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HK Pro 가 VI를 사용할때 편하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ulsiguya의 이미지

HHK lite 2 사용자 입니다.
HHK Pro의 지름신이 가까이 있음을 느낍니다.

그런데, 이놈이 방향 키가 없다는 것이 조금 걸립니다.
Lite에서는 있는데요... 주로 작업은 윈도우즈하고 리눅스를 왔다가갔다가 합니다.

방향 키가 없으므로 펑션키와 오른손 쪽에 있는 키와 조합해서 커서 이동을 해야 하더군요...

그거야 적응하면 되는데요... VI에서 방향이동도 그 키들로 하는거 아니었나요? 맵이 다르던데...

그래서 걱정인게, 혹시 커서 이동할때 VI의 전통적인 커서 이동방식과 HHK Pro의 커서 이동 방식이 헷갈리는 적은 없나요? 제가 보기엔 맵이 달라서 헷갈릴듯...

그리고, HHK를 쓰면 VI를 사용할때 + 알파 만큼의 효과를 더 준다고 하던데, 불필요한 키가 없다는것 외에 특이한 뭔가가 있나요?

전 Lite를 쓰고 있는데, 불편함은 없지만, 위와 같이 VI를 쓸때 HHK를 써서 특별히 더 편하다고 느낀적은 별로 없거든요... 제가 모르는 어떤 기능이 숨어 있나 해서요... 너무 때 늦은 질문인가... :oops:

beila의 이미지

명령모드에서 h, j, k, l 을 눌러보세요.

쎄시봉의 이미지

esc 키가 조금 더 가까이 있지요. ^^;;;

sh.의 이미지

ctrl 키 위치가 편하지 않나요?
^w 관련된거나 ^v ^l ^g ^l ^p ^f/b 이런것들을 자주 쓰게되는데 엄청 편하더라고요..

fibonacci의 이미지

ulsiguya wrote:

방향 키가 없으므로 펑션키와 오른손 쪽에 있는 키와 조합해서 커서 이동을 해야 하더군요...

vi 는 본래 커서키로 커서 이동을 하게끔 만들어진 에디터가 아닙니다.

No Pain, No Gain.

ulsiguya의 이미지

Quote:

명령모드에서 h, j, k, l 을 눌러보세요.

VI에서 K, L이 방향키지만,
HHK Pro 에서는 HOME, PageUp 이더군요...
별관련이 없을 듯 합니다.

Quote:

vi 는 본래 커서키로 커서 이동을 하게끔 만들어진 에디터가 아닙니다.

알고 있습니다. 제가 얘기한것은 VI와 HHK Pro 키 배열이 다르므로, VI와 윈도우를 왔다갔다 하는데 더욱 혼란을 주지 않을까 해서 입니다.

ESC의 위치와 CTRL의 위치 (이 두가지는 다른 키보드에도 흔히 볼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말고 뭔가가 없을까요?

spike의 이미지

지금 HHK lite2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도 vim을 키보드가 닳도록 사용하는 편이지만, HHK로 옮겨온 이후로 특별히 HHK가 vim을 편안하게 느끼도록 하지는 못하는 듯하네요. 오히려 독특한 HHK의 Escape, Tilde, Backspace, Delete, Control키 때문에 이전에 손에 익었던 손가락과 키보드 키 조합이 한동안 엉켜서 좀처럼 익숙해지기 힘들더군요. 그래서 전 HHK 기본 키보드 매핑을 좀 변형시켜서 사용합니다.

Control 키는 Escape 키로,
Escape와 Tilde는 키를 아예 빼서 자리를 바꿔놓았구요,
오른쪽 원래 Tilde를 Backspace로,
매핑시켜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
! Happy Hacking Keyboard
clear Lock

! remove the thinkpad keycode
remove Control = Control_L

keycode 37 = Escape
keycode 115 = Control_L
keycode 116 = Control_R

add Control = Control_R
add Control = Control_L

keycode 9 = grave asciitilde
keysym grave = grave asciitilde

keycode 49 = BackSpace
keycode 22 = Delete

머 HHK만의 고유한 맛이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전 HHK의 아담한 크기와 키터치에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근데 요즘 화살표키가 은근히 귀찮게 느껴지는군요. 아무래도 Pro를 지르라고 그분께서 어슬렁거리고 있는 듯하네요. :)

커널컴파일한다고 그녀를 기다리게 하지 마라.

espereto의 이미지

HHKB Lite2 사용자입니다.

이전까지는 Esc와 ~를 바꾸고, Caps Lock 과 Ctrl을 바꿔놓고 썼는데요, HHKB로 넘어온 이후 궂이 그럴 필요 없는 배열덕분에 매우 편하게 씁니다. :-)

VI(M)을 쓰다 VC++을 쓰게 되면... hjkl 이 그리워집니다만 -_- 아쉬운대로 AutoHotKey라는 걸 써서 vi mode를 만들어 쓰기도 했었습니다. (지금은 스크립트가 대략 난감하게 꼬여서...... 새로 작성하는 중)

hjkl로 커서 이동하는 게 너무 편해서 -_-a 다른 프로그램들에서도 쓰고 싶지만, 헷갈려하지는 않습니다. 단, VC++의 편집 화면이 GVIM의 세팅과 비슷해서 종종 hjkl 라던가 y, p, u 난무라던가 하는 일이 벌어지기는 합니다.

:-)

리눅스나 유닉스는 요즘 거의 쓰질 않고, 대부분의 작업은 윈도에서 이루어지지만, 편집기는 GVIM이라 HHKB에 만족하며 쓰고 있습니다. Pro가 USB 허브 기능이 있었다면, 지름신의 공격이 성공했을지도 모르겠으나 USB 허브 기능이 없어서 막아낼 수 있었지요. :-)

VIM이 아니더라도 Ctrl과 Esc의 배치는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

죠커의 이미지

아닙니다. 사실 emacs를 위한 키보드 (퍽퍽..)

espereto의 이미지

CN wrote:
아닙니다. 사실 emacs를 위한 키보드 (퍽퍽..)

음... 그럴지도...... :D
PS) 사실.. emacs는 설치만 몇 번 해 보다 포기했습니다. ㅜ.ㅜ
yong27의 이미지

HHK professional 쓰고있습니다.

자판위치는 어떤 키보드가 되건 바꿀수 있겠죠. 제가 생각하는 장점은
1. 키감. 리드미컬한 타이핑.
2. 책상 자리를 덜 차지한다.

쓰고보니, vi랑 관계가 없군요. 모르시는 분을 위한 팁하나. 쉘에서도 vi모드를 쓸수 있더라고요.
$ set -o vi

좀더 다이나믹하게~

spike의 이미지

HHK pro에 대해서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보통 기계식 키보드의 최대 단점이라고 불릴만 한 것중에 하나가 바로 또닥 거리는 소리인데, HHK Pro는 어떤가요? 쫀득쫀득하다는 키감만큼 소리도 만족스러운지요. 소리가 요란하다면, 사용에 애로사항이 많을 듯하네요.

커널컴파일한다고 그녀를 기다리게 하지 마라.

espereto의 이미지

spike wrote:
HHK pro에 대해서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보통 기계식 키보드의 최대 단점이라고 불릴만 한 것중에 하나가 바로 또닥 거리는 소리인데, HHK Pro는 어떤가요? 쫀득쫀득하다는 키감만큼 소리도 만족스러운지요. 소리가 요란하다면, 사용에 애로사항이 많을 듯하네요.

HHK Pro 같은 키 스위치를 편의상(?) 기계식으로 분류하나 기계식은 아닙니다.

스위치 방식이 기계식 같은 부류가 아닌데다가 구조는 오히려 멤브레인에 가깝습니다. (용수철만 없다면 '어, 멤브레인이네?' 할 겁니다. 용수철이 있어도 안 보이니 뭐 키 뜯어보면 '멤브레인이네?' 할 지도......)

그래서 기계식을 기대하고 사신 분들은 실망하기도 합니다. 소리도 안 나지, 키감도 밋밋하지 해서......

HHK Pro에 쓰이는 스위치는 정식 명칭인지 모르겠지만, '무접점 정전용량 스위치'라고 부르기도 하고 영문으로는 'Capacitive switch'라고 부르는 것 같았습니다. 전자, 전기쪽을 조금이라고 아는 분들은 쉽게 이해되실텐데, 바로 컨덴서 혹은 capacitor라 불리는 부품의 원리를 응용한 것으로, 접점 사이의 정전용량이 일정정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스위치가 켜진 것으로, 내려가면 꺼진 것으로 동작되는 스위치입니다. 즉, 접점이 일정 정도 이상으로 가까워지면 On, 멀어지면 Off죠.

기계적인 구성 요소라고는 서로 닿을 일 없는 접점 두 개와 그 사이를 떼어놓는 용수철 정도입니다. :-) 이 접점과 용수철은 멤브레인의 러버돔처럼 고무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적어도 HHK Pro나 리얼포스는 러버돔과 거의 흡사한 것 같았습니다.) => 멤브레인의 러버돔과 외형은 거의 동일하게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론상 '영구적인' 스위치의 수명이 보장됩니다. 용수철이나 러버돔이 망가지지 않는 이상 스위치가 고장날 일은 없지요. :-)

이런 구조다보니 당연히 기계식 스위치에서 나는 소음(?)은 나지 않습니다. 멤브레인 키보드와 비슷......

기계식은 용수철과 내부에 금속으로 된 판들이 몇 개 엮이는 구조인데다 접점까지 닿아야하고, 판이 꺾이면서 나는 소리도 있고... 판이 꺾이면서 나는 소리는 판의 구조를 바꾸거나 판을 제거해서 없애기도 합니다 (넌 클릭 방식) 만, 접점이 부딪히며 나는 소리는 방법이 없지요. 접점에서 나는 소리가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된 스위치 내부에서 울리고 그 소리가 다시 키보드 전체를 통해 전달되고 울리고 하니까 시끄러울 수 밖에 -_-;; 없을 듯 합니다.

그런데 HHK Pro나 리얼포스가 키감에 있어 왜 그렇게 사람들을 열광하게 하느냐...... 용수철의 반발력과 러버돔의 설계때문이겠죠. -_-;

spike의 이미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 말씀이 저를 다시 타오르게 하는군요. 그분이 강림하셨습니다. :)

커널컴파일한다고 그녀를 기다리게 하지 마라.

cinsk의 이미지

CN wrote:
아닙니다. 사실 emacs를 위한 키보드 (퍽퍽..)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wink:

ESC가 가깝다.. vi에서 HHK의 이 특징이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emacs도 마찬가지죠.. esc를 쓰니까요. 물론 빈도가 vi보다 떨어지긴 합니다.

Control 위치가 다르다.. vi에서도 control을 쓰긴 하지만, emacs가 control을 쓰는 빈도가 훨씬 높죠.

따라서.. emacs를 쓰던 vi를 쓰던 HHK는 그 역할을 합니다. :)

yui의 이미지

spike wrote: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 말씀이 저를 다시 타오르게 하는군요. 그분이 강림하셨습니다. :)

축하드립니다. :) 아론 기계식 키보드와 같은 소음은 없으니 걱정 말고 지르세요~

글 주제에 대해 언급하자면,
사실 vi(m)에 특히 편하다는 점은 모르겠습니다.
ctrl키야 셋팅으로 얼마든지 바꿔줄 수 있구요.
esc키의 위치가 좋긴 한데, 편집이 잦지 않다면 esc키의 압박이 그리 심하지는 않지요. 명령의 특징을 잘 기억하면 쓸 데 없이 esc키 누르는 일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HKP가 당신께 필요한 이유는 이 키보드가 타이핑을 하는 사람에게 더할 나위없는 쾌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치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고 미소를 짓게 됩니다. ^^ 시간이 흘러 역치가 상승하자 저 현상은 사라졌으나, 대신 HHKP가 아니면 손가락이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그렇습니다. HHKP의 단점은, 남은 평생동안 이 키보드가 아니면 손가락이 타이핑을 거부한다는 점입니다. 너무도 비싼 가격을 염두에 둔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단점입니다.

vacancy의 이미지

기계식 키보드에서 나는 소리는
'소리'가 아니고 '효과음'입니다. :twisted:

espereto의 이미지

vacancy wrote:
기계식 키보드에서 나는 소리는
'소리'가 아니고 '효과음'입니다. :twisted:

ㅎㅎㅎ
맞습니다.
키 입력이 되는 시점을 알려주기 위한 효과음의 역할을 하지요.
그와 더불어 주변 사람들의 집중력 향상을 도와주는 효과음 역할도...... :twis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