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이라서 이런가요? 모르겠네요.

ctcquatre의 이미지

얼마전에 이곳에서 병원에 대한 불신과 관련된 글을 본적이 있는데..
흠 제가 그 이야기에 밀접한 관련이 생긴것 같아.. 한번 여쭈어봅니다.

1주일전에 어머니께서 발등을 약간 베이셨습니다.
새벽이었고 해서 응급조치만 할려고 근처 대학병원을 찾았습니다.

한명의 의사가 보더니 발가락 인대가 끊긴것 같다면서
핀셋같은걸로 상처부위를 살피고, 2센티 가량 찢어진걸 3~4센티로 벌려놓았씁니다.
그러더니
"아.. 전문의가 봐야겠습니다"
그러더니 또 한명의 의사가 왔고
또 이상한 도구로 상처부위를 막 휘져었습니다.
한 10분쯤 했을가?
자꾸 아프게 상처부위를 벌리고 이리저리 휘져으니까
어머니께서 뭐하는거냐고 그만 가겠다고 화를 내셨습니다.

그런데 그 의사가..
"아.. 이거 정형외과 전문의가 봐야겠습니다"

그러더니 또 한명의 의사가 왔고

그 사람이
또 10분간 상처를 이리저리..

결국 2센트 남짓한 상처부위는 5센티 이상으로 커져있었고.

마지막 의사가 발등인대가 끊어졌다며, 수술해야 한답니다.

수술 뭐 이런거 다 좋습니다.
근데 처음 2명은 무었이며
무슨 발등에 상처 하나 검사하는데 30분씩이나
대학병원이라서 그런가요?

이말을 듣고.. 흠 좀 의아하긴 했으니 제가 의료지식이 부족해서..
그냥 마음에만 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옆에 누워있는 환자분도 그런이야기를 하더군요.

원래 떨어져서 다리가 다쳐서 왔는데.
다리 기부스를 하고 팔목에 상처를 좀 보더니.
그 상처를 또 이래저래 해서 크게 해놓고는.
이거 수술해야된답니다. 팔목 인대가 끊어졌을지도 모른다고..

환자 말로는 팔목에 아무이상이 없었는데.
의사가 건들고 나서부터 아프더라고 하더군요.

흠.. 아직까지 의아합니다.
원래 이렇게 해야만 했던 것일까요?

어머니께서는 아직도 "나쁜놈들.."이라며 화내시더군요.

lacovnk의 이미지

원래 그런걸로..

실력이 없는 게 그 사람 죄는 아닙니다만.. 어쨌든 잘못이긴 하지요; (말이 이상한가; )

대학병원 가면 실습의 - 인턴인지 레지던트인지; 잘 모르겠네요 - 의 수련대상이 되는 셈이지요;

대학병원에 연초에 가면 갓 들어온 수련의가 버벅대니 가지 말라고 하는 반 농담도 들었습니다;;

jw0717의 이미지

대학병원하니 갑자기 생각나네요.

몇년전 갑자기 새벽에 어머님이 다 토하고 어지럽다고 하면서

앉아있지도 못하고 자꾸 쓰러져서 .. 대학로에 있는 모 대학병원을

갔습니다. .. 진짜 큰일나서 갔는데 이x저x이 한번 쓱 흝어보더니.

몇시간째 아무도 안오더군요 -_-;;; 속된말로 뚜껑열리더군요..

결국 새벽 세시쯤에 갔는데 9시쯤에 수련의가 아닌 진짜 의사가 왔

습니다. 경찰소 갈일 저지를뻔했습니다. 뭐 결국 귀에 염증이

생겨서 그런걸로 나왔지만...

아그리고..진짜 c 8 이더군요. 1주일 입원했는데..그 밥을

5000원씩이나 받아 먹다니..

warpdory의 이미지

대학병원에 예약없이 가는 것은 좀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마루타'로 자발적으로 지원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몇번 겪어보면 알게 되지요.

- 전번 쓰레드에도 썼었는데, 저는 멀쩡한 맹장을 맹장염이라고 떼어낼 뻔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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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wpcasper의 이미지

의대 졸업하고나서 2월에 의사고시를 치르게 되는데 여기서 합격하면 "의사자격증" 이 나옵니다. 국가에서 "이 사람은 의료 행위를 할 자격이 있습니다" 라고 인정한 사람으로 어떤 의료 행위라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일반의 라고 부릅니다.

일반적으로 동네 의원은 일반의가 운영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기형적으로 전문의가 많아서 대부분이 전문의입니다.

의사 자격증이 나오면 전문의(내과 외과 소아과 안과 피부과 등등..)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을 수 있습니다. 인턴, 레지던트가 그 과정입니다. 즉, 인턴, 레지던트도 의사 입니다.

성격나쁜의사는 용서해도 실력없는 의사는 용서할수 없다라는 말처럼, 사람 목숨을 다루는 만큼 완벽해야 하는 사람이 의사입니다만.. 과정이 없다면 어떻게 실력있는 의사를 만들까요..

serisona의 이미지

많이 화가 나셨겠네요.
일단 응급실에 환자가 오면 응급실 인턴하고, 간호사가 신상명세를 확인하고 기본적인 검사를 합니다. 처음 의사가 아마 응급실 인턴 이었을 겁니다.

이 인턴은 이제 전문의인 응급의학과 주치의를 부릅니다. 두번째 의사가 해당되겠네요. 이 사람이 판단해서 가벼운것은 자기가 해결하고 증상을 파악해서 각과 당직 주치의를 호출합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정형외과 주치의가 온 것입니다. 그래서 수술결정을 한것입니다.

상처를 자꾸 벌려서 검사한것은 인대가 끊어졌는지 확인하는 과정이었을 것입니다. 처음부터 정형외과가 와서 해주면 좋겠지만 환자 얼굴만 보고 어디가 아픈지 알 수는 없으니까 단계를 거쳐가는 것입니다. 이른바 교통정리를 하는 것이지요. 물론 이과정이 환자와 보호자에게는 정말 짜증나는 시간입니다.

의사가 늦게 와서 짜증나셨지요? 그사람 놀다 나온것은 아닐겁니다. 응급 수술중에 나왔을 수도 있고, 보다 더 급환환자를 보다가 왔을 수도 있습니다. 응급실은 접수순서로 보는게 아니라, 급한 환자를 먼저 봅니다. 당장 죽어가는 사람이 있었다면 발등 다친 사람은 우선 순위에서 밀립니다. 그거는 어쩔수 없지요.

명찰에 의사 누구누구 라고 씌여있으면 인턴입니다. 무슨과 누구누구 라고 씌여있으면 레지던트이고요. 전부다 의사입니다. 수련의는 전문의가 되는 과정이지 의사가 되는 과정은 아닙니다. 이미 의사인거고 보다 더 배워가는 과정이지요.

하여간 쾌유하기질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