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대해 어느정도 신뢰하고 계십니까?

offree의 이미지

요즘 "신생아 사진" 으로 시끄럽군요.

뭐! 그 이야기를 여기까지 끌고 오자는 것은 아닙니다.

궁금한것이 의료,병원 에 대해 어느정도의 신뢰를 하고 계신지 궁금해 져서 입니다.

제가 느끼고, 주변에서 듣고, 뉴스에서 보고 하는 의료,병원 에 관한 이야기중 좋은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 라고 생각이 될 정도입니다.

왜 이런지경까지 오게 되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쪽관련 직업은 누구나가 부러워하는 직업이 되었지만, 존경받는 직업은 아니게 된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병원에 가는 것을 정말 싫어해서 더욱 그렇게 느끼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블로깅 하다 찾은 글중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네요.
http://www.dooholee.com/blog/index.php?pl=488

OoOoOo의 이미지

돈 잘 버는 직업일 뿐 그 외의 노동환경은 다 별루죠.

만역, 의사들의 수입이 안 좋다면 아무도 의사 안 하려 할껄요.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존경받는 직업은 없는 것 같네요.

warpdory의 이미지

고 1 때 부모님 두분이 교통사고 나셔서 1 년 넘게 병원에 입원해 계셨었습니다.

그 이후로 병원을 불신합니다.

개중에는 괜찮은 의사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대부분은 아닙니다. 환자는 돈벌이 대상일 뿐이니깐요.

애가 이제 18개월 됐는데... 지난 겨울에 가끔 감기에 걸려서 소아과에 갑니다. 그러면 처방해주는 약중 말 그대로 '감기 관련약'은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 '항생제'입니다. - 위에서 말했듯이 부모님께서 사고 나셔서 1년 넘게 병원에 입원하셨기 때문에 웬만한 용어나 항생제는 어지간히 알고 있습니다. '항생제 빼고 처방해 주세요.' 라고 하면 일장 연설이 시작됩니다. 나중엔 듣다 듣다 못해서 한마디 했습니다. '나도 닥터거든요 ? 그러니깐 그런 거 구구절절 얘기 안해도 됩니다.' - 속으로는 욕이 몇십마디 올라 왔지만 참았죠. - 그 이후로는 좀 대하는 태도가 바뀌더군요.

약 2년 전쯤, 집사람이 아기 가졌다고 산부인과를 다니기 시작했었습니다. 5개월인가 6개월 됐을 때, 그 의사라는 사람이 대뜸 하는 얘기가 '산모가 좀 작으니깐 제왕절개 해야겠네요.' 아마도 그 의사는 산부인과 의사 하는 것 보다는 미아리 가서 돗자리 펴는 게 빠를 것 같더군요. 나중에 다른 병원에서 진통한지 2시간 30분만에 정상적으로 자연 분만 했습니다.

고 2 때... 한밤중에 갑자기 아파서 근처 '종합병원' 응급실로 실려갔습니다. 응급실에서 한 30분 아픈 배 붙잡고 덩그러니 놓여 있다가 의사가 와서 하는 말 '급성맹장염 같은데, 터진 것 같으니 수술 합시다.' 잔뜩 겁주고선, 할머니께 수술 동의서 서명받고(부모님은 입원해 계시니깐...),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마취 준비하는데, 마취의가 그럽니다. '맹장이면 오른쪽인데, 이 환자는 왼쪽이 아프다는데 ?' ... 급성장염이었습니다.

의학은 신뢰합니다. 하지만 병원 시스템과 의사는 신뢰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3,4 달에 한번은 병원에 갑니다만, 의사가 얘기해주는 것보다 의사 모니터에 뜬 데이터가 훨씬 많은 것을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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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NeutralGray의 이미지

우리나라의 의료제도와 병원에 많은 문제점들이 있다고 해도, 한의학이나 대체의학, 민간요법, 건강보조식품 씨리즈보단 훨씬 낫습니다. 최소한 의학은 학문이긴 하니까요. 어떻게든 환자 등쳐먹을려고 뎀비는거야 어디나 마찬가지고. 본의 아니게 병원신세를 무척 자주 지게 되는데, 온갖 개같은 꼴은 다보지만 그래도 병원밖에는 대안이 없습니다.

아 그래도 돈많은 종합병원(일명 빅3?)들은 요근래 많이 친절해지고 서비스도 좋아졌더군요. 예전에는 간호원이나 의사양반이나 신으로 모셔야 했는데 그래도 요새는 알려줄 것도 예전보단 많이 알려주고 말투도 예전보단 덜 죄인취급하고 그렇습니다.

병원 가시는 분들께 당부하고픈 말이 있다면 믿을건 자신밖에 없다는 겁니다. 병원갈땐 정신 똑바로 차리고선 의사가 진단할때 하는말 정신차리고 똑바로 듣고 진단서 쓰는거 뚫어져라(예전엔 암호상형문자-_-로 적었는데 요샌 그래도 컴터를 많이 쓰기 땜시 그나마 다행-_-;) 쳐다보고 처방문 칼같이 챙겨오고 해야 합니다. 약같은건 드러그인포(druginfo.co.kr)같은데서 검색해보는 쎈스도 필요하고...

의사나 간호사가 알아서 해줄거라 믿으면 발등 찍힙니다. 늘 감시하고 조심해야 하죠. 제목숨 자기가 지키는 겁니다.

kane의 이미지

warpdory wrote:
환자는 돈벌이 대상일 뿐이니깐요.

정답입니다.
NeutralGray wrote:
한의학이나 대체의학, 민간요법, 건강보조식품 씨리즈보단 훨씬 낫습니다.

왜 한의학이 같이 끌려들어가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의사 중에 저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실제로는 더 심하게 말하더군요.) 한의사를 무슨 사이비나 사기꾼 정도로 보던데. 이야기를 할때 구분을 위해서 한의학, 양의학 혹은 동양의학, 서양의학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 조차 거부를 하더군요. 오로지 자기네 '의학' 하나만이 존재하고 한의학은 의학이 아닌 어떤 것으로 치부하더군요.

건강보조식품은 저도 별로 안 좋아합니다. 대체의학은 다른 방도가 없을 때 개인의 선택에 따라서 행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간 요법은 전승 과정에서 변형되거나 새로운 것들이 끼어들어 진위 여부를 가릴 수 없게 되어버렸다는 점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의학은 (한)의사라는 직업 종사자들에 의해 수집, 정리된 정보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정보의 수집 과정과 병에 대한 접근 방법들이 현대 의학과 차이가 있지만, 이건 앞으로 연구를 통해서 틈을 메워야할 문제지 근본부터 부정하고 들어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크슈테펜의 이미지

kane wrote:
warpdory wrote:
환자는 돈벌이 대상일 뿐이니깐요.

정답입니다.
NeutralGray wrote:
한의학이나 대체의학, 민간요법, 건강보조식품 씨리즈보단 훨씬 낫습니다.

왜 한의학이 같이 끌려들어가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의사 중에 저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실제로는 더 심하게 말하더군요.) 한의사를 무슨 사이비나 사기꾼 정도로 보던데. 이야기를 할때 구분을 위해서 한의학, 양의학 혹은 동양의학, 서양의학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 조차 거부를 하더군요. 오로지 자기네 '의학' 하나만이 존재하고 한의학은 의학이 아닌 어떤 것으로 치부하더군요.

건강보조식품은 저도 별로 안 좋아합니다. 대체의학은 다른 방도가 없을 때 개인의 선택에 따라서 행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간 요법은 전승 과정에서 변형되거나 새로운 것들이 끼어들어 진위 여부를 가릴 수 없게 되어버렸다는 점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의학은 (한)의사라는 직업 종사자들에 의해 수집, 정리된 정보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정보의 수집 과정과 병에 대한 접근 방법들이 현대 의학과 차이가 있지만, 이건 앞으로 연구를 통해서 틈을 메워야할 문제지 근본부터 부정하고 들어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장금이나 허준과 상의하세요
저도 별로 병원은 신뢰하지 않습니다.
병원에 감기 걸려서 가면 항생제만 줄것 같아서..
그냥 초기 감기는 그냥 앓아서 치료합니다.

인생이란게 다 그런게 아니겠어요....? 뭘(?)
http://schutepen.egloos.com

warpdory의 이미지

NeutralGray wrote:
우리나라의 의료제도와 병원에 많은 문제점들이 있다고 해도, 한의학이나 대체의학, 민간요법, 건강보조식품 씨리즈보단 훨씬 낫습니다. 최소한 의학은 학문이긴 하니까요. 어떻게든 환자 등쳐먹을려고 뎀비는거야 어디나 마찬가지고. 본의 아니게 병원신세를 무척 자주 지게 되는데, 온갖 개같은 꼴은 다보지만 그래도 병원밖에는 대안이 없습니다.

아 그래도 돈많은 종합병원(일명 빅3?)들은 요근래 많이 친절해지고 서비스도 좋아졌더군요. 예전에는 간호원이나 의사양반이나 신으로 모셔야 했는데 그래도 요새는 알려줄 것도 예전보단 많이 알려주고 말투도 예전보단 덜 죄인취급하고 그렇습니다.

병원 가시는 분들께 당부하고픈 말이 있다면 믿을건 자신밖에 없다는 겁니다. 병원갈땐 정신 똑바로 차리고선 의사가 진단할때 하는말 정신차리고 똑바로 듣고 진단서 쓰는거 뚫어져라(예전엔 암호상형문자-_-로 적었는데 요샌 그래도 컴터를 많이 쓰기 땜시 그나마 다행-_-;) 쳐다보고 처방문 칼같이 챙겨오고 해야 합니다. 약같은건 드러그인포(druginfo.co.kr)같은데서 검색해보는 쎈스도 필요하고...

의사나 간호사가 알아서 해줄거라 믿으면 발등 찍힙니다. 늘 감시하고 조심해야 하죠. 제목숨 자기가 지키는 겁니다.

한의학까지 끌고 들어가서는 안되겠지요. 이상한 대채의학(대체의학중에도 괜찮은 것 꽤 많습니다. 의학계에서 공식적으로 인정을 못 받고 있을 뿐이죠. 대부분은 돈과 관계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수천만원짜리 약과 치료를 받아야 나을 수 있는데, 몇천원에서 몇만원짜리면 나을 수 있으니 당연히 반발하겠죠. 그 대표적인 것중 하나가 영화로도 나온 '로렌조 오일'이지요.)이나 어설픈 민간요법(민간 요법도 대체의학과 마찬가지로 나름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출처불명의 건강보조식품(특히 홈쇼핑...)이 문제가 되는 거겠지요.

믿을 건 자신 밖엔 없다는 것 맞는 말입니다. 의사를 믿을 수 밖에는 없지만, 그렇다고 의사에게 의지해서는 결국 돈만 뜯기는 것 많이 봤습니다. 환자(?)도 그만큼 공부해야 합니다.

의룡.. 이라는 일본 만화가 있습니다. 아마 서점 가면 있을 텐데, 거기 나오는 게 일본 의학계의 문제점이기도 하지만, 거의 그대로 한국 의학계의 문제점입니다. 한번 읽어 보시면 ... 재미난 것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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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마의 이미지

치유하기 어려운 질병에 걸려보시면 의사를 신뢰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의사의 정확한 판단이 환자의 생명을 죽일수도 살릴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믿지 않는다고 해도 별다른 대책이 없으니 의사가 정확한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을 믿는거죠.(주문을 건다고나 할까?) 그런 점에선 저는 현재 의사를 거의 90% 이상 신뢰하고 있습니다.(가족중에 한명이 현재 유방암 의심 진단을 받아서 지금 약간 초조합니다. 며칠안에 검사를 받을 것 같습니다.) 약간 생뚱맞은 소리를 한것 같지만 믿지 못하겠다면 최면을 걸어서라도 믿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물론 저도 의사 집단이 도덕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autography

인간에게는 자신의 운명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NeutralGray의 이미지

왜 한의학을 믿으면 안되는가 하면... 한의과 대학에선 어떻게 가르키고 연구하는지 모르겠지만, 동네 한의원 가보시면 진단방법이라던가 처방이라든가 전혀 정규화가 안되어있습니다. 요상한 장비나 오링테스트 등등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것들만 마케팅 효과 따라서 잔뜩 늘어놓고 있지요.

이론도 전혀 통일되어 있지 않고 한의원마다 각기 제각각입니다. (똑같은 병인데도 먹어야 되는 음식과 피해야 되는 음식이 제각각이죠. 처방이나 병명도 제각각이고)

한의과 대학에서는 그래도 좀 과학적으로 한의학이 연구되는 모양이지만, 여러분들이 동네 한의원에서 평소에 접하는 그것은 전혀 과학이라 할 수 없습니다.

다른 대체의학들에 대해서도, 최소한 이중맹검법 정도는 적용해서 제대로 된 통계가 나와야 믿고 자시고 할텐데, 그저 그냥 신기해 보이는 거나 새로운 거면 아무거나 갖다 써놓고서 환자를 현혹하려 드니 전혀 믿을수가 없지요.

http://groups.google.co.kr/group/han.sci.med

뉴스그룹 han.sci.med 에 가보면 괜찮은 글들이 여럿 올라와 있습니다.

하여간에, 대체의학이고 민간요법이고 한의학이고 간에 '과학'의 잣대로 검증되지 않은 것은 믿어서는 안됩니다. 20세기 가장 중요한 의학적 성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중맹검법이라고 누군가 그러더군요.

ps. 대체 의학에 대해 좋은 페이지 하나 소개합니다.

http://www.rathinker.co.kr/paranormal/altmedi/altmedindex.htm

대체의학 중의 일부는 실제로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검증이 되지 않았습니다. 어떤 효과가 어떤 원리로 적용이 되는지, 어떤 사람에게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저라면 그런 방법에 저의 생명과 재산을 섣불리 걸지는 않겠습니다.

warpdory의 이미지

NeutralGray wrote:
왜 한의학을 믿으면 안되는가 하면... 한의과 대학에선 어떻게 가르키고 연구하는지 모르겠지만, 동네 한의원 가보시면 진단방법이라던가 처방이라든가 전혀 정규화가 안되어있습니다. 요상한 장비나 오링테스트 등등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것들만 마케팅 효과 따라서 잔뜩 늘어놓고 있지요.

이론도 전혀 통일되어 있지 않고 한의원마다 각기 제각각입니다.

다른 대체의학들에 대해서도, 최소한 이중맹검법 정도는 적용해서 제대로 된 통계가 나와야 믿고 자시고 할텐데, 그저 그냥 신기해 보이는 거나 새로운 거면 아무거나 갖다 써놓고서 환자를 현혹하려 드니 전혀 믿을수가 없지요.

http://groups.google.co.kr/group/han.sci.med

뉴스그룹 han.sci.med 에 가보면 괜찮은 글들이 여럿 올라와 있습니다.

하여간에, 대체의학이고 민간요법이고 한의학이고 간에 '과학'의 잣대로 검증되지 않은 것은 믿어서는 안됩니다. 20세기 가장 중요한 의학적 성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중맹검법이라고 누군가 그러더군요.

양의학도 별로 통일 안되어 있다는 점은 거의 비슷합니다. 다만 정도의 차이겠지요.
경험으로 느낀 것을 말해보면, 몇년전에 실험장치를 분해하다가 허리를 삐끗해서 며칠 끙끙 거리다가 꽤 유명하다는 허리전문 병원에 가서 X 레이 몇번 찍고 난리 치고... 하여간에 디스크라며 수술 해야 한다고 입원하라더군요. 헉... 하면서 일단 학교에 전화 걸어서 며칠 못 나간다고 얘기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하루 누워 있다가 동네에 허름한 한의원에 갔더니 할아버지 의사가 몇번 눌러 보더니 '운동부족인데, 갑자기 좀 움직여서 삐끗한 거야, 어설프게 보면 디스크라고 생각하는데, 디스크는 허리보다 다리가 아프기 시작해, 다리 안 아프지 ? 침 맞을 것도 없고 뜨거운 물로 핫팩하면 돼' 라더니 간호사에게 핫팩 준비하라더니 한 30분쯤 핫팩 위에 누워 있다가 일어서서 나오는데 한마디 더 하시더군요. '약 줄 건 없고, 좀 아프면 파스나 한장 붙여' 치료비는 파스값 포함해서 5천원 정도로 끝났습니다. 디스크 수술 했다면 수백만원은 날아갔겠죠.

그리고 오링 테스트는 저 앞에 있는 내과에서도 쓰던데요. 거긴 테이핑 요법(몸 어디에 테이프 붙이면 무슨 장기가 좋아지고... 등등.)도 합니다.

한의와 양의를 놓고 '누굴 믿느냐' 라고 하면 수술을 해야 한다거나, 뇌 관련(뇌졸중 같은 것)이라거나 몇가지 분야는 양의를 선택하겠지만, 그 외에는 한의사를 선택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B 형 간염 비 활동성 보균자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관심있게 보고 있는데, 사실 가는 병원마다 진단내용이 다릅니다. 심지어는 간경화 판정까지 내리는 병원도 있었거든요. 간초음파도 찍지 않고 GPT, GOT 등의 수치만으로는 간경화 파정은 불가능한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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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놀아보자.

NeutralGray의 이미지

warpdory wrote:

그리고 오링 테스트는 저 앞에 있는 내과에서도 쓰던데요. 거긴 테이핑 요법(몸 어디에 테이프 붙이면 무슨 장기가 좋아지고... 등등.)도 합니다.

사실, 위에 소개한 '합리주의자의 도'라는 사이트에서 찾아보면 아시겠지만 서양의학 쪽에서도 만만찮게 사이비 이론이 많습니다.

http://www.rathinker.co.kr/paranormal/altmedi/altmedindex.htm

우리가 배척해야 하는 것은 비합리적이고 비과학적인 사이비 의학 그 전부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점에서는, '서양의학' 딱지가 붙었다고 해서 전부 믿을 수 있는건 아닙니다. 유감스럽게도.

warpdory wrote:

한의와 양의를 놓고 '누굴 믿느냐' 라고 하면 수술을 해야 한다거나, 뇌 관련(뇌졸중 같은 것)이라거나 몇가지 분야는 양의를 선택하겠지만, 그 외에는 한의사를 선택하겠습니다.

전 시스템을 믿을지언정 사람은 믿지 않습니다. 양의학의 시스템에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외부에 잘 드러나지도 않고 잘 감시되지도 않는 한의학만 할까? 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한의사들이 도덕적으로 의사들보다 특별히 우위에 있을리도 만무하고요.

warpdory의 이미지

NeutralGray wrote:
전 시스템을 믿을지언정 사람은 믿지 않습니다. 양의학의 시스템에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외부에 잘 드러나지도 않고 잘 감시되지도 않는 한의학만 할까? 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한의사들이 도덕적으로 의사들보다 특별히 우위에 있을리도 만무하고요.

저는 시스템과 사람 둘다 안 믿습니다.

물론, 양의학과 한의학 둘다 믿지 않고요. 정확히 제가 보고 '믿을 수 있다'라고 판단할 수 있을만한 데이터를 내 놓기 전에는 안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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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dhoney의 이미지

왠만큼 죽을것같거나 어디 부러지지 않으면 병원엔 되도록 안가고 혹여나 가게 되면 어디가 부러진 경우야 그 동네 근처에서 좀 잘한다는 정형외과나 종합병원 가면 왠만해서 못하는 경우는 없고 그 외에 병원에 좀 가야겠다 하고 생각이 들 정도로 심각해지면 한의던 양의던간에 대놓고 명의 운운하면서 알려진 사람 말고 재야(?)에 숨어있으면서 입소문으로 근근히 알려진 명의에게 가서 진료받습니다.

덕분에 아직까진 각종 항생제에 찌들지 않은 상태로 건강합니다.

synapse의 이미지

Double blind test(이중맹점검사)라고 하는것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어떤약을 쓸때 이약이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한 검사입니다. 환자들에게 모르게 어떤 사람들에게는 약을 쓰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위약(흔히들 아무 효과가 없는 약)등을 주게 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위약을 주는 군에서는 전혀 효과가 없어야 하는데도, 이 위약군에서도 효과가 있었다고 나온다는것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상당히 높은 퍼센트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말은 무엇이냐면, 환자들이 의사에 대한 신뢰나 아니면 약에 대한 신뢰가 있으면 전혀 효과가 없는 약도 효과가 있는것 처럼 생각하고, 증상의 개선이 있다고 하는것입니다.

사람의 몸은 굉장히 신비롭습니다. 너무나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본인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듯 싶습니다.

khris의 이미지

저도 웬만해선 병원에 가지 않습니다.
신기하게도 따뜻한물로 샤워 좀 해주고 한숨 자면 다 낫더군요...
인체는 정말 신비해요. :oo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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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ourt -S gothick elegant
khris'log

yglee의 이미지

요즘 병아닌 병으로 3개월째 병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의료보험도 적용 안되는거라 병원 한번 갈때마다 몇만원씩 깨집니다.

의사가 돈뜯어 낼려고 어설프게 치료하는 것 같지는 않는데 왠지 밑빠진 독에 물 붇고 있는 기분입니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거 지금까지 쏟아 부은 돈이 아까워서라도 계속 다니고 있습니다.

당췌 끝이 안보이는게 찝찝하지만 아무튼 치료는 해야되니...

나는오리의 이미지

병원이요?
어릴때 할머님 돌아가신 이후부터 절대로 안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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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oOo wrote: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존경받는 직업은 없는 것 같네요.
존경 받는 직업이라...
이것도 직업이라면 직업이니...

부모

yuni의 이미지

주제에서 조금 벗어 납니다만, 저의 경우에는 초등학교에서 교육이 평생의 건강을 좌우 할 수도 있는데 전혀 배워 본 적이 없거든요. 그나마 6학년 때 배운 국민보건체조가 남아 있죠.

최근에 와서야 왜 운동이 중요한지, 개인건강에 어떻게 신경을 써야 하는지, 운동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몸은 항상제에 찌들었을 지도 모르지만, 거의 지난 4년 동안은 아무런 탈없이 지냈습니다. 두달에 한번꼴은 꼭 뭔가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가던 때와는 너무나도 다르죠.

지금 생각해 보면, 초등학교나 중등교육 기관에서 저에게 준 체육교과서를 열심히 읽어 보기는 했는데, 교육의 효과가 미미 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태권도도 실려 있고, 수영도 실려 있고, 운동과 생리학 이런 부분도 있었던 것 같고. 하지만 수업으로 배워 본 적이 없거든요.

그리고 젊은 여자분들 정말 운동 안합니다. 다이어트에만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가 굶어서 마른 여자보다는 운동으로 생기 넘치는 여성을 더욱 아름답게 보는 분위기 였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시각이 이러해 지고 나니, 티비에 나오는 연예인들 중 많은 분들이 아파 보이는 상이라서, 좀 우울합니다. 도데체 저 연예인은 마르고 아파 보이는데 무엇 때문에 아름답다고 그러는지, 점점 미스테리입니다.

병원, 가급적으로 멀리 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건강관리에 대한 이해가 선행 되어야 하고, 실천으로 옮기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행되어야 하는 어떤 목표나 필요가 등을 떠밀어 주어야 합니다. 그다음은 인명제천이니 하늘에 맡기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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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가족은 많은데, 시절은 왜 이리 꿀꿀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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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하는 일을 꼭 완수하자."

uleech의 이미지

작년 10월에 어머니께서 의자에서 넘어지셔서 허리에 금이 간적이 있었습니다. 인천 구월동 소재 길병원이 있는데...
응급실에서 x-ray 한장 찍고 나서 수술하자고 결론을 내립니다.
병원 들어가서 30분만에 수술 결정이 난거죠...
그래서 다른데로 옮기려고 병원을 나간다고 하니까.
온갖 협박을 다해댑니다. 수술안하면 평생 허리 못쓴다. 의사를 못믿냐는둥.. 그런 어이없는 소리를 뒤로하고 연수구 소재 힘찬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그 병원에는 이틀에 걸쳐 차근 차근 검사를 하고..
검사후 의사가 그러더군요. 수술을 해도 되고 안해도 된다고. 하지만 허리는 칼을 안대는게 환자한테 좋다. 병원에 누워서 뼈가 잘 붙고 허리 보조기를 사서 당분간 허리에 대고 안정을 취하면 완치 된다.
현재는 어머니 거의 완치 되셨습니다. 병원 가는거 진짜 로또입니다.
돈벌레한테 걸리면 무조건 수술해야하는 거죠. 설사 수술후 죽어도 어디가서 보상한번 받기 힘든게 병원이구요.
저희 어머니도 처음 갔던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면 어떠했을지 모르겠습니다. 허리 수술을 한다고 해도 완치 된다는 보장이 없으니까요...

나는오리의 이미지

uleech wrote:
병원 가는거 진짜 로또입니다.
돈벌레한테 걸리면 무조건 수술해야하는 거죠. 설사 수술후 죽어도 어디가서 보상한번 받기 힘든게 병원이구요.
왜이렇게 동감가는지...
warpdory의 이미지

uleech wrote:
작년 10월에 어머니께서 의자에서 넘어지셔서 허리에 금이 간적이 있었습니다. 인천 구월동 소재 길병원이 있는데...
응급실에서 x-ray 한장 찍고 나서 수술하자고 결론을 내립니다.
병원 들어가서 30분만에 수술 결정이 난거죠...
그래서 다른데로 옮기려고 병원을 나간다고 하니까.
온갖 협박을 다해댑니다. 수술안하면 평생 허리 못쓴다. 의사를 못믿냐는둥.. 그런 어이없는 소리를 뒤로하고 연수구 소재 힘찬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그 병원에는 이틀에 걸쳐 차근 차근 검사를 하고..
검사후 의사가 그러더군요. 수술을 해도 되고 안해도 된다고. 하지만 허리는 칼을 안대는게 환자한테 좋다. 병원에 누워서 뼈가 잘 붙고 허리 보조기를 사서 당분간 허리에 대고 안정을 취하면 완치 된다.
현재는 어머니 거의 완치 되셨습니다. 병원 가는거 진짜 로또입니다.
돈벌레한테 걸리면 무조건 수술해야하는 거죠. 설사 수술후 죽어도 어디가서 보상한번 받기 힘든게 병원이구요.
저희 어머니도 처음 갔던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면 어떠했을지 모르겠습니다. 허리 수술을 한다고 해도 완치 된다는 보장이 없으니까요...

원래 그 병원이 그런 걸로 유명합니다.

절대로 ! 그 병원엔 때려 죽여도 안 갑니다.
친구 하나가 교통사고 나서 실려갔더니 사망선고를 내리더군요. 바로 다시 응급차 타고 적십자 병원으로 날라가서 응급처치 하고 지금은 서울 상계동 어디에서 학원 강사 잘 하고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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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coyday의 이미지

khris wrote:
저도 웬만해선 병원에 가지 않습니다.
신기하게도 따뜻한물로 샤워 좀 해주고 한숨 자면 다 낫더군요...
인체는 정말 신비해요. :oops:

그러나 심각한 병에 걸린다면 믿을 곳은 역시 병원 밖에 없습니다.
인체는 신비하기 때문에 인간은 스스로의 몸에 대해 정말 무지하죠.

건강은 너무 자신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북한산(X) 삼각산(O) 백운대(X) 백운봉(O)

tsangel의 이미지

warpdory wrote:
애가 이제 18개월 됐는데... 지난 겨울에 가끔 감기에 걸려서 소아과에 갑니다. 그러면 처방해주는 약중 말 그대로 '감기 관련약'은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 '항생제'입니다. - 위에서 말했듯이 부모님께서 사고 나셔서 1년 넘게 병원에 입원하셨기 때문에 웬만한 용어나 항생제는 어지간히 알고 있습니다. '항생제 빼고 처방해 주세요.' 라고 하면 일장 연설이 시작됩니다.

신체건강한 젊은이가 코감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뇌속에 고름이 차서 정신을 잃고 병원으로 실려간다던지, 기침며칠 하다가 폐렴으로 들어온다던지, 열이 며칠 있더니 간에 커다란 고름이 잡혀서 관을 꼽아넣는 시술을 해야 한다던지, 목감긴가 싶었는데 몇주후에 심장 주변으로 커다란 고름 주머니가 잡혀있었더라던지...

항생제를 잘 집어먹게 되는 도시에는 흔치 않은 일이지만, 병원에 가기 쉽지 않은 농촌에서는 꽤 자주 있는 일입니다.
이런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접하고 교육을 받은 의사들은, 항생제의 부작용 - 항생제 자체의 독성, 내성등 - 또한 알고 있기에 항상 이런 것들을 저울질 해가며 항생제 처방을 하게 됩니다.

darkschutepen wrote:

저도 별로 병원은 신뢰하지 않습니다.
병원에 감기 걸려서 가면 항생제만 줄것 같아서..
그냥 초기 감기는 그냥 앓아서 치료합니다.

의사 자신 또는 가족의 경우는 계속 병의 경과를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지켜볼 수 있고 진행에 따라 바로 조치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양과 기간동안만 항생제를 쓰게 됩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만나게 되는 환자들은 병원에 왔을 때만 잠깐 보고 말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소 많은 항생제를 쓰게 됩니다. - 더군다나 소아의 경우 감기가 심각한 합병증으로 진행이 되는 경우가 많고, 또한 진행도 아주 빠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 병원에 가면 무조건 항생제만 주는 것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다 그렇지많은 않은 거지요.

warpdory wrote:
나중엔 듣다 듣다 못해서 한마디 했습니다. '나도 닥터거든요 ? 그러니깐 그런 거 구구절절 얘기 안해도 됩니다.' - 속으로는 욕이 몇십마디 올라 왔지만 참았죠. - 그 이후로는 좀 대하는 태도가 바뀌더군요.

항생제의 부작용에 대해 많이 들어서 warpdory님은 항생제를 빼고 처방을 해달라고 하셨을 겁니다.
소아과의사는 warpdory님이 의사라고 했기 때문에 더이상 별다른 설명을 더 이상 하지 않았을 텐데, 소아감기에 있어서 합병증의 종류와 특성, 합병증이 생겼을 경우 어떻게 진단을 하며 합병증의 종류에 따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warpdory님이 잘알고 그에 대해 책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겠지요.

항생제에 대해서만 글을 썼습니다만...
... 의사도 사람이다보니 모든 선택이 옳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대로된 설계와 계획을 하고 프로그램을 작성을 할 수 있는 교육을 받은 경험많은 프로그래머가 일처리하는 것과 한달 C++ 짜본 코더가 하는 일처리가 다르듯...
교육을 받고 많은 경험을 쌓은 의사의 선택이, 편향된 경험을 바탕으로 주위 사람들의 충고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열심히 살자

kane의 이미지

warpdory wrote:
의룡.. 이라는 일본 만화가 있습니다. 아마 서점 가면 있을 텐데, 거기 나오는 게 일본 의학계의 문제점이기도 하지만, 거의 그대로 한국 의학계의 문제점입니다. 한번 읽어 보시면 ... 재미난 것 많습니다.

재밌네요.
덕분에 늦게 자게 생겼습니다. :twisted:
닥터 도쿄인가 하는 일본 만화에서도 의국 얘기가 좀 나왔었는데, 이 만화는 상당히 본격적인듯 하군요.
얼마전에 봤던 갤러리 페이크라는 만화에서도 일본 미술계의 병폐를 조금 엿볼 수 있었는데, 일본이나 한국이나 문제가 많은 모양입니다.
warpdory의 이미지

tsangel wrote:
warpdory wrote:
애가 이제 18개월 됐는데... 지난 겨울에 가끔 감기에 걸려서 소아과에 갑니다. 그러면 처방해주는 약중 말 그대로 '감기 관련약'은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 '항생제'입니다. - 위에서 말했듯이 부모님께서 사고 나셔서 1년 넘게 병원에 입원하셨기 때문에 웬만한 용어나 항생제는 어지간히 알고 있습니다. '항생제 빼고 처방해 주세요.' 라고 하면 일장 연설이 시작됩니다.

신체건강한 젊은이가 코감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뇌속에 고름이 차서 정신을 잃고 병원으로 실려간다던지, 기침며칠 하다가 폐렴으로 들어온다던지, 열이 며칠 있더니 간에 커다란 고름이 잡혀서 관을 꼽아넣는 시술을 해야 한다던지, 목감긴가 싶었는데 몇주후에 심장 주변으로 커다란 고름 주머니가 잡혀있었더라던지...

항생제를 잘 집어먹게 되는 도시에는 흔치 않은 일이지만, 병원에 가기 쉽지 않은 농촌에서는 꽤 자주 있는 일입니다.
이런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접하고 교육을 받은 의사들은, 항생제의 부작용 - 항생제 자체의 독성, 내성등 - 또한 알고 있기에 항상 이런 것들을 저울질 해가며 항생제 처방을 하게 됩니다.


여긴 도농복합도시라고 부르는 동네인데요.(용인입니다.)
열이 37.8 도 정도로 올라가고 콧물 좀 난다고 해서 브루펜 에다가 3,4 가지 항생제를 섞어서 처방하는 건 꽤 심합니다.

말씀하신 극단적인 경우는 말 그대로 극단적인 경우일 뿐입니다. 저런 증상 한번 보고 딱 진단 내릴 사람은 카츠야 밖엔 없습니다. - 카츠야는 수퍼 닥터 K 라는 일본 의학 만화에서 나오는 거의 신의 기술을 가진 의사입니다.

말씀하신 대로라면 항셍제는 만병통치약이네요. 항셍제 자체가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적절히 쓰면 약이지만, 대부분은 항생제 범벅을 만들어서 인간의 면역 체계를 흔들어서 나중에 아예 약이 통하지 않게 만들어 버리거든요.

tsangel wrote:
darkschutepen wrote:

저도 별로 병원은 신뢰하지 않습니다.
병원에 감기 걸려서 가면 항생제만 줄것 같아서..
그냥 초기 감기는 그냥 앓아서 치료합니다.

의사 자신 또는 가족의 경우는 계속 병의 경과를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지켜볼 수 있고 진행에 따라 바로 조치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양과 기간동안만 항생제를 쓰게 됩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만나게 되는 환자들은 병원에 왔을 때만 잠깐 보고 말기 때문에 아무래도 다소 많은 항생제를 쓰게 됩니다. - 더군다나 소아의 경우 감기가 심각한 합병증으로 진행이 되는 경우가 많고, 또한 진행도 아주 빠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 병원에 가면 무조건 항생제만 주는 것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다 그렇지많은 않은 거지요.


다 그렇지는 않지만 많은 경우가 그렇습니다.
제 경우 아예 병원 가면 항생제는 빼 달라고 얘기합니다. 대개의 경우 의사들은 꽤 못 마땅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항생제는 필요없다는 게 제 경험이고 제 생각입니다. 만약 의사가 '너 항생제 안 먹으면 죽어' 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제가 빼달라고 할 때 뭐라고 하겠지만, 여태까지 그런 의사는 못 봤다는 얘깁니다.

tsangel wrote:
warpdory wrote:
나중엔 듣다 듣다 못해서 한마디 했습니다. '나도 닥터거든요 ? 그러니깐 그런 거 구구절절 얘기 안해도 됩니다.' - 속으로는 욕이 몇십마디 올라 왔지만 참았죠. - 그 이후로는 좀 대하는 태도가 바뀌더군요.

항생제의 부작용에 대해 많이 들어서 warpdory님은 항생제를 빼고 처방을 해달라고 하셨을 겁니다.
소아과의사는 warpdory님이 의사라고 했기 때문에 더이상 별다른 설명을 더 이상 하지 않았을 텐데, 소아감기에 있어서 합병증의 종류와 특성, 합병증이 생겼을 경우 어떻게 진단을 하며 합병증의 종류에 따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warpdory님이 잘알고 그에 대해 책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겠지요.

항생제에 대해서만 글을 썼습니다만...
... 의사도 사람이다보니 모든 선택이 옳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대로된 설계와 계획을 하고 프로그램을 작성을 할 수 있는 교육을 받은 경험많은 프로그래머가 일처리하는 것과 한달 C++ 짜본 코더가 하는 일처리가 다르듯...
교육을 받고 많은 경험을 쌓은 의사의 선택이, 편향된 경험을 바탕으로 주위 사람들의 충고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전 '의사'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 의사는 '메디컬 닥터'라고 부르지요.
의사도 사람이다보니 모든 선택이 옳지는 않지만, 제발 부디, 이상한 약으로 떡칠해서 주지는 말라는 겁니다. 특히 항생제... 나중에 큰 수술이라도 하게 돼서 정말 항생제 많이 써야 할 때 어쩌려고 열이 조금만 올라도 항생제, 상처 조금만 나도 항생제..... 인체의 면역 체계는 폼으로 있는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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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mycluster의 이미지

항생제 처방을 하지 않으면, 소위 말하는 동네 아줌마들 사이에 "잘 낫지 않는 병원"으로 소문이 나서 문닫기 직전까지 갑니다. 그래서 일단 환자가 오면 나중에야 어찌되었건 한방에 뚝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도록 고단위 항생제 처방을 하게 되겠지요. 항생제를 빼달라는 환자가 오면 "고맙지 뭐~" 하면서 처방안할 뿐입니다.

어쨌던, 저는 병원의 의사를 보면 제자신을 돌아봅니다. 특히 종합병원의 레지던트과정에 있는 의사들을 보면 저 박사과정일때를 돌아봅니다. 제가 아는게 하나도 없던 시절이면 역시 쟤들도 아는게 하나도 없겠거니 합니다. 마찬가지로, 나이든 의사를 보면 교수들 보는 마음으로 봅니다. 역시... 하면서...

하지만 병원을 가는 이유는? 어쨌던 나보다는 그쪽분야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그걸로 밥먹고 사는 애들이니 최소한 밥값은 할거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역시 병원에서도 소위 말하는 '동문'병원에 가서 은근히 학교 동문이라는 이야기를 하면 그때부터 엄청 신경써서 잘봐주므로... 대한민국사회의 학맥을 십분 활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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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B의 이미지

병원에 대한 어릴적 않좋은 추억 한가지..

어느날 몸살로 갑자기 열이 오르고, 배도 아프고.. (평소에 잘 체하는 습관이 있었음) 해서 안돼겠다 싶어
부모님께서는 저를 가까운 병원엘 대리고 가셨죠.

머리가 어질어질 하면서 침대에 누워있으려니..
한 의사가 걸어오더니.. 머리 한번 손으로 짚에보고, 청진기 한번 대보고,
(제 생각엔 이때 이미 진단이 속으론 나온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정작 아프지도 않은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깊숙히 푸~~욱
눌러 놓고는, "아프니?" 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아프겠죠..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가만히 있는 옆구리를 그렇게 찌르면 안 아픈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프다고 했더니.. 의사 왈..
"음.. 수술을 해야 겠는데요.."
엥? 웬수술..!? :shock:

맹장염이라는 것입니다.
(뭐, 맹장염 수술은 아무것도 아니거 알고 있죠.. 하지만..)
당시에 저희 부모님도 이상하셨는지.. 한참을 망설이시더니..
일단 집에가자 하시더군요.. (뭔가 눈치를 채신듯..)

그리고 나서, 손좀 따고.. 감기약 먹고 한숨자고 일어나니
멀쩡하더군요.. (젠장 돌파리 XX...)

이상의 간단한 경험담이 었습니다.

그리곤, 그이후 그 병원(정확이 의원) 다시는 안갔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적어도 의원은 별로 신임을 하지 않습니다.

그외에 다양한 주변의 얘기를 들어본 결과..

의사들에겐 책임감?, 의무감?, 의사로서의 도리?
그런거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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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 run for your life!

lacovnk의 이미지

MyCluster wrote:
항생제 처방을 하지 않으면, 소위 말하는 동네 아줌마들 사이에 "잘 낫지 않는 병원"으로 소문이 나서 문닫기 직전까지 갑니다. 그래서 일단 환자가 오면 나중에야 어찌되었건 한방에 뚝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도록 고단위 항생제 처방을 하게 되겠지요. 항생제를 빼달라는 환자가 오면 "고맙지 뭐~" 하면서 처방안할 뿐입니다.

항생제 남용이 꼭 "돈 벌려고 의사가 많이 처방"하는 면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 남용때문에 환자들이 내성이 생긴 것 때문 일 수도 있습니다;; 환자들의 요구도 그렇고요;;;

전 의대가 대학 캠퍼스에서 분리되어 있는 것이 매우 못마땅합니다. 실험과 실습을 위해서 병원과 붙어있어야 편하긴 하겠지만, 따로 놀면서, 정해진 커리들만 들으면서 제대로 된 대학생활을 못하는 것이 불쌍합니다.

뭐 나쁜 의사나 좋은 의사가 있는 것 처럼, 다른 많은 직업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책임감이 더 요구되는데, 그게 잘 안되는게 문제일텐데.. 그런 것 중 하나가 캠퍼스 분리라고 생각하거든요. 의사지망생들끼리만의 세계에 안에 있다는게 문제라고 생각하기에..

전 병원을 신뢰합니다. 제가 삼성 서울병원에 들어갔을 때, 서비스도 만족이었고, 친절한 것도 만족이었습니다. 뭐 제가 행운아였던건가요, 아니면 기대치가 아예 낮았던건가요? 아니면 착한 환자? ㅎ

곁가지 얘기를 하자면-

안과에서, 망막 검사를 하려면 "산동"이라는 절차를 거칩니다. 안약을 넣어서 검은 눈동자를 키워, 창문삼아 안을 들여다보기 위한 것인데... 안약을 가끔씩 넣으면서 길면 한시간 -_- 기다려야 합니다. 평균 30분은 걸리지요;

근데 이게 개인차가 있고, 당뇨있는 사람은 다른 약 넣고.. 이런 식으로 그 바닥이 그렇듯이 알쏭달쏭 여러가지 사실들이 있는데, 사람들은 일단 화내고 보는 겁니다 -_-

안과 외래 같은 경우 동시에 10명정도가 산동을 위해 약을 넣고 있습니다. 간호사는 아주 정신없지요-_-;; 매점에서 라면 10개를 끓이는 것 봐도 장난 아니던데;

"왜 저 사람은 나보다 먼저가요?" - 당신이 산동이 안되어서 그런겁니다;
"눈좀 자주 확인해주세요" - 자주 확인한다고 안되는 것이 바로 되는 것도 아닌데;

일하는 사람은 화도 못내고, 옆에서 (고참)환자가 보면 혀를 쯧쯧 찰 상황이 많이 벌어집니다. 물론 환자분들이 대개 나이가 많으셔서 좀 억지부리시는 경우가 많다해도.. 좀 분위기 파악해주시면 좋을텐데.

어느쪽의 잘못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환자, 또는 사용자 측이 항상 "너희는 신성한 직업인 의사이니 고결한 심성을 갖춰라" "어떻게 아픈 환자들에게 짜증을 내고 그럴 수 있느냐, 다 너희가 감안해야한다"라는 식의 마음가짐을 갖는 환자들만 있다면, 상황은 더 나아질 것 같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억울해하시는, 방어적인 진료,처방은 의사도 억울한 노릇입니다. 어려운 문제지요, 의사가 신은 아니니까요.

어떤 환자가 왔다 칩시다, 이 증상에 아주 드문 확률로 어떤 병이 발생한다 칩시다. 이걸 확인하려면 보험 적용 안되는 비싼 검사를 해야 합니다. 그럼 이걸 제안해야할까요?

1. 제안한다 -> 아무리 설명을 잘 해줘도, 환자측에서 "비싼 거 하라고 압박이다"라고 말하면, 의사만 "돈 벌려고 지X"하는 나쁜 놈되는 것 금방입니다;;;
2. 제안 안한다 -> 아주아주 혹시, 진짜 그 병이라서 나중에 큰일나면, 왜 그거 몰랐냐고, 과실이라고 몰아붙입니다. 맙소사.

(확률과, "정상"이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들었습니다. 무슨 검사치가 정상범위를 벗어나도, 상황을 보아 비정상이라고 판단을 안 내릴수 도 있는 등등..)


덧붙이면, 의사가 모두 철밥통인 것은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돈 많이 버는 의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업하는데 돈 몇억 들고 - 성공하려면 좋은 자리에, 장비도 들여놔야죠; - 안그래도 병원은 많죠;
분명 예전에는 대부분 많이 벌었겠지만, 지금은 그렇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겁니다 ㅎ

IsExist의 이미지

현대에 살면서 항생제는 피하기 힘듭니다. 가축 대량으로 사육하는 곳은 사료에
항생제를 넣습니다. 그러니 그런 가축을 먹는 현대인들은 대부분 항생제를
간접적으로 먹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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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가 말한 우리를 파괴시키는 7가지 요소

첫째, 노동 없는 부(富)/둘째, 양심 없는 쾌락
셋째, 인격 없는 지! 식/넷째, 윤리 없는 비지니스

이익추구를 위해서라면..

다섯째, 인성(人性)없는 과학
여섯째, 희생 없는 종교/일곱째, 신념 없는 정치

bmlight의 이미지

의대에서 교수들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대한민국의사들은 하향평준화 되어있다.
어제 TV를 보니 암환자들이 중국으로 건너간다고 합니다. 중국의
전통의학과 현대의학의 조화있게 시술한다고 하네요.
대조적으로 우리나라는 서로 싸움이나 하고 있습니다.

의료와 관련된 분야에서 일할 때 새로운 기술(인터넷을 이용한 기술)을
개발해 보급하려고 하니 의협에서 홍보나 관심보다는 니들이 얼마나
줄 수 있는냐가 관심으로 보였습니다.

warpdory의 이미지

그래서 병원 가서 약 처방 받을 때라도 항생제를 빼달라고 얘기하는 거지요.

불행하게도 말입니다.

현대문명의 폐해이기도 하고요.

- 육류 뿐만이 아니라 많은 경우 채소류나 곡식류에도 항생제가 포함됩니다. 농약말고요... 쩝... 특히나 어설프게 유기농 한다고 하는 곳은 거의 대부분입니다. 왜냐하면, 유기농한다면서 비료 대신 퇴비를 쓰는데, 이 퇴비가 대부분 소/돼지를 대량으로 사육하는 곳에서 가져오게 되고, 이러한 퇴비에는 당연히 소/돼지가 배설한 배설물이 들어가며, 이 배설물에는 항생물질이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을 잘 발효시키고 농축시킨 퇴비로 키운 식물에는 당연하게도 꽤 많은 항생물질이 남게 됩니다. 그나마... 요새는 이러헌 항생물질 축적을 최소화 시키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니 다행이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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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버그소년의 이미지

전 100%신뢰하지 않습니다.

병이 생기면 어쩔수 없이 가지만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환자만 생고생 하고, 바가지 쓰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딸아이가 생후 3일째 검사받으러 병원갔다가 생쑈를 해가며
하루 입원을 했었죠.

태변을 보지못해 대사이상 검사를 하러 갔다가, 태변을 왕창 싸서 집에 가겠다고 하니
그래도 X선 검사 해보자. 결과는 이상없음
탈수증세가 심각하다. 죽을수도 있다.(협박.)
체혈 10cc 검사도 못하고 응고. (쉬쉬하다가 간호사 실수로 덜미)
탈수때문에 죽을수도 있다는 신생아 목에서 다시 채혈.
일단 링거 꼽고 입원. 항생제 투여.
검사결과 탈수는 큰 이상없다.
그런데 혈당이 무지 높다.
다음날 새벽 다시 검사해야한다.
혈당 높은건 산부인과에서 퇴원할때 아기가 약간의 탈수증상이 있어
포도당을 먹이고 와서 그렇다.
퇴원하겠다. 다음날 오전 교수 회진을 받아야 퇴원할수 있다.
간호사는 항생제 맞은지 30분도 안되서 또 주사기들고 오고...
전부 이상없어 퇴원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링거 교체한다고 하고...

신생아와 산모가 있으니 1인실로 신경써달라고 하니,
입원실 벽은 넘어가고, 냉골에... 입실한지 2시간만에 히터 돌고...

저희 큰아버님도 대학병원 과장하시던 분이신데, 그 대학병원이
좀 유난을 떤다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과정이야 어찌됐건 결과가 좋으면 다 좋은거라고, 좋게 생각하라고 하시더군요.

아무튼... 병원은 절대 믿지 않습니다.

가끔은 밥을 굶어도 살 수 있다.

망치의 이미지

아프지 않는 수 밖에 없을 듯 한데.. 아무리 신뢰가 안가도 정작 위급상황엔, 믿을 수 밖에 없으니 답답하기도 하고.. 좀 그렇습니다..

미래엔 아픈곳이 있으면 그냥 조립하듯이 아픈부분만 교체 설치(? ) 하면 되는 세상이 올까요? 좀 삭막할진 모르겠지만.. (이런 생각까지 하다니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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