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다음 주 일요일에 부산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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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피하세욧!!......-_-;

외가에 결혼식이 있는데요...

물론 시간이 빠듯하겠지만 한두군데는 돌아보고 싶습니다^^

몇가지 생각해 본건 인디 클럽 공연... 해운대나 송정에 잠깐 산책해도 좋고...

부산에 연고 있으시거나 하신 분도 많이 계실 텐데 추천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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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람은 아니지만 (지금껏 세번쯤 갔나..)

달맞이 고개 쯤에, 추리소설물관?이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개인이 세운 것인데, 깔끔하고..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경치도 좋고, 분위기도 편안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광안대교 멋지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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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정문앞 맥도날드 건물이 있는 시장 골목 얼큰한 돼지국밥이 맛있습니다... 비봉식당이라는 곳이 제일 유명합니다.

동래 온천도 예전만큼 수질이 좋지는 않지만 들러볼만하죠. 타지 사람들은 뜨거운 탕 온도에 상당히 놀라실 겁니다. 녹천탕, 천일탕이 오래된 목욕탕으로 유명하고 허심청도 괜찮습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동래 온천 입구쪽에 산저집이라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돼지갈비집이 있습니다. 아주 허름하게 생긴 곳인데 맛하나는 역시 죽여줍니다.

부산에 오면 또 냉면이 맛있습니다. 아마도 625때 월남한 이북 실향민들이 부산에 정착한 케이스가 많아서 그럴겁니다. 평양식 냉면과 함흥식 냉면 전문이 확연히 갈립니다. 부산에서 냉면집 주문할때 주문받는 아가씨가 비냉, 물냉이라는 단어를 쓰면 그 집 냉면 맛 별로라고 단정해도 그다지 틀리지 않습니다. 항흠식 냉면으로는 남포동 해안쪽에 원산면옥이 유명하고 평양식으로는 에... 까먹었네요. 가능하면 뜨끈한 육수가 한주전자 양껏 따라나오는 이 함흥식 냉면을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냉면이 맛있지만 비싸서 못사먹던 예전 시절에 부산에서만 만들어진 음식이 밀면입니다. 비싼 메밀 대신 일반 밀가루로 면을 만들고, 비싼 재료로 육수를 만드는 대신 양념을 많이 넣어 맛을 커버해냅니다.

최근에 이 밀면을 고급화하여 (그래봐야 냉면보다 여전히 쌉니다) 성공한 케이스가 있는데요... 경부고속도로 끝부분에서 부산대, 동래온천으로 가는 산업도로 오른쪽에 소문난 밀면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쑥을 기본으로 갖은 한약재를 넣고 우려낸 국물에 쫄깃한 면과 엄청난 양으로 냉면보다 나은 밀면을 만들어낸 곳인데요... 여기 밀면은 정말 예술입니다. 인류 역사상 최고로 맛있는 밀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이 집 광고문구는 적어도 거짓말은 아닙니다. 웹페이지의 도메인이 아주 인상적이지요. http://www.milmyun.com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복국입니다. (복어로 만든 국) 해운대 근처에는 복국집들이 즐비하고 동래온천에도 유명한 곳이 한 곳 있습니다. (이름이 기억이 잘...) 시원하고 탕 국물에 생선답지 않게 쫄깃쫄깃한 복어 살이 보통 맛있는게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부산에서는 중국집에서 간짜장을 시키면 반드시 갓볶은 간짜장에 양쪽으로 구워낸 계란 후라이가 면 위에 얹혀서 올라옵니다. 중국집에서 점심 때울 때 간짜장 시도해 보시길. 부산 출신들이 서울의 중국집에서 겪는 컬쳐쇼크중의 하나가 간짜장에 계란 후라이가 곁들여 나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쓰다보니 뭐가 이리 길어지는지... 참고로 하세요. 언급된 사업체와 저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입니다.

"I conduct to live,
I live to compose."
--- Gustav Mah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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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out wrote:

쓰다보니 뭐가 이리 길어지는지... 참고로 하세요. 언급된 사업체와 저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입니다.

거짓말이지 말입니다~~^^

밀면은 어머니의 추억이 있는 음식이죠. (<= 살아 계십니다;; 표현이 이상해서....사족을 붙입니다만.)

돼지 국밥.... 순대국밥하고 거의 같은데 완전 돼지 고기만 들었더군요^^

냉면이라.... 과연 서울 오장동 냉면집 보다 얼마나 맛있을지~ 보겠어용^^

미유탱 wrote:

해운대 달맞이 고개 추천~!

태종대 오륙도 관광 추천~!

달맞이 고개까지 가는 길에 광안대교 타고 가는 것도 추천~!

아마 차가 없어서 드라이브 코스는 좀 가기 힘들 것 같아요^^

lacovnk wrote:

개인이 세운 것인데, 깔끔하고..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경치도 좋고, 분위기도 편안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광안대교 멋지던데요!

하지만 추리 소설 도서관이라면 가보고 싶어지네요^^

회사에서 작년에 주력했던 공사가 부산 경마장인데.... 김해에다가 지어 놨더군요... 지하철로 서쪽으로 쭉 가야했던 것 같은데.... 부산에서도 머지 않아.... 간편하면서 후줄근한 차림에 한손에는 잡지를 들고 주머니에는 수성 싸인펜을 꽂고 다니는 분들이 많이 다니시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 ? )이 되네요....

life is only one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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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후기 좀 끄적거려 봅니다~^^

일요일 새벽에 KTX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2시간 30여분 만에 도착~

아침을 먹은 않은 관계로 역전에서 밥을 먹게 되었습니다.

추천해 주신대로 돼지 국밥집을 찾았고^^ 역전 음식은 맛이 없다는 속설이 있다지만 제법 맛있더군요.

잠시 후에 국제 신문사에 있는 예식장으로 가서 식을 마치고 신부측이 정한 부페로 이동~ 하는데 제법 먼곳에 부페가 있더군요.

뭐랄까... 전략적인 차원에서 행해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싼 부페를 지정해서 절약하고 예식장에서 먼곳에 있으니 모던 귀차니즘을 행하는 사람들은 대략 예식만 보고 가니.....일석이조....-_-

아침을 늦게 먹었기에 점심은 대강 먹었고, 외가분들과 간 곳이 태종대 입니다. 부산에 와서 태종대에 안들리면 부산을 다 본게 아니라고들 하셨는데 과연.... 멋지더군요. 등대도 구경하고 자갈도 좀 밟아 보고^^ 아직 물이 차서 물에 뛰어든 사람은 없지만 한번씩 발을 담궜기에 다소간의 오염이 발생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그 다음으로는 자갈치 시장에 갔습니다. 일요일이라선지 상당히 붐비더군요. ( 서울에서 볼 수 없는 제비가 머리 위를 스치듯 나는데 눈이라도 찔리는 줄 알았습니다.-_- ) 일차로 들른 곳은 꼼장어 볶음(? )집이었습니다. 부둣가에서 돗자리 펴고 먹고 있는데 옆에 매장에서 자기네 가게 앞쪽 땅은 밟지도 말라는데.....야박함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장사하는데야 멱살잡이가 끊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차로는 횟집....

몇가지 느낀 점은.... 지하철 이용률이 낮은 것 같다...는 것과 서울에서 되는 교통카드가 왜 부산 지하철에서는 안되는 걸까....라는 것. 그렇게 더운데 여자분들 치마 입은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는 점(....)과 그래도 미인이 많았다는 것^^....

여하튼 이래저래 잘먹고 잘 놀아버린 주말이었습니다^^;; (아, 이런 두서 없는 글이라니....)

** 결국 cppig1995님의 bitXOR에 대한 글이 잠기고 말았군요. 유감입니다. 솔직히 저는 진짜 초등학생이건 아니건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 CF 대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경우....가 아닐까요....일찌기 제가 인터넷으로 게시판에 글을 쓰던 무렵 중학생임에도 중년으로 오해 받았던 기억이 새록새록-_-.... 뭐, 지금도 소개팅을 나가면 중년으로 오해를......쿨럭...;
아무쪼록 cppig1995님이 그 게시물에 달린 댓글을 보고 섭섭함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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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곰의 이미지

엇! 짜장에 계란이라니, 정말 기대됩니다.

서울에도 그런 집이 하나 있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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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발다빠따반반나다발딸발발다빠따따맣밤밤따받따발발다따밝다발발다빠따따밤반다빠따다맣밥발
발다따밥다발발다따박다발발다빠따따밞밭밭다따다맣아희

logout의 이미지

akudoku wr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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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해 주신대로 돼지 국밥집을 찾았고^^ 역전 음식은 맛이 없다는 속설이 있다지만 제법 맛있더군요.

다행이네요. 돼지국밥이란 음식이 싼 음식이다보니 가끔씩 수준미달(?)인 식당들이 있거든요.

Quote:

그 다음으로는 자갈치 시장에 갔습니다. 일요일이라선지 상당히 붐비더군요. ( 서울에서 볼 수 없는 제비가 머리 위를 스치듯 나는데 눈이라도 찔리는 줄 알았습니다.-_- ) 일차로 들른 곳은 꼼장어 볶음(? )집이었습니다. 부둣가에서 돗자리 펴고 먹고 있는데 옆에 매장에서 자기네 가게 앞쪽 땅은 밟지도 말라는데.....야박함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장사하는데야 멱살잡이가 끊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차로는 횟집....

꼼장어도 맛있는데... 사실은 민물 장어가 죽여줍니다. 부산 교외의 민물장어구이 전문집들이 싸고 맛있습니다. 경부 고속도로 진입 톨게이트 근처에 몇 군데 유명한 곳이 있습니다.

Quote:

몇가지 느낀 점은.... 지하철 이용률이 낮은 것 같다...는 것과 서울에서 되는 교통카드가 왜 부산 지하철에서는 안되는 걸까....라는 것. 그렇게 더운데 여자분들 치마 입은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는 점(....)과 그래도 미인이 많았다는 것^^....

거꾸로 부산 교통카드는 서울에서 안됩니다. :wink:

아.. 배고픕니다. 돼지국밥이나 설렁탕이나 닭곰탕이라도 뜨끈하게 먹고 싶네요. 우연히 대학로 근처에서 닭곰탕 잘하는 집에 들러 한그릇 비우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I conduct to live,
I live to compose."
--- Gustav Mahler

bus710의 이미지

logout wrote:

다행이네요. 돼지국밥이란 음식이 싼 음식이다보니 가끔씩 수준미달(?)인 식당들이 있거든요.

서울에 비해 음식 값이 상당히 저렴했습니다.^^

너무 좋았어요.

아, 언제나 서울을 벗어 나려나.... 언제가 진정한 부의 척도는 서울에서 얼마나 먼곳에서 사는가....로 가늠하게 되지 않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가이드 해주신 분들 덕분에 즐거운 여행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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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짜장에 계란 후라이가 없다는 것!!! 이거 정말 화나더군요. 한번은 자주가는 중국집 사장님께 말씀드렸더니 해주기는 하던데, 그맛이 안나더라구요. 계란의 비릿한 맛만 나고...

그 사장님 말씀으로는 계란 후라이 구울 시간이 없어서 못해준다는 변명 아닌 변명을 들었습니다만... 하여튼 옛날 계란 후라이가 들어간 간짜장 맛은 서울에서는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p.s. 저번주에 부산 갔다왔었는데, 해운대 -> 달맞이 고개로 해서 경치 구경도 좀하고 6살짜리 아들 물에 좀 담그고 (!!!) 경주 들러 첨성대 한번 찍고 왔는데 중부 내륙 고속도록가 뚫렸더군요! 무려 1시간정도 절약한 느낌인데, 이제 부산가지 좀 좋아졌습니다. 한번씩 시도해 보시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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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giii wrote:
6살짜리 아들 물에 좀 담그고 (!!!)
한번씩 시도해 보시는 것도~~~

선행 조건이 너무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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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의 이미지

이 글을 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부산에 관한 안 좋은 추억이 떠올라서 괴롭군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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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자신의 운명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bus710의 이미지

앙마 wrote:
이 글을 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부산에 관한 안 좋은 추억이 떠올라서 괴롭군요. ㅠ_ㅠ

어떤....?? 안좋은 추억이 있으시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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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scape의 이미지

부산에 1박 2일로 놀러 갔었는데...

주차해 놓은 차를 한 바퀴 돌려서 그어 놨더군요

차가 검은색이었는데 줄 생기니깐 참 이쁘더군요 -_-

잡히면 -_- 머리를 10번 그어줬을텐데...

아무튼 그 해 여름 차에다가 돈을 다 때려박은~

ㅎ 그래도 제일 친한녀석은 부산청년이군요!

날마다 시작이고, 날마다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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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udoku wrote:
앙마 wrote:
이 글을 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부산에 관한 안 좋은 추억이 떠올라서 괴롭군요. ㅠ_ㅠ

어떤....?? 안좋은 추억이 있으시기에....

알면 다쳐욧~!!!
농담이고... 부산에 살고 있던 여성과 잠시 연애를 한 적이 있죠. 참고로 여기는 경기도. ㅡㅡㅋ 상당히 안 좋게 끝난 관계로 부산이란 지역 환경(항구도시) 전체를 안 좋게 보는 편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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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자신의 운명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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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저는 작년에 한여름 해운대에서 바닷물을 한모금 삼키고 3일간 일어나지도 못하고 자리를 보전한 아픈 추억이 있지요...눈은 즐거웠지만 말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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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 wrote:
akudoku wrote:
앙마 wrote:
이 글을 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부산에 관한 안 좋은 추억이 떠올라서 괴롭군요. ㅠ_ㅠ

어떤....?? 안좋은 추억이 있으시기에....

알면 다쳐욧~!!!
농담이고... 부산에 살고 있던 여성과 잠시 연애를 한 적이 있죠. 참고로 여기는 경기도. ㅡㅡㅋ 상당히 안 좋게 끝난 관계로 부산이란 지역 환경(항구도시) 전체를 안 좋게 보는 편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쩝

연애때의 문제와 지역을 겹쳐서 생각하지 마세요. 아마도 akudoku 님은 부산 여성분과 결혼하실 듯!!! (너무 심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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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giii wrote:
앙마 wrote:
akudoku wrote:
앙마 wrote:
이 글을 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부산에 관한 안 좋은 추억이 떠올라서 괴롭군요. ㅠ_ㅠ

어떤....?? 안좋은 추억이 있으시기에....

알면 다쳐욧~!!!
농담이고... 부산에 살고 있던 여성과 잠시 연애를 한 적이 있죠. 참고로 여기는 경기도. ㅡㅡㅋ 상당히 안 좋게 끝난 관계로 부산이란 지역 환경(항구도시) 전체를 안 좋게 보는 편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쩝

연애때의 문제와 지역을 겹쳐서 생각하지 마세요. 아마도 akudoku 님은 부산 여성분과 결혼하실 듯!!! (너무 심했나요?)

그러니까 편견이라 했던 겁니다. 잘못된 것이지만 이미 고정화된 버린 생각이죠.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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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자신의 운명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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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giii wrote:
akudoku 님은 부산 여성분과 결혼하실 듯!!! (너무 심했나요?)

그런데.... 사실 여름에 해운대에 있는 여성의 70% 이상은 부산 여성이 아니지 않나요^^

중요한건.... 지역은 중요하지 않구요^^ 내일 "연애의 목적"이나 잘 봤으면 좋겠는데요.... 내일 두번째 만나는 사람인데 너무 빨간 영화를 봐버리는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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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giii wrote:

akudoku 님은 부산 여성분과 결혼하실 듯!!! (너무 심했나요?)

네, 부산에 또 왔습니다.

이번에는 일입니다.

APEC 회담장과 관련된 일로 왔습니다.

내일 현장에 가봐야겠습니다

지금 해운대 인근 피씨방이구요... 놀랍게도 HP 제품이네요.

키보드가 은근히 HHK2 라이트 맛이 나서 좋은데요^^

음... 역시 부산에서 느낀건 미인이 많다!!

라는 겁니다... 서울 여자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많은 분들이 세련되지만 피곤한 느낌이 드는데.

부산 여자들은 삼삼오오 몰려 다니는데... 정말 건강한 느낌이 듭니다^^

역시 부산 처자를 구해봐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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