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macmac83638의 이미지

요즘 황우석 박사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를 바라보며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PD 수첩에서 제기한 '논의' 자체는 관심도 없고 제가 잘 아는 부분도 아니기 때문에
뭐라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그 주변을 둘러싼 여러가지 이야기의 진행 방법,
형태를 보면 답답한 마음이 앞섭니다.

처음 PD 수첩 방송이 나가고 나서 사람들의 대다수는 PD 수첩을 비난하고 광고가 끊어지고
MBC를 성토했습니다. 저는 이런 것들이 무섭습니다. "애국"과 "전체"가 모든 것 위에 올라서는 전체주의 혹은 파시즘.
집단의 광기. 나와 다르다는 것. 그리고 그 다름이 소수일 때 그에 가해지는 폭력.

하지만 그들이 그 사건에 대해서 얼마만큼 알고 진실에 접근해 있을까요.
그저 인터넷에서 뉴스 몇 줄 검색해 보고, 여기저기 게시판에서 보고..

회사에서 사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봐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다들 "- 했다더라" "-한다더라" "- 라던데."
매일 아침 지하철/버스를 타면 모두 똑같은 신문을 집어든 사람들. 돈버는
이야기와 연예인 이야기 말고는 할 이야기가 없는, 지하철 안에서도 게임기와 휴대폰에 매달려 있는,
그 길에서 까지 TV를 봐야 하는 사람들. 때론 무섭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다가 우리에게 사고하고 생각하는 장치자체가 퇴화되어 버리는 건 아닐런지..

한국에서 철학이란 무엇일까요
국가의 철학은 무엇이며, 우리 사회 대다수가 합의하고 인정하는 정의는 무엇일까요.
그런 것들이 있기는 할 까요.

아니 적어도 한 개인에게 너의 철학은 무엇이냐 라고 물었을 때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런지.

..

이런 저런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hjeeha의 이미지

매우 동감하는 일입니다. 전체, 집단주의 속에서는 그 무서움을 잘 모릅니다. 자신이 소수가 되어보기전까지는..
다만, 이번 일의 경우는 단순한 집단주의에 매장당한 소수와는 다른 면이 있지요. 언론 자체가 항상 누군가를 매도하고 왜곡하는 일을 해왔기 때문에 당하는 소수에 대해 느껴지는 동정심이 이번 경우에는 별로 안느껴진다는 점이 다른 것 같습니다.
결국 집단주의를 유도하여 스스로 스포찌라시 수준의 기사를 뿜어내던 언론이 부메랑에 맞은 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오리주둥이의 이미지

... 또 올라왔다 ㅠ.ㅠ

요즘 계속 자유게시판이 무서워져요. 흑

khris의 이미지

그래서 이제 저는 진실이 진실이 아니게 보이게 되었습니다.

The truth is out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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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ourt -S gothick elegant
khris'log

cococo의 이미지

가정 교육의 부재... 가 아닐까 합니다.

뜬금없는 소리같지만, 저는 실제 느껴집니다.

여기서의 가정 교육은, 쉽게 말해 인성교육이지요.
인성...이란건, 여러 가지 요인이 한데 뭉치는 것 아닙니까.

뭔소린가 하니...
남이 보던 안 보던 지켜야 할 것은 지키는 것을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에 준법정신이 떨어지고, 그로인한 문제가 생기고,
항상 정진하여 자신을 닦아나가야 하는 것을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에 절제하는 법을 모르게 되고, 그로인한 문제가 생기고,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에 남의 생각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그로인한 문제가 생기고
마음가짐을 올곧게 잡는 것을 가르치지 않으니 중심이 없으며, 본을 받을 선각자(정신적인 스승을 말합니다.)을 고르지 못하고, 그로인한 문제가 생기는...

그 밖에도 많겠죠.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가정 교육이 , 사실은 엄청나게 중요한 것이고, 그것을 약 20-40년 간 소홀히 했던 결과가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토론 문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죠.
물론 , 부작용도 엄청납니다만, 그거야 해나가면서 고쳐야 할 것이구요.

뭐. 업무중 잡소리였습니다.

행복하세요. 그럼...

kimsuelim의 이미지

보수세력과 친일파들은 지들의 기존 지위와 명예를 지키려고 난리고

농민들은 지들의 쌀만 사달라고 난리요

민주노총 노동자들은 지들의 밥통을 철밥통으로 만들기 위해 난리며

국민들은 언론에서 몇마디 하면 생각도 없이 난리다.

에그, 이거뿐일까??

불꽃오리의 이미지

내 눈을 가려도
내 귀를 막아도
내 생각을 바꾸는것은 나 자신이다.
- 불꽃오리

세계 최고의 OS 개발자 - 오리
KLDP 가입시 해야 할 일
목표 : 세계정복
'X-MAS, 석탄일을 평일로 한글날과 오리의날을 국가공휴일로 만들자.'

kall의 이미지

원래 군중이란게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다들 자기 분야를 벗어나면 거기서 거기죠

개인적으로 이번 사건을 통해 얻은 수확이라면..
괜찮은 블로그를 몇개 알게 돼서 리더기에 추가시킨것 정도죠 :)

황교수 논쟁은 딴지일보에서 중계해주는게 그나마 볼만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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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이길 수 있는자는
무슨짓이든 할수있다..
즉..무서운 넘이란 말이지 ^-_-^
나? 아직 멀었지 ㅠㅠ

htna의 이미지

과연 어느집단을 소수로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요.
A집단을 B집단을 C집단을...
그리고 그 소수를 악용하려는 집단은 어딜까요...
A집단이 B집단이 C집단이...

MBC가 황교수 집단을 소수로 보고 권력아닌 권력을 휘두르려 했던 것인지...
PD수첩에 비판적인 사람이 PD수첩의 사람들을 소수로 보고 권력아닌 권력을 휘두르려 하는것인지...
아니면 제3의 사람들이 이들을 소수로보고 싸잡아서 비판하는 것인지...

WOW Wow!!!
Computer Science is no more about computers than astronomy is about telescopes.
-- E. W. Dijks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