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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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꿈의 실현은 함께 할 수 있는 걸까요?

뭔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자신에게 정말 소중하고 잘 맞는 사람을 만났다면...

두가지 모두를 잘 조절하면서 이뤄낼 수 있을까요?

사람을 만난다는게 상당히 어려운 일이네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서로 붙어만 있을 수도 없는 거고...

물론 당사자의 의지에 따른거겠지만 그렇게 두가지를 잘 조율하면서

살아가시는 분이 있으신지 모르겠네요.

궁금합니다.

그리고 조언 좀 해주세요~~!

ps. 염장성 글 아닙니다.

jachin의 이미지

요즘처럼 살기 힘들다고 하는 시기에는 그러는 것이 더 어렵죠.

사실, 사랑이라는 것도 생활의 일부이고,

가난하든지, 슬프든지 생활이 유지되지 않는한,

사랑도 유지될 수 없습니다.

자신의 꿈을 이뤄주는데 도움을 주려하고, 자신을 내조해 줄 (혹은 외조해 줄)

사람을 찾고 계시나요?

전 제가 먼저 외조 해 줄 사람을 찾았습니다. :) (지금은 별거중)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고 자신의 꿈에 대한 노력을 충분히 하시면 사랑도 이루고

생활도 유지하실 수 있으실 거에요.

차리서의 이미지

사랑에 대해서는 전혀 모릅니다. (연애 감정 결핍 증후군)

그간의 간접 경험과 상상만을 통해서 대충 짐작해보면 사랑과 꿈은 어느정도 수준까지는 종종 충돌할지 모르지만 결정적으로 상충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노력 여하에 따라서 둘 다 상당한 정도까지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디 포기하지 마시길……. :)

다만 한 가지, 사랑과 전투력은 심각하게 상충한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위의 많은 분들이 “지킬 것이 있는 사람이 강해진다”고 말씀하시던데, 이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고 놓고 백 번 고쳐 생각해봐도 결국 도무지 받아들일 수가 없더군요. 저는 오히려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이 강해진다”고 확신하는 쪽입니다.

위 두 가지 입장 차이의 원인에 대해서 생각해본 바, 어쩌면 양 진영이 말하는 ‘싸움’의 의미가 서로 다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분들이 말씀하시는 싸움이라는건 어쩌면

  • 내가 쓰러지지 않고 서있는 것이 궁극의 목표이자 (상대가 어찌되느냐는 둘째 문제)
  • 혹시 양쪽 다 서있는 채로 끝날 수도 있고
  • 싸움이 끝난 뒤의 후유증까지 고려하는 것
을 뜻할지도 모르겠는데, 제가 이야기하는 싸움은
  • 상대를 쓰러트리는 것만이 궁극의 목표이자 (내가 어찌되느냐는 전혀 무관)
  • 최소한 한쪽이 쓰러져야만 끝나고, 둘 다 쓰러질 수도 있으며
  • 싸움이 끝난 뒤의 후유증은 절대로 고려하지 않는 것
만을 뜻합니다.

PS: 혹은 약간의 유치한 음모론을 적용하자면, 다른 이에게 “지킬 것이 있는 사람이 강해진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 사람에게 곧 싸움을 걸려는 (혹은 싸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입장에 서려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싸우기 전에 자신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 미리 상대방에게 개목걸이를 채워두겠다는 거죠.

예를 들어, 직장에서 상사가 미혼의 부하 직원에게 수시로 결혼하라고 종용하거나 제도적 압박(인사고과 등)을 통해 강요하는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를테면 이중 장부 등의 불법적인 행위의 공범이 될 것을 강요받을 경우, 미혼에 부양 가족이 없고 사회적 입지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은 달랑 자기 한 몸 불사르는 것을 댓가로 홀가분하게 마음껏 싸울 수 있습니다. 백골이 진토되건 말건 오로지 상대를 골로 보내는 것만을 목표로, 이른바 ‘꼴통 스피릿’을 발휘하며 끝까지 이빨을 들이댈 수 있죠. 반면에 기혼에 애까지 딸린 사람은 적당한 선에서 꼬리를 말고 찌그러지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요? (물론 후자의 경우를 진정한 승리라고 받아들이신다면 ― 근본적인 가치관의 차이니 만큼 ― 별 수 없습니다만…….)

하지만, 역시 써놓고 보니 말도 안되는 음모론일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이런 극단적인 경우는 살면서 안 만나는게 제일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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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결국 자유마저 돈으로 사야하나보다.
사줄테니 제발 팔기나 해다오. 아직 내가 "사겠다"고 말하는 동안에 말이다!

logout의 이미지

자세한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포기하는 것이 사랑의 지름길입니다.... 그리고 포기하면서 마음 속에 쓸데없는 응어리를 남기지 않는 것 또한 사랑의 지름길이고... 그렇게 해서 따로따로인 두 사람이 마치 한몸처럼 이어져 가는 것 또한 사랑일겁니다. 쉽지 않은 길이지요.

그런데 그러다보면 두 몸이 한 몸이 되다 보니까 자연히 내가 못하는 일을 파트너가 해 줄 때도 있고 파트너가 못 하는 일을 내가 쉽게 끝낼 때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포기했던 꿈이 실현되어버리는 상황으로 종종 발전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관계가 두 몸이 마치 한 몸이 되는 것처럼 서로 교감이 형성되는 단계까지 못가다보니 그 전에서 내 꿈과 파트너의 입장의 조화를 고민하기 마련이지요. 그렇다고 초장부터 두몸이 한몸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사랑을 하다보면 또 두몸이 한몸이 되었더라도 또 이것이 허깨비가 되고 맙니다. 여전히 쉽지 않은 길이지요.

아... 정말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입니다.... 스스로에게 한번 진지하게 물어보시길. 이미 답이 반드시 있을 겁니다.

"I conduct to live,
I live to compose."
--- Gustav Mahler

ricebox의 이미지

쩝...여자와 남자가 바라는 관점이 다르네요.

여자는 남자와 모든것을 공유하면서 곁에 있기를 바라고

남자는 서로의 삶을 살면서 각자에게 도움이되는 방향으로 갔으면 하고...

여자가 남자에게 너무 올인하는것도 부담이되는군요.

아직 둘다 어린(20대 초반)인데...

시간이 흐르면 그런 애뜻함보다는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이 많을른지...

껍데기만 타다가 꺼져버리는것 처럼
어설픈 젊음을 보내고 싶진 않아...
최후의 순간까지 다 불태워 버리겠어.
아무런 후회도 없이 말야!
-내일의 조 中에서-

khris의 이미지

사랑을 택하던,

꿈을 택하던,

하나만 정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너무 많은것을 바라는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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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ourt -S gothick elegant
khris'log

앙마의 이미지

사랑을 후딱 해결(결혼)해 놓고 꿈을 쫒으세요.
(단, 꿈이 돈이 안되는 것이라면 다른 생계 유지책은 마련되어 있어야 합니다.)
운이 좋으면 3개월 내에도 가능합니다.
독신주의자라면 일단 사랑은 포기하시고
꿈을 이루신 후 사랑을 하시기 바랍니다.

autography

인간에게는 자신의 운명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logout의 이미지

좀 씁슬하게 들리겠습니다만 몇가지 적어보죠.

ricebox wrote:
쩝...여자와 남자가 바라는 관점이 다르네요.

님이 남자와 여자라는 카테고리를 빌려 남의 여친을 "여자"로 만드는 순간 님의 여자친구는 있는 그대로의 "저 사람"에서 관념속 허깨비 "여자"로 변신해버리고 맙니다... 님의 여친은 과연 "여자"인가요 아니면 "저 사람"인가요?

Quote:

여자는 남자와 모든것을 공유하면서 곁에 있기를 바라고

남자는 서로의 삶을 살면서 각자에게 도움이되는 방향으로 갔으면 하고...

여친은 소유욕을 경계하고 님은 마음을 여는데 노력하면 되겠군요. 같은 길을 가고 싶다는 마음이 서로 달리 표현되었을 따름입니다.

Quote:

여자가 남자에게 너무 올인하는것도 부담이되는군요.

내가 부담된다는 것을 생각해 보기 전에 왜 여친이 올인하는지 생각을 해 보시길. 더불어 내가 예전에 예쁜 킹카를 만나 올인하고 싶어하던 마음도 떠올려 보시길.

만약에 여친의 소유욕이 지나치다면 섣불리 교정하려고 하지 마시고... 마치 치성드리는 요량 노력을 하세요. 스스로 자신의 소유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못깨닫는다면요? 그냥 보듬고 가세요.

Quote:

아직 둘다 어린(20대 초반)인데...

시간이 흐르면 그런 애뜻함보다는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이 많을른지...

사랑은 철저히 자신을 바라보는 행위이기도 하고 철저히 상대방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바라보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그 와중에 하루라도 빠짐없이 머릿속에 만들어지는 상대방의 허깨비 이미지를 마치 유리창을 깨끗이 닦듯이 정화시켜 나가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파트너를 만납니다. 그런데 대부분 나는 70을 갖고 싶고 30을 주는 식으로 받고 싶은 게 많은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여자도 마찬가지이겠죠.

그런데 두 사람이 70을 요구하고 30만 주겠다면 두 사람 모두 적자가 나기 마련이지요. 관계가 오래 지속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또 서로 70을 주고 30을 받겠다면 그것 또한 문제가 생깁니다. 맨날 무리해서 70을 주려면 언젠가는 내 체력이 소진되기 마련이지요.

그럼 50대 50으로 가면 되나요? 그것도 아니지요. 오늘은 좋은 일 많이 했으니 내일은 좀 얻어먹어도 되겠다... 이렇게 대차대조표 맞출 수 있는게 사랑이 아니거든요.

결국 이런 관점에서 보면 사랑은 나와 타인의 경계가 허물어져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동시에 두 경계가 없어지지않고 나뉘어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서로 싸우는 것도 사랑이 될 수 있어요. 하지만 많은 경우 상대방에 상처를 주는데 집중하다보니 싸우는 과정에서 격량이 휘몰아치고 있는 내 마음의 모습을 파트너에게 보여주지 못하죠. 또 한 사람이 그렇게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그 행위가 무효가 되니 이것이 쉽지 않은 일이 되구요.

어쨌거나 제가 적은 얘기가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이미 이렇게 글자로 이런저런 description을 하는 행위 그 자체가 제 머릿속에 허깨비를 키우고, 다른 사람에게 그 허깨비를 배포하는 셈이 되는데... 부디 허깨비를 보지 말고 실체를 봐 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I conduct to live,
I live to compose."
--- Gustav Mahler

futari의 이미지

ricebox wrote:
쩝...여자와 남자가 바라는 관점이 다르네요.

여자는 남자와 모든것을 공유하면서 곁에 있기를 바라고

남자는 서로의 삶을 살면서 각자에게 도움이되는 방향으로 갔으면 하고...

여자가 남자에게 너무 올인하는것도 부담이되는군요.

아직 둘다 어린(20대 초반)인데...

시간이 흐르면 그런 애뜻함보다는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이 많을른지...


이거 굉장한 오류일지도 모릅니다.
저도 오래 살아보지 못해서 경험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Counter example을 몇번 보고나니 "그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일본 영화인 "메토레스 연인"이라는 작품 시간날때 한번 보세요 : )
거기 보면 처음엔 말씀하신 구조인데,
나중엔 정 반대가 되죠 ㅡㅡa

어찌보면 차갑고, 냉정하고, 자기 벽을 두고 사는건 남자쪽이 아닐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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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universe is run by the complex interweaving of three elements: matter, energy, and enlightened self-interest.
- G'kar, Babylon 5

나는오리의 이미지

한남자가 여러여자를 동시에 사랑할 수 없다는 편견을 버려! :evil: - 정준하버젼으로 읽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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