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갖은 사람들을 보는 우리들의 시선..

mirr의 이미지

전부터 한참 생각하던 것인데요...얼마전에 티비에서 (그것이 알고싶다였나..)
선천적 얼굴기형 등의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의 시각과, 태도를 다뤘는데요.
보면서 참 우리나라 사람들 의외로 매정한 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정해 진건지, 아니면 원래 매정했는지등에 대해선 잘 모르겠구요,
단지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처다보는 시선과, 태도가 너무
안타까워서 하는 말입니다.

사실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자기와 좀 다른 사람들을 보면(외국인, 장애보유인등)
사람들 시선부터가 달라집니다.

다양하죠, 안쓰러운 연민을 가득 담고 계~~속 쳐다보는 시선,
두려움을 가득 채운체 회피하고 싶어하는 시선,
싫어하는 마음, 역겨워 하는 마음과 적의로 가득찬 시선등등...

여기서 한 안면장애를 겪는 분이 나오셔서 말씀하셨는데요.
자기는 그럴때마다 자신이 너무 잘생겨서 다들 처다보는거라고
자기최면을 건답니다.....저는 이대목에서 매우 슬펐답니다......

외국은 제가 오랜기간 나가서 살아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요..
듣거나 제 생각에는 이렇게까진 안하는것 같다고 생각되거든요..
각자 그냥 " 아, 저사람은 저렇게 생겼구나... " 라거나, "...(상관없다)" 식의
태도들을 많이 보여주는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즉, 자기와 많이 다르던간에 자기 자신과 주변에 폐해만 끼치지 않는다면
똑같은 사람으로 대우한다는 점이죠...

우리나라에선 장애를 갖은 사람들 많이 못돌아 다닙니다.
집에서 쳐박혀 있을것이지 왜 나와서 사람 귀찮게 돌아다니냐는 식이지요..

지나친 관심과 도움또한 그들에겐 상처였던 것입니다.
자신 스스로가 그런것들로 인해서 많은 상처를 받은 상태였고,
그 속에서 이미 자신은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는 모든것들은 충분히
할 수 있음을 실천하려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불쌍해 하는 시선이나 동정어린 행동등은 그들의 마음에
오히려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한 아이의 엄마가 나왔습니다. 장애를 갖고있는 아이가 놀이방에서 노니까
놀지 말라고 아이를 불러오더군요....아이들또한 부모님들에게 지시를
받은 상태였는지, 자신과 다른 아이를 보면 슬금슬금 피합니다.
모르고 있는 아이들도 자신과 너무 다른사람을 보고선 엄마에게 달려가서 물어봅니다.

" 엄마 저사람 왜저렇게 생겼어? "

엄마는 말합니다.

" 응 저사람은 장애자야 "
"............."

장애를 갖기 이전에 사람입니다.
아이들이 무서워서 피하고 그럴 경우에는 오히려 따끔하게 혼내주며,
그들과 자기가 다른 점들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사람이 누구나가 모든것을 다 할 수 있고 누구나가 모든것에 완벽하게
생기지 못했기 때문에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봅니다.

"엄마 저사람 이상해"
"응? 뭐가 이상해?? 우리 XX 저사람이 어떻게 이상한지 얘기해 줄레?"
" 응 엄마 저사람 얼굴이 찌그러져있고 막 무서워 "
"응~ 그건말야....우리 XX랑 똑같이 생긴사람 하나도 없지??
그런것 처럼 너랑 다르게 생긴거야.. 그리고 아빠가 화낼때나 엄마가 화낼때
무섭지? 그렇지만 항상 엄마아빠가 무서운건 아니잖아?
그리고 저사람은 무섭게 생긴게 아니라 웃고있는거야. 우리 XX,
네가 누군가를 보고 웃고있는데 갑자기 다른사람들이 너 무섭다고
도망가고 그러면 좋겠어? 사람마다 생긴건 당연히 다르지만 그걸가지고 놀리거나 싫어하면 안돼는거야"
라고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요??

음...길게얘기하다보니까 좀 이리저리 새버리는군요....^^
아무튼, 여러분들은 주변에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나 외국인(흑인)등
그런 사람들을 어떻게 보시는 건지 궁금합니다.

그 사람들도 동일한 인격체이고 단지 자신과 다를 뿐입니다.
자기랑 다른사람은 수두록 하지 않습니까?
여기계신 모든 분들께서는 지나가다 이런 경우에 처하게 되신다면,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점점 우리나라도 모두가 평등하게 살 수 있고, 서로가 서로를
인정해 주는 나라가 되었으면 하고 소망해 봅니다.

보고나니 너무 부끄러워서.....쓰다보니 너무 흥분해서..... 길어져버렸습니당 워낙 답답해서 말이지욤 :lol:

kirrie의 이미지

Quote:
"엄마 저사람 이상해"
"응? 뭐가 이상해?? 우리 XX 저사람이 어떻게 이상한지 얘기해 줄레?"
" 응 엄마 저사람 얼굴이 찌그러져있고 막 무서워 "
"응~ 그건말야....우리 XX랑 똑같이 생긴사람 하나도 없지??
그런것 처럼 너랑 다르게 생긴거야.. 그리고 아빠가 화낼때나 엄마가 화낼때
무섭지? 그렇지만 항상 엄마아빠가 무서운건 아니잖아?
그리고 저사람은 무섭게 생긴게 아니라 웃고있는거야. 우리 XX,
네가 누군가를 보고 웃고있는데 갑자기 다른사람들이 너 무섭다고
도망가고 그러면 좋겠어? 사람마다 생긴건 당연히 다르지만 그걸가지고 놀리거나 싫어하면 안돼는거야"
라고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요??

좋은 어머니네요. ^^

미르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좋은 의견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데비안 & 우분투로 대동단결!

lum34의 이미지

제 아이들이 이제 5, 4살입니다. 뭐. 항상 잘 해주지는 못하고, 혼내기도 많이 혼냅니다만, 다양성에 대해서 이해시켜주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고, 나와 다른 사람도 있다는 것, 그리고 장애는 이상한 것이 아니라 조금 불편한 것이라고 가르쳐주려고 합니다.

제가 사는 곳에는 장애를 가진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선희학교와 또 다른 한 학교(정식 명칭이 기억이 안나네요.)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내년에는 두 아이를 선희학교에 둘다 보내려고 합니다.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의 합반 수업을 하는 곳이라서 장애인에게 가질 수 있는 편견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니, 아직은 가지고 있지 않은 편견이 생기지 않게 하는 거겠죠.

장애를 갖고 계신 분들께 편견을 가지고 계시다면, 한번 주위를 둘러보시라고 권해보고 싶습니다.

앙마의 이미지

현재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공감가는 글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무신경한건지 다른 사람의 시선을 느낀적은 별로 없습니다. 다만 가끔 어린애들이 쳐다보긴 하더군요. 가끔 어려움에 처해 있을때 도움도 많이 받곤 합니다. 다만 오버해서 신경쓰시는 분들이 가끔 있는데 좀 부담스럽습니다. 현재 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상태입니다. 선천적 척수 질환입니다.

autography

인간에게는 자신의 운명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bus710의 이미지

지하철에서 다소간에 불편함을 가진 분들을 마주하게 됐을 때는 시선 처리가 힘듭니다.

보고 있자니 동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싫어하실 것 같고 외면하자니 기피한다고 싫어하실 것 같고.

자리를 피할 수 없고...

그래서!! 전 지하철에서 항상 잠을 자 버린답니다 :oops:

life is only one time

zestors의 이미지

 

결국은 교육의 문제가 아닐까 싶네요.

살아가면서 인간이든 동물이든

자신과 같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일단 경계심을 가지게

되는건 사실이니까요.

다만 그 경계심을 올바른 교육과 지도를 통해서

바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으면

좋은련만...

 

netcrasher의 이미지

요즘 방송 등에 자주 오르는 이상한 호칭이 있습니다.

"장애우". 장애를 가진 사람을 친구처럼 생각하자..라는 묘한 의도라는데,

대체 누가 생각해내고 쓰자고 하는건지 말도 안되는군요.

제가 동생에게 저 이야기를 하니 동생이 한 마디를 거듭니다.

"그럼 일반인은 일반우냐? 왜, 다 친구 먹지?"

......

저희 형제만의 심한 반응일까요?

kkb110의 이미지

맞아요.
오체불만족 오토다케의 책에서 미국같은경우는 그러한 시민들의 사회적 인식 수준이 매우 높아 감탄했다는 부분이 생각나네요.
우리도 사회적 인식 수준이 높아져야 해요.

bus710의 이미지

netcrasher wrote:

"그럼 일반인은 일반우냐? 왜, 다 친구 먹지?"

장애우라는 표현이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친근감을 조성하려고 하는 거겠죠.

아예 장애우라는 말대신 다른 표현으로 그들을 아우른다고 하여도.

그 단어가 가지는 느낌이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life is only one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