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 늑대만큼만 하세요

까나리의 이미지

http://news.media.daum.net/edition/life/200509/01/munhwa/v10055067.html

제목은 여성부 캠페인이랍니다.

글 내용중 좀 인상이 찌푸리는 내용이 있더군요

Quote:
그러나 실제로 늑대는 철저히 일부일처제를 지키고 가족을 잘 보살피며 자신보다 약한 자를 괴롭히지 않는다고 한다. 이에 따라 애니메이션은 “남자를 늑대라고 하는 것은 칭찬이고 늑대는 인간 남자보다 훨씬 신사답다”며 “딱 늑대만큼만 하자”고 제안 하고 있다.

짐승만도 못한 남자들이군요, 짜증입니다.

다크슈테펜의 이미지

인생이란게 다 그런게 아니겠어요....? 뭘(?)
http://schutepen.egloos.com

NamSa의 이미지

저도 짐승보다 못한 놈이었던건가요..

앞으로 늑대같은놈은 칭찬이군요..

nainu의 이미지

그냥, 노력하고 있다는 것으로 좋게좋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늑대도 아닌데 늑대만큼만 하라니 맘이 쫌 상하는군요. :cry:

나는오리의 이미지

그래도 윗분들은 좀 낫군요.
전 늑대만도 못한놈이 되어버렸습니다. OTL

khris의 이미지

CWolf 와 CPerson 간에 논리연산자가 오버로딩 되어있나요?

안돼있으면 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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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Sa의 이미지

khris wrote:
CWolf 와 CPerson 간에 논리연산자가 오버로딩 되어있나요?

안돼있으면 즐. :)

짐승 클레스와 인간클레스이니 오버라이딩 아닐까요

안돼있으면 즐. :

strongberry의 이미지

Quote:
실제로 늑대는 철저히 일부일처제를 지키고 가족을 잘 보살피며 자신보다 약한 자를 괴롭히지 않는다고 한다.

이 명제가 구라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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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나깨나 트롤 조심. 나간 트롤 다시보자.
"저는 앞으로 troll을 만나더라도 먹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차리서의 이미지

strongberry wrote:
Quote:
실제로 늑대는 철저히 일부일처제를 지키고 가족을 잘 보살피며 자신보다 약한 자를 괴롭히지 않는다고 한다.

이 명제가 구라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만..;;

구라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늑대에 관한 일부일처제니 가족이니 약자니 하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지금 처음들었습니다. 제가 알고있던 늑대의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르군요. 분명히 무리를 짓는 습성이 있고 자연스럽게 어느 정도는 혈연관계에 기반하게 되지만, ‘사냥 동료’로서의 의미가 대부분일 뿐 딱히 ‘가족 공동체’라는 취지는 없다고 들었거든요. 만일 여성부의 명제가 역시 구라였다면, 이로인해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늑대라는 동물의 캐릭터가 널리 왜곡되어버리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도 원래 늑대라는 동물을 참 좋아합니다만 위 명제에 나온 이유 때문은 아니고, 늑대는 똥강아지와는 달리 ‘꼬리를 내린 채 낑낑대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죽음 앞에서도 마지막까지 이빨을 숨기지 못하고 달려드는 장렬함이라고나 할까요? (사냥 습성 때문이라고는 하는데, 동물학자가 아니라서 사실인지 확인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이 명제 역시 구라였는지도 모르죠.)

늑대처럼 살고싶지만, 아마도 저는 이미 여러모로 똥강아지가 돼버린 것 같아서 슬픕니다. :cry:

그나저나 제가 알고있는 바가 맞다면, 늑대의 집단 행동에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늑대는 떼거지로 달려드는 습성과 그 조직력의 치밀함 때문에 자칫 치사하다는 식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곤 하는데, 확실히 오해입니다. ‘떼거지가 아니면 아무것도 못해서’ 몰려다니는게 아니라, 혼자 남게되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름대로 잘 사냥하면서 지내지만 기왕이면 보다 큰 동물이나 맹수를 효율적으로 상대하기 위해서 잘 조직된 협조관계를 형성한 것이죠. 즉, 늑대는 그 집단 행동의 유명함에 비해 의외로 독립심이 강하고 집단에 대한 ‘의존도’는 무척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이는 철저히 개인주의에 기반하는 이상적인 협조관계와 이로서 나타날 수 있는 강력한 공동체의 휼륭한 샘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직에 충성하고 조직을 위해 개체가 희생하며 조직 없이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일단 각 개체가 충분히 독립적인 상태에서 보다 큰 힘을 내기 위해 모여 협조하고 약속을 지킴으로서 강력하고 이상적인 조직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비슷해보일지도 모르지만, 엄청나게 다른 것입니다.)

자세히 써놓고보니 새삼 다시 한 번 여성부가 말한 늑대에 관한 명제가 :shock: 스럽군요. 이런 (인간도 제대로 흉내내기 힘든) 고차원적인 집단을 보고 생뚱맞게 가족 운운하다니 말입니다. 아무리 혈연 관계에 상당히 의존하는 집단이라고 해도, 결국 가족의 개념과도 완전히 다릅니다.

PS: 그래서 명치유신 직전 일본에 등장했던 신선조라는 조직이 ‘미부의 늑대’라고 불린 것은 참으로 적절했던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혼자서는 칼을 빼들지 못해서 우루루 몰려다닌 양아치들이었다고 폄하하기에는,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나 확실한 맹수들이었으니까요. (다만 여기에 일본식 전체주의가 상당히 가미되어버려서 그다지 매력은 없지만 말입니다.)

PS 2: 개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조금 죄송스런 문장이 들어있군요. 개라고 해서 모두 다 비굴하다고 싸잡는건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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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결국 자유마저 돈으로 사야하나보다.
사줄테니 제발 팔기나 해다오. 아직 내가 "사겠다"고 말하는 동안에 말이다!

khris의 이미지

대외명은 남녀평등부인 주제에 고도의 남성까를 자처하고 있네요.
여자도 여우만큼만 하세요.
100년 살면 변신도 하고 구슬도 가지고...

P.S. :: 차리서님이 말씀하신 늑대의 집단 모델은 상당히 맘에 드는군요.
혈연관계에 연연하지 않는... 집단이지만 그 이전에 개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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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ourt -S gothick eleg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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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gLamb의 이미지

khris wrote:
대외명은 남녀평등부인 주제에 고도의 남성까를 자처하고 있네요.

제가 보기엔 저도의 남성까 아니면 고도의 여성까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twis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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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onjin Jeong

tinywolf의 이미지

으르렁~
절대 기죽지는 안습니다만.. 그렇다고 엄한데 덤비지도 않습니다.

ㅡ_ㅡ;

ydhoney의 이미지

FrogLamb wrote:
khris wrote:
대외명은 남녀평등부인 주제에 고도의 남성까를 자처하고 있네요.

제가 보기엔 저도의 남성까 아니면 고도의 여성까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twisted:

일명 지능안티..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