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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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식이 동생 광태를 보고 왔습니다.

이사를 급하게 왔더니 인터넷부터 챙길 수가 없어서 본의 아니게 잠수를 타게 되어 코드 페스트 준비가 소홀해지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해 보며.

극장은 탑골공원 인근의 시네*아였고 8층에 있는 6관의... 는 중요한게 아니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더럽지 않았습니다. 뭐랄까 성장 영화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화장실 유머로 도배질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의외로 그 정도는 아니었다는 얘기입죠.

영화는 광식이와 광태라는 상반된 인물의 행동양식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나다가 어느 정도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하나의 흐름으로 합쳐지는데.

제게 깊은 인상을 줬던 부분은 김주혁이 연기한 광식의 어찌보면 우둔하달 정도로 답답한 모습이었습니다. 셀프 무비를 찍으면 저럴까 싶을 정도로 제 지난 날과 비슷한 모습! (지금도! )

아아, 참으로 이 땅의 답답한 총각들에게 바쳐질만한 영화가 아닌가,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착한 짓만하는 광식에게 영광 있으라.

그에 반해 광태는 어떤 인물인가? 여자만 보면 자연스레 작업 모드로 전환되고 그런 모습이 추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영화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진정 그리해도 따귀를 맞지 않는다면 나도 앞으로 그리 해볼테요. 라고 생각했지만 과연?

극장을 나서 길을 걷다 보니 눈이 펄펄 내렸습니다. 거리엔 첫눈을 맞아 커플들이 잔뜩.... 이건 악몽이야라고 생각했지만 두눈 질끈 감고 지하철역까지 뛰었습니다.

그 코너의 아웃백에서 "명동으로 어떻게 가요?" 라고 묻던 처자들에게 순순히 길만 가르쳐 주고 온 것이 못내 후회스러운 밤이었습니다.

cronex의 이미지

유부녀 이요원은 저리 치우고(?)....
김아중 양은 이뿌게 나오던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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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멍청이~! 나한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었냐~?
광란의 귀공자 데코스 와이즈멜 님이라구~!

bus710의 이미지

cronex wrote:
유부녀 이요원은 저리 치우고(?)....
김아중 양은 이뿌게 나오던가요? +_+

....재경역을 맡았던 여성이 김아중씨였나요?

...... 죽였습니다.-_-b

"라 스트라다"를 보며 슬퍼하는 남친을 원하는 것 같아서 제가 필름 속으로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요;;

그건 그렇고 김옥빈씨 남해안 선박 충돌 사건으로 실종되셨다더니 어째. 옥체 보존하셨는지요....;;

life is only one time

cronex의 이미지

akudoku wrote:
그건 그렇고 김옥빈씨 남해안 선박 충돌 사건으로 실종되셨다더니 어째. 옥체 보존하셨는지요....;;

놀랬잖습니까! -_-+
너무하십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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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멍청이~! 나한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었냐~?
광란의 귀공자 데코스 와이즈멜 님이라구~!

nthroot의 이미지

오래된 연인이 보기엔 조금 위험한 영화란 느낌을 주더군요.
사랑이란 표현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되는....
나만 그런가.. :lol:

ps. 봉태규..목욕탕 탈의실에서 다 보여주는 줄 알았습니다. -_-;

------식은이 처------
길이 끝나는 저기엔 아무 것도 없어요. 희망이고 나발이고 아무 것도 없어.

IsExist의 이미지

평화유지군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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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가 말한 우리를 파괴시키는 7가지 요소

첫째, 노동 없는 부(富)/둘째, 양심 없는 쾌락
셋째, 인격 없는 지! 식/넷째, 윤리 없는 비지니스

이익추구를 위해서라면..

다섯째, 인성(人性)없는 과학
여섯째, 희생 없는 종교/일곱째, 신념 없는 정치

bus710의 이미지

nthroot wrote:
ps. 봉태규..목욕탕 탈의실에서 다 보여주는 줄 알았습니다. -_-;

어떤 사랑 영화인들 오래된 연인들에게 위험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 저도 다 벗는 줄 알았는데 교묘히....ㅎㅎ

극장 저쪽에서는 순간, "어머~~"라는 소리가 들렸지만 이내 잠잠해 졌습니다^^

Quote:
평화유지군

음 저도 광식스런 라이프를 살아왔지만 어떻게 4명 이상의 후배와 돌아가며 만났는데 섬씽 한번 안일으켰다는게 더 신기합니다;;

이 이상은 스포일러라서....쉿!

life is only one time

atie의 이미지

akudoku wrote:
...
극장을 나서 길을 걷다 보니 눈이 펄펄 내렸습니다. 거리엔 첫눈을 맞아 커플들이 잔뜩.... 이건 악몽이야라고 생각했지만 두눈 질끈 감고 지하철역까지 뛰었습니다.

그 코너의 아웃백에서 "명동으로 어떻게 가요?" 라고 묻던 처자들에게 순순히 길만 가르쳐 주고 온 것이 못내 후회스러운 밤이었습니다.


이 글을 보곤 "영화의 도입부 한 장면" 이네 생각 했는데...(순수 청년의 등장)

akudoku wrote:
...
음 저도 광식스런 라이프를 살아왔지만 어떻게 4명 이상의 후배와 돌아가며 만났는데 섬씽 한번 안일으켰다는게 더 신기합니다;;

이걸 보고는 "순수"가 맞는거야, 궁금해졌습니다. :r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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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paint objects as I think them, not as I see them.
atie's mini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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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ie wrote:
이걸 보고는 "순수"가 맞는거야, 궁금해졌습니다. :roll:

ㅎㅎ 좀 더 밝히자니.... 차마 스포일러가 우려됩니다....ㅠ.ㅠ

하지만 광식이는 순수합니다^^

life is only one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