바뀐게 있더군요.
'이과수 폭포' -> '이구아수 폭포'
'에인트호벤' -> '에인트호번'
'도스토예프스키' -> '고스토옙스키'

Prentice의 이미지

4번의 [며칠] vs [며달] 발음은 구개음화를 고려하지 않은 한글맞춤법표준안의 버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며딜]은 억지 같네요.

http://wiki.kldp.org/wiki.php/%B8%C2%C3%E3%B9%FD

나는오리의 이미지

'땡깡' 일본어지요 뜻은 '지랄병'입니다.

우리 애는 자꾸 땡깡부려서 환장하겠어요.
=> 우리 애는 자꾸 지랄병부려서 환장하겠어요.

넷상에서 제가 유일하게 고쳐달라고 강조하는 단어인데
가끔 악의 무리들이 앞장서서 그게 왜 일본어냐며 저한테 욕합니다.
그때마다 이 URL을 링크시켜 가르쳐 주면
또 그게 왜 '땡깡'이냐고 그건 '땡깡' 아니라고 아주 '땡깡'을 부리시지요. ㅠ.ㅠ
그때마다 저런 사람들이 '한국을 무력 침략한 일본은 나쁘다 잔재를 뿌리뽑자'라고 주장하는 이유를 모르겠더군요.

잠시 바른말 고운말 쓰기 글타래가 생긴것같아 옛날 일을 추억해 봤습니다.

- 초등학교때 받아쓰기 100점 못받아본 욕심많은오리 씀

i1free의 이미지

에/의 의 무분별한 섞어씀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에는 장소 부사격 조사 이고
의는 소유격 조사인데
대부분 소유격 조사를 쓸 상황에 장소 부사격 조사를 쓰는 듯 합니다.
심지어 요즘에는 버라이어티 방송 자막에도 그렇게 나오더군요.

예)
우리에 소원 -> 우리의 소원
너만에 오해 -> 너만의 오해

왠지 이 곳 게시판에도 여러번 본 듯...^^;

자유 게시판 붙박이...
다른 곳은 할 말 없음...^^;

alee의 이미지

검은해 wrote:
4번의 [며칠] vs [며달] 발음은 구개음화를 고려하지 않은 한글맞춤법표준안의 버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며딜]은 억지 같네요.

http://wiki.kldp.org/wiki.php/%B8%C2%C3%E3%B9%FD

구ː개음―화(口蓋音化)[명사][하다형 자동사][되다형 자동사] 끝소리가 ‘ㄷ·ㅌ’인 형태소가 ‘ㅣ’ 또는 반모음 ‘ㅣ’로 시작되는 형태소와 만나면 구개음인 ‘ㅈ·ㅊ’으로 발음되는 현상. [‘굳이’가 ‘구지’로 발음되는 따위.] 입천장소리되기.

구개음화는 형태소와 형태소가 만나 단어가 될 때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몇 알”의 경우 맞춤법 표준안의 오류가 아니고, “몇”과 “알”이 각각 형태소가 아닌 한 단어이기 때문에 구개음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라고 알고 있었는데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인가요?

docview의 이미지

그렇쿤요... ^^

서슴치(X) 서슴지(0) 
갯펄(X) 개펄(0) 
가름마(X) 가르마(0) 
구렛나루(X) 구레나루(0) 
년월일(X) 연월일(0) 
돐(X) 돌(0) 
어름(X) 얼음(0) 
아니요(X) 아니오(0) 
아닐껄(X) 아닐걸(0) 
오뚜기(X) 오똑이(0) 
옛부터(X) 예부터(0) 
dragonkun의 이미지

'왠일'은 틀린 표현이고 '웬일'이 맞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왠 일이니?' '웬 일이니?' 등의 표현은 맞는 표현이라고 하는군요.
첫번째는 까닭을 묻는 표현이고 두번째는 뜻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감탄을 나타내는 표현이라고 하네요.
그러나 '웬일'이라는 명사로 사용할 때는 '어떠한 까닭'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참 국어의 세계란 오묘합니다.

Emerging the World!

Prentice의 이미지

alee wrote:
검은해 wrote:
4번의 [며칠] vs [며달] 발음은 구개음화를 고려하지 않은 한글맞춤법표준안의 버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며딜]은 억지 같네요.

http://wiki.kldp.org/wiki.php/%B8%C2%C3%E3%B9%FD

구ː개음―화(口蓋音化)[명사][하다형 자동사][되다형 자동사] 끝소리가 ‘ㄷ·ㅌ’인 형태소가 ‘ㅣ’ 또는 반모음 ‘ㅣ’로 시작되는 형태소와 만나면 구개음인 ‘ㅈ·ㅊ’으로 발음되는 현상. [‘굳이’가 ‘구지’로 발음되는 따위.] 입천장소리되기.

구개음화는 형태소와 형태소가 만나 단어가 될 때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몇 알”의 경우 맞춤법 표준안의 오류가 아니고, “몇”과 “알”이 각각 형태소가 아닌 한 단어이기 때문에 구개음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라고 알고 있었는데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인가요?


구개음화는 그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구개음화로 KLDP BBS에서 검색해보시면 스빠게띠 vs 스파제띠, 예어르 vs 게어르 등에 대한 제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구개음화도 역시 다양한(?) 조건 하에서 일어납니다.

몇 알에서 구개음화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전설모음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경우를 몇일에까지 일반화하시면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alee의 이미지

검은해 wrote:

구개음화는 그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구개음화로 KLDP BBS에서 검색해보시면 스빠게띠 vs 스파제띠, 예어르 vs 게어르 등에 대한 제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구개음화도 역시 다양한(?) 조건 하에서 일어납니다.

몇 알에서 구개음화가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전설모음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경우를 몇일에까지 일반화하시면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입사귀 “몇 잎” 할 때에도 “며딥” 내지는 “면닙”으로 읽지 “며칩”으로 읽지는 않습니다. 예를 드신 단어에서도 구개음화는 한 단어 내에서 일어나는 것이지 두 단어 사이에서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쓰고 보니 “며딜”이 아니라 “면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네요. 맞춤법 정말 어렵습니다. :?

그런데 생각해 보니 “몇일”로 잘못 적을 경우 거의 대부분 “몇 일”로 띄어 쓰지는 않으니 구개음화를 적용해서 “며칠”로 읽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hanbyeol의 이미지

할께요(X) / 할게요(O)

소리는 [ㄹ께]로 나지만 '-ㄹ게'로 써야 합니다.

윤도현 '잊을께'라는 노래가 노래는 좋지만 제목 맞춤법이 틀려서 좀 아쉽습니다.

참조 : http://kr.dic.yahoo.com/search/kor/search.html?p=%A4%A9%B0%D4

nulluser의 이미지

구레나룻이 맞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니요'도 경우에 따라서는 틀린 말은 아닙니다.
No. 라고 대답할때는 '아니오'가 맞지만,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에서 처럼 쓰일땐 아니요가 맞습니다.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신경쓰면서 글을 쓰는데도 틀릴때가 많아서 어렵습니다.

지리즈의 이미지

제 생각에는 이러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서울 사람들의 말을 표준어로 정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즉, 서울 사투리현상이 표준어에 반영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이웃나라 일본같은 경우는
표준어가 학문적인 연구를 기초로 "정의"되었는데요,
그 결과 표준어가 잘 지켜지는 곳이 수도 토쿄가 아니라,
근대에 일본에 편입된 후카이도나 오키나와쪽이죠.

써있는데로 읽고, 소리나는대로 적는다라는
한글의 장점이 자꾸 사라지는 것 같아 불만입니다.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나는오리의 이미지

지리즈 wrote:
이웃나라 일본같은 경우는
표준어가 학문적인 연구를 기초로 "정의"되었는데요,
그 결과 표준어가 잘 지켜지는 곳이 수도 토쿄가 아니라,
근대에 일본에 편입된 후카이도나 오키나와쪽이죠.

써있는데로 읽고, 소리나는대로 적는다라는
한글의 장점이 자꾸 사라지는 것 같아 불만입니다.

한국에서는 '북한'이 쓰는 말이 표준어가 아닐까 합니다.

쓰로인(드로인) -> 던져 넣기 ㅡ.ㅡ)b

어릴때 "야 드로인해" 라고 하길래 공들고 멀뚱멀뚱 서있던 기억이 ㅡ.ㅡ;;;

alee의 이미지

좀 찾아 보았는데, “몇일”의 발음은 “면닐”이 맞습니다. 두 단어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두 단어를 이어붙여서 만든 합성어의 경우에는 한 단어 내에서도 구개음화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낮”과 “일”의 합성어인 “낮일”은 “나칠”이 아니라 “난닐”로 읽습니다.

http://blog.naver.com/lanke?Redirect=Log&logNo=30000782848

i1free의 이미지

alee wrote:
좀 찾아 보았는데, “몇일”의 발음은 “면닐”이 맞습니다. 두 단어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두 단어를 이어붙여서 만든 합성어의 경우에는 한 단어 내에서도 구개음화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낮”과 “일”의 합성어인 “낮일”은 “나칠”이 아니라 “난닐”로 읽습니다.

http://blog.naver.com/lanke?Redirect=Log&logNo=30000782848


맞습니다. 학교 다닐때 "무릎 위"가 생각나는군요. 선생님께서 예시를 그걸 들어주셨습니다.

자유 게시판 붙박이...
다른 곳은 할 말 없음...^^;

purple의 이미지

alee wrote:
좀 찾아 보았는데, “몇일”의 발음은 “면닐”이 맞습니다. 두 단어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두 단어를 이어붙여서 만든 합성어의 경우에는 한 단어 내에서도 구개음화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낮”과 “일”의 합성어인 “낮일”은 “나칠”이 아니라 “난닐”로 읽습니다.

http://blog.naver.com/lanke?Redirect=Log&logNo=30000782848

"구개음화"가 아니라 "연음" 아닌가요? 구개음화는 'ㄷ', 'ㅌ' 등이 'ㅣ' 모음을 만나 'ㅈ', 'ㅊ' 으로 변화하는 것을 말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연음은 앞 음절의 받침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뒷 음절에 이어져 제 발음대로 나는 것을 말하는 거구요. 이 때 뒷 음절이 조사나 어미, 접사인 경우는 연음이 되고 실질 형태소인 경우는 대표음으로 바뀌어서 발음이 되는 거구요. 실질 형태소나 접미사가 'ㅣ' 모음인 경우는 'ㄴ' 첨가가 일어나서 받침에 동화가 일어나는 거구요.

hanbyeol의 이미지

alee wrote:
좀 찾아 보았는데, “몇일”의 발음은 “면닐”이 맞습니다. 두 단어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두 단어를 이어붙여서 만든 합성어의 경우에는 한 단어 내에서도 구개음화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낮”과 “일”의 합성어인 “낮일”은 “나칠”이 아니라 “난닐”로 읽습니다.

http://blog.naver.com/lanke?Redirect=Log&logNo=30000782848

몇 일(X) / 며칠(O)
따라서 발음이 몇일 > ㅤㅁㅕㄷ일 > 며딜 이라는 거 자체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며칠'은 [며칠]로 읽는 게 맞습니다.

이와 비슷한 경우가 있습니다.

아뭏든(X) / 아무튼(O)

[아무튼]이란 발음에서 표기를 '아뭏든'으로 하지 않고 '아무튼'으로 합니다. '아뭏든'으로 표기하려면 기본형(?)이라 할 수 있는 '아뭏다'로 활용하는 말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눈 씻고 찾아봐도 [아무튼]이라고 소리나는 말 말고는 없습니다. 따라서 [아무튼]이라고 소리나는 말은 '아뭏다'에서 생겨난 말이 아니라 그 자체로 '아무튼'이라는 말이 되기 때문에 '아무튼'이라고 표기됩니다.

아무튼 그렇답니다.

Prentice의 이미지

alee wrote:
좀 찾아 보았는데, “몇일”의 발음은 “면닐”이 맞습니다. 두 단어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두 단어를 이어붙여서 만든 합성어의 경우에는 한 단어 내에서도 구개음화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낮”과 “일”의 합성어인 “낮일”은 “나칠”이 아니라 “난닐”로 읽습니다.

http://blog.naver.com/lanke?Redirect=Log&logNo=30000782848


며칠이란 말은 몇 + 일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라 며칟날에서 온 것이군요. 즉 몇 일 -> 며칠이 아니라 며칠 -> 몇 일이네요.

그렇다고는 하지만 <낮일>을 [난닐]로 발음한다고 해서 <몇일>을 [면닐]로 발음해야 한다고 한다면 이는 성급한 일반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발음규칙이 먼저고 말이 나중인 것이 아니라, 말이 먼저고 발음규칙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 사람이 만든 것입니다. 몇일이 왜 현재 [며칠]로 발음되고 있는지 설명을 못 한다면 이는 해당 발음규칙을 적은 사람이 연구해야 할 과제이지, 멀쩡하게 잘 발음하고 있는 사람에게 발음이나 표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juicy의 이미지

그렇쿤요(X) --> 그렇군요(O)

다른 쓰레드면 모를까, 이 쓰레드에서는 이런 딴지를 좀 걸어드리고 싶네요..ㅎㅎ

docview wrote:
그렇쿤요... ^^
서슴치(X) 서슴지(0) 
갯펄(X) 개펄(0) 
가름마(X) 가르마(0) 
구렛나루(X) 구레나루(0) 
년월일(X) 연월일(0) 
돐(X) 돌(0) 
어름(X) 얼음(0) 
아니요(X) 아니오(0) 
아닐껄(X) 아닐걸(0) 
오뚜기(X) 오똑이(0) 
옛부터(X) 예부터(0) 
alee의 이미지

검은해 wrote:
그렇다고는 하지만 <낮일>을 [난닐]로 발음한다고 해서 <몇일>을 [면닐]로 발음해야 한다고 한다면 이는 성급한 일반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발음규칙이 먼저고 말이 나중인 것이 아니라, 말이 먼저고 발음규칙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 사람이 만든 것입니다. 몇일이 왜 현재 [며칠]로 발음되고 있는지 설명을 못 한다면 이는 해당 발음규칙을 적은 사람이 연구해야 할 과제이지, 멀쩡하게 잘 발음하고 있는 사람에게 발음이나 표기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몇 일”이 도저히 “며칠”로는 읽히지 않는 사람은 저 뿐인가요? 스스로 “며칠”로 읽으신다고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이 읽는다고 생각하시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성급한 일반화라 생각합니다. 제가 앞에서 “몇 일”의 발음이 “며칠”이 아니라 “며딜” 내지는 “면닐” 이라고 했던 것은 발음 규칙 때문이 아니라 그게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몇일” 이라고 적을 경우 맞춤법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읽기에도 어색하니 “며칠” 이라고 적자는 것입니다. 물론 “않됩니다”나 “어떻해요” 처럼 “몇일” 역시 모든 사람이 읽기 어색해 하지는 않겠지만, 어색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다는 점을 이해해 주세요.

Prentice의 이미지

저는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이 읽는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몇 잎>이 [면닙]이 되는 것은 <한 입>이 [한닙]이 되는 것으로 설명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고로 [면닐]도 성급한 일반화라고 생각합니다.

<몇일> -> [며칠]에 동의를 하지 않으시더라도, 이와 같은 표현을 자연스럽게 느끼는 사람도 있다는 점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lefthander의 이미지

alee님의 의견을 잘 봤는데 좀 집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며칠/ 발음이 소수의 사람들에게서만 통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관계를 보자면, 이전에 '몇 일'(오늘이 몇 월 몇 일?)과 '며칠'(며칠간 하다)을 구분해서 사용하다가, 맞춤법을 개정하면서 '며칠'로 통일된 이유는 바로 두 표기의 발음이 같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의 법칙'에 따르면, '몇' 다음에 '일' 이라는 자립 명사가 붙었으니 'ㅊ'이 'ㄷ'으로 변해서 /면닐/로 발음 돼야한다는 것이죠. '몇 월'을 /며ㅤㅊㅝㄹ/로 발음하지 않으니 '몇 일'도 /며칠/로 발음하면 안 된다는 이상한 논리입니다. 한국어 문법 학자들은 예외를 인정하기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몇 년' 표기를 사용하면서 '몇 일' 표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개인적으로 요 문제는 한글 맞춤법의 과도한 규정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봅니다.

Prentice의 이미지

지리즈 wrote:
써있는데로 읽고, 소리나는대로 적는다라는
한글의 장점이 자꾸 사라지는 것 같아 불만입니다.

<비빔밥>을 소리나는 대로 적는다면 [pibɪmpʼap̚]이나 [pibɪmbap̚]으로 적어야 합니다. 비읍이 네가지나 세가지로 발음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보통은 써있는대로 읽지도 않죠. <독립문>을 보통 [동님문]이나 [동림문]이라고 하지 [독 립 문]이라고 하시는 분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한글은 원래 장점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고요, 아쉬워하실 필요는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alee의 이미지

검은해 wrote:
<몇일> -> [며칠]에 동의를 하지 않으시더라도, 이와 같은 표현을 자연스럽게 느끼는 사람도 있다는 점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예. 그 점은 이미 이해하고 있습니다. :)

잠수오리배의 이미지

오똑이가 틀렸다는데요..

오뚝이가 맞데요.

네이버 사전에서.. 그러네요.

alee의 이미지

lefthander wrote:
alee님의 의견을 잘 봤는데 좀 집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며칠/ 발음이 소수의 사람들에게서만 통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관계를 보자면, 이전에 '몇 일'(오늘이 몇 월 몇 일?)과 '며칠'(며칠간 하다)을 구분해서 사용하다가, 맞춤법을 개정하면서 '며칠'로 통일된 이유는 바로 두 표기의 발음이 같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의 법칙'에 따르면, '몇' 다음에 '일' 이라는 자립 명사가 붙었으니 'ㅊ'이 'ㄷ'으로 변해서 /면닐/로 발음 돼야한다는 것이죠. '몇 월'을 /며ㅤㅊㅝㄹ/로 발음하지 않으니 '몇 일'도 /며칠/로 발음하면 안 된다는 이상한 논리입니다. 한국어 문법 학자들은 예외를 인정하기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몇 년' 표기를 사용하면서 '몇 일' 표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개인적으로 요 문제는 한글 맞춤법의 과도한 규정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봅니다.

글을 쓰신 뜻은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쓰신 글을 읽다 보니 한 가지 자주 하는 실수가 기억났네요. 맞춤법에 대한 글타래이니 딴지를 좀 걸어 보겠습니다.

원래 우리말에는 복수 표현이 따로 없습니다. 번역문에서 복수를 “~들”로 표현하면서 자주 쓰이기 시작했는데 거의 대부분의 경우 “들”을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위에서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통용되는···”라고 적으셨는데, “소수의 사람에게만 통용되는···”으로 적는 것이 맞습니다. “소수”라는 단어에 이미 복수의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어떤 명사가 반드시 복수라는 것을 나타내야 할 경우에는 보통 명사의 뒤에 복수를 나타내는 접미사를 붙이는 것이 아니라 명사의 앞에 수식어를 붙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의 복수 표현은 “사람들”이 아니라 “여러 사람”입니다.

hanbyeol의 이미지

Quote:

제1항 한글 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
한글 맞춤법의 대원칙을 정한 것이다.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는다'라는 근본 원칙에 '어법에 맞도록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는다는 것은 표준어의 발음 형태대로 적는다는 뜻이다. 맞춤법이란 주로 음소 문자(音素文字)에 의한 표기 방식을 이른다. 한글은 표음 문자(表音文字)이며 음소 문자다. 따라서 자음과 모음의 결합 형식에 의하여 표준어를 소리대로 표기하는 것이 근본 원칙이다.

http://korean.go.kr/000_new/80_s03_c1_1_1.htm#1

Quote:

'며칠'만이 맞춤법에 맞는 말이고 '몇일'은 잘못된 말입니다. 이 단어를 소리 나는 대로 적어야 하는 이유는 다음의 예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1) 친구가 몇이나 모였니? [며치나]
아이들 몇을 데리고 왔다. [며츨]
(2) 지금이 몇 월이지? [며ㅤㄷㅝㄹ]
달걀 몇 알을 샀다. [며달]

(1)에서 보듯이 '몇'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오면 '몇'의 말음 'ㅊ' 소리가 조사로 내려져 [며치나], [며츨]로 소리 납니다. 하지만 (2)와 같이 '몇' 다음에 명사가 오면, 말음의 'ㅊ'이 중화 현상에 의하여 대표음인 'ㄷ'으로 소리가 납니다. 그러므로 [며ㅤㅊㅝㄹ], [며찰]이 아니라 [며ㅤㄷㅝㄹ], [며달]로 소리 나게 됩니다. 이는 '옷+안, 낱+알'과 같은 합성어가 [오산], [나탈]이 아니라 [오단], [나달]로 소리 나는 것과 같은 음운 현상입니다.
만약 '며칠'이 '몇+일'의 구성이라면 '일'이 명사이므로 [며딜]로 소리 나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며칠]로 소리가 난다는 것은 '며칠'을 관형사 '몇'에 명사 '일'이 결합한 구성으로 보기 어렵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며칠]로 소리를 내는 이 단어는 그 원형을 밝혀 적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며칠'로 적게 되는 것입니다.
'며칠'은 '그 달의 몇 째 되는 날'과 '몇 날(동안)'의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두 의미를 구분하여 '몇 일'과 '며칠'로 적어야 한다고 주장하나 이는 잘못입니다. 두 경우 모두 [며칠]로 소리 나므로 둘 다 '며칠'로 적어야 합니다.


http://www.korean.go.kr/uw/dispatcher/bbs/bbs/bbs_read.html?table=faq&bbskind=&page=1&oid=@21730%7C1%7C2&pos=1&key_subject=on&sort=day&key_subject=on&key=%EB%A9%B0%EC%B9%A0
Prentice의 이미지

alee wrote:
원래 우리말에는 복수 표현이 따로 없습니다.

복수 표현이 왜 없었겠습니까. 어서들 많이들 드시죠가 있습니다. ;)
Prentice의 이미지

hanbyeol wrote:
Quote:

제1항 한글 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
한글 맞춤법의 대원칙을 정한 것이다.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는다'라는 근본 원칙에 '어법에 맞도록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는다는 것은 표준어의 발음 형태대로 적는다는 뜻이다. 맞춤법이란 주로 음소 문자(音素文字)에 의한 표기 방식을 이른다. 한글은 표음 문자(表音文字)이며 음소 문자다. 따라서 자음과 모음의 결합 형식에 의하여 표준어를 소리대로 표기하는 것이 근본 원칙이다.

http://korean.go.kr/000_new/80_s03_c1_1_1.htm#1

Quote:

'며칠'만이 맞춤법에 맞는 말이고 '몇일'은 잘못된 말입니다. 이 단어를 소리 나는 대로 적어야 하는 이유는 다음의 예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1) 친구가 몇이나 모였니? [며치나]
아이들 몇을 데리고 왔다. [며츨]
(2) 지금이 몇 월이지? [며ㅤㄷㅝㄹ]
달걀 몇 알을 샀다. [며달]

(1)에서 보듯이 '몇'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오면 '몇'의 말음 'ㅊ' 소리가 조사로 내려져 [며치나], [며츨]로 소리 납니다. 하지만 (2)와 같이 '몇' 다음에 명사가 오면, 말음의 'ㅊ'이 중화 현상에 의하여 대표음인 'ㄷ'으로 소리가 납니다. 그러므로 [며ㅤㅊㅝㄹ], [며찰]이 아니라 [며ㅤㄷㅝㄹ], [며달]로 소리 나게 됩니다. 이는 '옷+안, 낱+알'과 같은 합성어가 [오산], [나탈]이 아니라 [오단], [나달]로 소리 나는 것과 같은 음운 현상입니다.
만약 '며칠'이 '몇+일'의 구성이라면 '일'이 명사이므로 [며딜]로 소리 나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며칠]로 소리가 난다는 것은 '며칠'을 관형사 '몇'에 명사 '일'이 결합한 구성으로 보기 어렵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며칠]로 소리를 내는 이 단어는 그 원형을 밝혀 적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며칠'로 적게 되는 것입니다.
'며칠'은 '그 달의 몇 째 되는 날'과 '몇 날(동안)'의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두 의미를 구분하여 '몇 일'과 '며칠'로 적어야 한다고 주장하나 이는 잘못입니다. 두 경우 모두 [며칠]로 소리 나므로 둘 다 '며칠'로 적어야 합니다.


긴 링크

위 글의 오류는 “<몇> 다음에 명사가 오면, 말음의 /ㅊ/이 중화 현상에 의하여 대표음인 [ㄷ]으로 소리가 날 것이다”라는 예측이 어긋난 이후, 예측을 수정하려 하지 않고 예측에 관측결과를 끼워맞추려 한 데 있다는 쪽에 한 표 던집니다.
hanbyeol의 이미지

검은해 wrote:

위 글의 오류는 “<몇> 다음에 명사가 오면, 말음의 /ㅊ/이 중화 현상에 의하여 대표음인 [ㄷ]으로 소리가 날 것이다”라는 예측이 어긋난 이후, 예측을 수정하려 하지 않고 예측에 관측결과를 끼워맞추려 한 데 있다는 쪽에 한 표 던집니다.

며칠은 "한글 맞춤법"의 총칙에서 "한글 맞춤법은 1)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2)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에 의거하여 정해진 표기입니다.

총칙의 해설에 보면 잘 나와 있지만, 소리나는대로만 적으면 "그 뜻이 얼른 파악되지 않고, 따라서 독서의 능률이 크게 저하"되기 때문에 "그리하여 어법에 맞도록 한다는 또 하나의 원칙이 붙은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말 맞춤법은 표음문자 특성을 감안하되 표음문자 - 소리만을 글로 썼을 때 생기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서 그러한 원칙이 정해졌다고 총칙에는 밝히고 있습니다.

eezen의 이미지

검은해 wrote:
hanbyeol wrote:
Quote:

제1항 한글 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
한글 맞춤법의 대원칙을 정한 것이다.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는다'라는 근본 원칙에 '어법에 맞도록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는다는 것은 표준어의 발음 형태대로 적는다는 뜻이다. 맞춤법이란 주로 음소 문자(音素文字)에 의한 표기 방식을 이른다. 한글은 표음 문자(表音文字)이며 음소 문자다. 따라서 자음과 모음의 결합 형식에 의하여 표준어를 소리대로 표기하는 것이 근본 원칙이다.

http://korean.go.kr/000_new/80_s03_c1_1_1.htm#1

Quote:

'며칠'만이 맞춤법에 맞는 말이고 '몇일'은 잘못된 말입니다. 이 단어를 소리 나는 대로 적어야 하는 이유는 다음의 예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1) 친구가 몇이나 모였니? [며치나]
아이들 몇을 데리고 왔다. [며츨]
(2) 지금이 몇 월이지? [며ㅤㄷㅝㄹ]
달걀 몇 알을 샀다. [며달]

(1)에서 보듯이 '몇' 다음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가 오면 '몇'의 말음 'ㅊ' 소리가 조사로 내려져 [며치나], [며츨]로 소리 납니다. 하지만 (2)와 같이 '몇' 다음에 명사가 오면, 말음의 'ㅊ'이 중화 현상에 의하여 대표음인 'ㄷ'으로 소리가 납니다. 그러므로 [며ㅤㅊㅝㄹ], [며찰]이 아니라 [며ㅤㄷㅝㄹ], [며달]로 소리 나게 됩니다. 이는 '옷+안, 낱+알'과 같은 합성어가 [오산], [나탈]이 아니라 [오단], [나달]로 소리 나는 것과 같은 음운 현상입니다.
만약 '며칠'이 '몇+일'의 구성이라면 '일'이 명사이므로 [며딜]로 소리 나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며칠]로 소리가 난다는 것은 '며칠'을 관형사 '몇'에 명사 '일'이 결합한 구성으로 보기 어렵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며칠]로 소리를 내는 이 단어는 그 원형을 밝혀 적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며칠'로 적게 되는 것입니다.
'며칠'은 '그 달의 몇 째 되는 날'과 '몇 날(동안)'의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두 의미를 구분하여 '몇 일'과 '며칠'로 적어야 한다고 주장하나 이는 잘못입니다. 두 경우 모두 [며칠]로 소리 나므로 둘 다 '며칠'로 적어야 합니다.


긴 링크

위 글의 오류는 “<몇> 다음에 명사가 오면, 말음의 /ㅊ/이 중화 현상에 의하여 대표음인 [ㄷ]으로 소리가 날 것이다”라는 예측이 어긋난 이후, 예측을 수정하려 하지 않고 예측에 관측결과를 끼워맞추려 한 데 있다는 쪽에 한 표 던집니다.

저는 [며딜]이 일관성 있는 발음인데 대다수가 [며칠]로 "잘못" 발음하고 있다, 그 발음을 표준으로 인정하면서 표기 원칙을 지키려고 하다보니 저런 '구질구질한' 설명이 필요하게 되었다__는 데 한 표 던집니다.

다른 예로 모음조화에 관한 것이 있습니다. 그 법칙에 의하면 '아름다와'가 맞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워'로 씁니다. 그래서 맞춤법에서는 '아름다워'를 표준으로 보고 '아름다와'를 틀린 것으로 봅니다. 그런데 '곱다'는 '고와'가 일반적이지요. 그래서 맞춤법은 'ㅂ 불규칙 용언의 경우에는 'ㅝ'로 통일하되 어간이 단음절인 경우는 예외로 한다고 정했습니다. '곱다'와 '돕다' 정도가 이에 해당됩니다. 그런데 '가까와'나 '사나와'가 "틀린" 표현이 되는 것은 좀 아쉽다는 것이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하긴 언젠가 '고워'가 일반적인 표현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에컨대 요즘 젊은이들(특히 여성들) 사이에서는 '잡어봐' ''막어봐' 등의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가 봅니다. 얼마전에 요절한 젊은 여배우가 625 전쟁 상황을 연기할 때도 저런 식으로 표현하더군요. 제가 보기에는 틀린 표현이지만, 대다수가 그렇게 쓴다면 법을 바꾸는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표기법을 통일하는 것은 여러가지로 좋은 일이지만, 그 법은 그 이전의 법을 어긴 사람들을 포함한 언어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상대적인 법이라는 사실도 가끔은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수결의 원칙이 가장 잘 지켜지는 곳이지요. 그런만큼 소수파를 너무 악당으로 몰아붙이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Prentice의 이미지

“잘못”이라는 말은 좀 안쓰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르다고 틀린 것이 아닙니다.

나는오리의 이미지

검은해 wrote:
“잘못”이라는 말은 좀 안쓰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르다고 틀린 것이 아닙니다.

"저는 [며딜]이 일관성 있는 발음인데 대다수가 [며칠]로 "잘못" 발음하고 있다"

이 경우는 '잘못'이라는 말 대신 '다르다'가 아닌 '틀리다'의 표현이 맞습니다.

'뱀'을 두고 '뱀'이라고 발음해야지 '비얌', '뱌암' 등은 '잘못' 발음되는 것입니다.

며딜이든 며칠이든 어느것이든 표준 발음은 한가지 이니까요.

neatnet의 이미지

뭔가에 둘러싸이다...도
둘러쌓이다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더군요.

eezen의 이미지

검은해 wrote:
“잘못”이라는 말은 좀 안쓰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르다고 틀린 것이 아닙니다.

일부러 썼습니다.
그리고 그 단어에 겹따옴표를 왜 했을까도 한번 헤아려 보시면...
Prentice의 이미지

언어의 표준이라는 것은 원칙적으로 arbitrary하기 마련입니다. “권위”라는 허물을 벗겨내고 보면, 언어적 판단은 결국 직관과 취향의 문제입니다.

자신의 직관이나 취향과 다르다고 틀렸다고 구박하지 말아주세요.

누가 “자신의 직관이나 취향과 틀렸다고 구박하지 말아주세요”라고 한다고 했을 때도 물론 구박하지 말아주세요.

eezen의 이미지

alee wrote:
자주 틀리는 맞춤법을 정리해 보면 어떨까요?

5. ··· 생각되어집니다 -> 저는 ··· 생각합니다 or ··· 생각됩니다

이것도 맞춤법 실수라고 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말에는 원래 수동태가 거의 없습니다. 생각은 자기 혼자 되어지는 것이 아니고 내가 하는 것입니다. 좀 완곡한 표현을 쓰고 싶다면 “생각됩니다”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미 수동적 표현인 생각이 “된다”는 것 자체를 다시 또 수동적인 표현을 써서 “되어 진다”라고 까지 표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문제는 맞춤법과는 별개의 문제겠지요. 아마도 일본어 표현의 영향을 많이 받은 탓일 것입니다. '생각됩니다'도 틀린 표현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만, 저도 가끔 그렇게 쓰고 있습니다. 좀더 겸손하게 표현하고 싶다고나 할까요? 혹은 생각을 내맘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도출된다는 걸 나타내고 싶은 걸까요? 명확하지는 않지만 '생각합니다'와는 다르게 쓰고 싶을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말에 원래 수동태가 없었더라도 필요하면 만들어 써도 된다고(물론 현실에서는 너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생각합니다만, '되어진다'가 나쁜 표현이라는 데에는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나는오리의 이미지

검은해 wrote:
언어의 표준이라는 것은 원칙적으로 arbitrary하기 마련입니다. “권위”라는 허물을 벗겨내고 보면, 언어적 판단은 결국 직관과 취향의 문제입니다.

자신의 직관이나 취향과 다르다고 틀렸다고 구박하지 말아주세요.

Quote:
며칠
「명」「1」그달의 몇째 되는 날. ¶오늘이 며칠이지? §「2」몇 날. ¶그는 며칠 동안 도대체 아무 말이 없었다./이 일은 며칠이나 걸리겠니?/지난 며칠 동안 계속 내리는 장맛비로 개천 물은 한층 불어 있었다.≪최인호, 지구인≫ §
「본」 <1>며칟날. [<며츨<번박>] ☼'몇 일'로 적는 경우는 없다. 항상 '며칠'로 적는다.

Quote:

1. '오늘이 몇 월 며칠이지?'가 맞습니다.
2. '며칠'만이 맞습니다. '며칠'은 '그 달의 몇 째 되는 날'과 '몇 날(동안)'의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두 의미를 구분하여 '몇 일'과 '며칠'로 적어야 한다고 주장하나 이는 잘못입니다. '몇 월', '몇 억' 등이 [며ㅤㄷㅝㄹ], [며덕]으로 소리가 나는 것과 달리 '며칠'은 [며딜]로 소리 나지 않고 [며칠]로 소리가 납니다. 따라서 '며칠'은 '몇 일'로 적을 수 없고 어떠한 경우에도 '며칠'로만 적어야 합니다.

국립국어원

[며칠]로 소리가 난답니다.
그리고 [며칠]로만 적어야 한답니다.
이것 이외에는 잘못된것이 아닌가요?

방언을 사용하는 사람보고 '표준어를 잘못 사용한다' 또는 '방언을 사용한다'고하지
'표준어를 다르게 사용한다'고 하지 않습니다.

p.s. 이젠 [며딜]과 [며칠]의 발음을 두고 논쟁할 일은 없어보이네요.

Prentice의 이미지

hanbyeol wrote:
검은해 wrote:

위 글의 오류는 “<몇> 다음에 명사가 오면, 말음의 /ㅊ/이 중화 현상에 의하여 대표음인 [ㄷ]으로 소리가 날 것이다”라는 예측이 어긋난 이후, 예측을 수정하려 하지 않고 예측에 관측결과를 끼워맞추려 한 데 있다는 쪽에 한 표 던집니다.

며칠은 "한글 맞춤법"의 총칙에서 "한글 맞춤법은 1)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2)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에 의거하여 정해진 표기입니다.

총칙의 해설에 보면 잘 나와 있지만, 소리나는대로만 적으면 "그 뜻이 얼른 파악되지 않고, 따라서 독서의 능률이 크게 저하"되기 때문에 "그리하여 어법에 맞도록 한다는 또 하나의 원칙이 붙은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말 맞춤법은 표음문자 특성을 감안하되 표음문자 - 소리만을 글로 썼을 때 생기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서 그러한 원칙이 정해졌다고 총칙에는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면 며칟날이라는 말에서 줄은 며칠이 아니라, 몇+일이라는 새로운 규칙의 생성에 의해 태어난 몇일이라는 말은 새로운 어법의 탄생이라고 봐줘야 옳지 않겠습니까?

이 새 어법을 기반으로 해서 소리나는 대로, 어법에 맞게 적은 몇일이라는 표기를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행복한고니의 이미지

굳이를 발음나는 대로 구지로 쓰시는 분도 꽤 많던데, 그건 없군요.

그리고 도구,수단을 뜻하는 로써와 지위나 자격을 의미하는 로서를 잘 구분하지 않고 쓰시는 분도 많구요. 아울러 로써와 함께 쓰이는 것은 명사형이기 때문에 ~~함으로써와 같은 형태가 되어야하는데 ~~하므로써로 쓰는 일도 많더군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나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i1free의 이미지

행복한고니 wrote:
굳이를 발음나는 대로 구지로 쓰시는 분도 꽤 많던데, 그건 없군요.

그리고 도구,수단을 뜻하는 로써와 지위나 자격을 의미하는 로서를 잘 구분하지 않고 쓰시는 분도 많구요. 아울러 로써와 함께 쓰이는 것은 명사형이기 때문에 ~~함으로써와 같은 형태가 되어야하는데 ~~하므로써로 쓰는 일도 많더군요.


굳이의 발음이 구지가 아닌가요..ㅜ.ㅜ
그리고 로서와 로써는 저는 학교에서 배우기를 로서 앞에는 사람이 로써 앞에는 사물이 온다고 쉽게 배웠습니다..^^v 맞나 몰라.

자유 게시판 붙박이...
다른 곳은 할 말 없음...^^;

mykldp의 이미지

맞춤법, 문제 이야기가 잊혀질만한 때마다 한 번씩 나오는군요. 위키에도 맞춤법/문체 페이지가 있습니다.

http://wiki.kldp.org/wiki.php/%B8%C2%C3%E3%B9%FD

ezit의 이미지

전 되다/돼다 같은 것이 했갈려요.

돼-를 되어-로 보면 해결된다는 분도 계시는데, 잘 안되는 경우도 좀 있어요 :oo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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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