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공개소프트웨어 활용?

슬슬 위에서 압력이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있지도 않은 공개소프트웨어 사용률을 30% 이상 끌어올리기 위한 사기 작전회의에 불려갔다 왔습니다. 이 수치가 국가기관간 무슨 평가에서 몇 점의 점수를 차지하는 항목이 되었다는군요.
누가 묻더군요. 지금 우리 기관에서 민원인들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리눅스에서도 사용가능하게 할 수 있겠냐고..
잠시 고민하다가.. 포기하시지요.. 라고 했습니다.
의뢰하는 고객이 일의 본질과 어려움을 이해한 상태에서 진행한다면 모르겠지만 추가적인 비용이 든다는 것 자체를 이해 못할 것이 뻔하고 기간은 청장한테 보고할 때 임의로 정한 일정이 될 것이 불보듯 한데다가, 현실적으로 그 무시무시한 민원인들의 엄청난 막무가내식 욕하기에 시달릴 것을 생각하니.. 솔직히 의욕이 안생깁니다.
얼마전 몇몇 독립형 서버 추가 도입 시 아이태니엄 서버와 리눅스 도입을 제안했다가 한마디에 빠꾸먹은 적도 있는데 이제와서 당장 리눅스를 쓰라고 난리 쳐대는 통에 할말을 다 잊습니다. (이미 서버 도입은 결정났고 되돌릴 수도 없는 상태에서)
결국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몇몇 PC에 리눅스 설치하고 서버라고 우기기로 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공공에 오면 그저 문서 쪼가리와 실적 몇 점으로 이해되고 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