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속인게 그렇게 큰 죄인가요' →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CY71의 이미지

http//sports.hankooki.com/lpage/errotalk/200507/sp2005071413472365950.htm

'나이 속인게 그렇게 큰 죄인가요' 라는 기사가 올라왔더군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솔직한 심정을 듣고 싶습니다. 공자님이나 목사, 신부 님들의 인간적인 고견 같은 걸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남자로서 어떻게 느끼시는지요.

제 경우에는 이 기사를 읽으면서 몹시 당황했습니다. 여자가 너무 당당하다고 할까, 뻔뻔하다고 할까,
아니면 아전인수의 극치를 달린다고 할까, 하여간 뭔가 모르게 상당히 씁쓸한 기분이었습니다.
상대편이 상당히 기분 나빠할 행동을 해놓고 그게 과연 그렇게 대단한 문제냐고 반문하는데... 요즘
여자들 정말 낯가죽이 두꺼워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편견일까요.

보통 이런 경우 TV 드라마라든가 무슨 상담 프로그램에서는 '배달의 기수' 식으로 이렇게 주입하겠죠.
'정말 사랑한다면 나이 좀 속인 것이 그렇게 문제가 됩니까' 라는 식으로요. 하지만 제 경우에는 그렇게
생각하기가 좀 힘들더군요. 근본적인 신뢰가 무너졌다고 할까... 본의 아니게 나이를 속이게 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속였다는 이야기인데, 지금까지의 관계에 대해서 뿌리채 믿음이 흔들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남녀 관계는 촌수가 없습니다. 갈라서면 남이죠. 그렇기 때문에 신뢰관계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요. 그 여자의 논리를 빌면 좀 극단적으로 이런 식의 전개도 가능합니다. '이혼전력이 있다'
라거나 '숨겨놓은 애가 있다' 라거나 '실은 동거남이 있다' 라는 식이요. 정말 사랑한다면 이혼전력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 내가 낳은 자식인데 날 사랑한다면 당신 자식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거 아니냐,
동거남이랑은 갈라서면 되지않느냐 하는 식으로요. 논리야 가져다 붙이기만 하면 그만이죠.

제 생각이 너무 보수적인 걸까요. 다른 회원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나는오리의 이미지

무엇을 속였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왜' 속였느냐가 문제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속였다는데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믿습니까?

저같은경우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무조건 믿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착하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가끔 그런 제 믿음에 보답은 바라지 않지만
배신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럴경우는 가차없이 제 뇌의 주소록에서 화이트리스트에서 래드리스트로 옮겨버립니다.

'나이'를 속였다는게 아니라
'사람'을 속였다는게 문제인 것이죠.

joohyun의 이미지

읽어보니 거짓말하고도 태연한 여자네요..

비도덕적이고 이기적인 사람들은 딱 질색입니다...
자기가 가지고싶은걸 얻기위해 거짓을 말하는 사람은 곤란하죠..

마음대로 짐작하건데.. 비약일지도 모르겠지만
저여자는 도둑질을 하고도 오히려 당당해할것 같습니다.

재수생
전주현

reloaded의 이미지

이래서 한국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목적'만 달성하면 되는 천민자본주의 국가란 소리를 듣는겁니다.

정치와 지도자의수준은 그 나라의 국민수준이라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에 잘 어울리는 뉴스같습니다.

놀랍게도 한국인중 절반 가까이는 이런 여자와 뇌발달 구조가 같습니다. 헐..

myduck의 이미지

이래서 KLDP가 좋다니까
평생 거짓말 한번 안하고 사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니까.

kall의 이미지

재밌군요..

나이적은 남자가 나이 많다고 속여서 연상녀를 꼬신 경우에도 똑같은 반응들이 나올지 궁금하군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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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이길 수 있는자는
무슨짓이든 할수있다..
즉..무서운 넘이란 말이지 ^-_-^
나? 아직 멀었지 ㅠㅠ

지리즈의 이미지

어느 정도 진행되어 있는 상태인데...
나이가지고 좀...

하지만, 남자쪽에 남모르는 사정도 있을 수도 있으니..
뭐라 말할 수 없죠...

갑자기, 제 경험이 생각나는 군요..

파릇파릇할 대학 초년생때...
크나큰 소개팅 껀수가 왔습니다.
친구 : "70년생 누나인데... 졸라 퀸카야.."
나 : "엉 세살 많자나?"
친구 : "퀸카인데... 세살만 올려"
나 : "믿져야 본전이니 한 만나보지"

그리고, 세살 업그레이드 해서... 맍났고...
친구 소개대로 퀸카에 여러 가지면에서
아주 마음에 드는 소개팅이였습니다.
그런데, 충격은 그 뒤였습니다.

친구 :"어땠냐?"
나 : "전혀 나이가 느껴지지 않더라..."
친구 : "...."

친구 : "사실 그 누나 67이야...."
나 : -__-'

사실 서로 세살씩만 속인 건데요...

이런 황당한 결과가 나오기도 하더군요...

제 실화입니다.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다크슈테펜의 이미지

솔직히 나이가지고 그러는거는 조금 그렇지 않나요...?
생리적으로도 여자가 나이많은게 유리합니다(여자의 수명이 남자보다 길다고 하죠...)

인생이란게 다 그런게 아니겠어요....? 뭘(?)
http://schutepen.egloos.com

warpdory의 이미지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속였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겠죠.

그런데, 사실 남자들이 더 속이지 않나요 ?
술 끊겠다.. 담배 끊겠다, 딴 여자에게 눈 돌리지 않겠다, 지름신을 받아들이지 않겠다.. 등등.... (저는 술/담배/여자/지름신은 거부하고 있습니다. 매일 운동하겠다.. 이걸 가끔 어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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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galien의 이미지

사소한 개인사가지고 남이 왈가왈부하는게
조금 아니다 싶으면서도,

애초에 남들한테 물어봤군요 당사자가.

뭐 워낙 답답했으면 그랬겠습니까만.

아햏햏

albamc의 이미지

나이를 속인건 객관적인 관점 보다는

개인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얼마나 상처 받았냐에 따라 죄의 크기가 정해지지 않을런지 ...

^^*

죠커의 이미지

속인 것이 죄이겠지만 죽을 짓이겠습니까?

죄가 용서가 된다면 같이 살고 안된다면 헤어지는 것이겠지요.

왜 여기서 천민 자본 주의가 나오는지 그런 발상 자체가 이해가 안되는 군요.

앙마의 이미지

CN wrote:
속인 것이 죄이겠지만 죽을 짓이겠습니까?

죄가 용서가 된다면 같이 살고 안된다면 헤어지는 것이겠지요.

왜 여기서 천민 자본 주의가 나오는지 그런 발상 자체가 이해가 안되는 군요.

그러게요. 왜 여기서 자본주의 어쩌구가 나오는지요?
남자가 이해해주다면 문제가 없겠지요. 같은 거짓말이라도 이해하고 넘어가주는 남자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남자의 성격 파악을 못한 여자가 잘못한듯 싶네요.

autography

인간에게는 자신의 운명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nthroot의 이미지

죄가 성립되는 상황이겠죠. 헤어지는 수 밖엔 :cry:

------식은이 처------
길이 끝나는 저기엔 아무 것도 없어요. 희망이고 나발이고 아무 것도 없어.

fatman의 이미지

연령대가 좀 그렇네요. 20대이면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변명이 가능하지만, 30대 후반 정도가 되어서 나이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는다는 것은 사기꾼으로 보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

jedi의 이미지

제가 생각하기에는 "손해"가 있는가? 손해의 원인인가?
이것이 죄의 성림을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속았다. 피해를 당했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죄이고 그런 생각이 안든다면 죄가 아니죠.

참고로 나이 속이고 결혼한 사람 제 주변에도 있습니다. 잘 살고 있고요.

그리고 그로인한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면 죄가 되겠군요.

+++ 여기부터는 서명입니다. +++
국가 기구의 존속을 위한 최소한의 세금만을 내고, 전체 인민들이 균등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착취가 없는 혁명의 그날은 언제나 올 것인가!
-- 조정래, <태백산맥> 중에서, 198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