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무게 720KB

closeyes의 이미지

몇년 전부터 살면서 겪는 일이나 하는 생각 , 심지어 꿈꾼 내용까지 적어놓습니다. txt에디터로 작성하기 때문에 , 파일들이 많아져 , 파일이 쌓이다 보면 구별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폴더들로 구분을 합니다. 그러니까 날마다 쓰는 일기라기 보다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적는 수첩형식인 것 같습니다.

제가 쓰는 컴퓨터의 하드에는 여러가지 자료들이 있습니다.게임 이미지 파일하나에 700MB, 음악파일하나에 5MB,... 하드의 전체 크기는 17기가인데 잡다한 파일들이 쌓이다 보면 가끔 부족할 때도 있습니다.

오늘 오랜만에 os를 새로이 깔려고 그동안 작성했던 텍스트 파일들을 백업하려고 텍스트 파일이 있는 폴더를 시디로 옮겼습니다.옮기면서 몇메가나 될까' 궁금해서 '등록정보'를 보았습니다. 정말 얼마 안됬습니다. 화가날 정도로 적더군요. 저에게 정말 필요한 저장공간은 단지 720kb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keizie의 이미지

텍스트만이 아니라 사진 몇 장과 잡다한 것들을 다 해도 고작 씨디 한 장이면 어디서든 똑같이 시작할 수 있더군요.

지리즈의 이미지

closeyes wrote:
저에게 정말 필요한 저장공간은 단지 720kb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48KByte램 그리고 16KByte의 롬의 애플...

그때도 지금의 모든 것을 다했던 것 같은 착각에 빠집니다.

Lotus, 간단한 문서작성, 코딩... 어셈블, 게임...

요즘의 정보의 범람의 시대라고 말하기도 하죠..

넘치는 정보중에 우리에게 정말로 가치 있는 정보의 양은 얼마 안될겁니다.

백과사전 전집에 있는 텍스트를 모두 합쳐도 칩하나에 올라가는 양에 지나지 않죠...

그만큼 우리는 지나치게 부풀려진 정보속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ps) Forza PSV!

There is no spoon. Neo from the Matrix 1999.

whitelazy의 이미지

지리즈 wrote:

백과사전 전집에 있는 텍스트를 모두 합쳐도 칩하나에 올라가는 양에 지나지 않죠...

그만큼 우리는 지나치게 부풀려진 정보속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정보가 부푸는거 보다는 그 정보를 '이쁘게' 보이게 하는데 더 자원의 투자가 집중되는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실제로는 아니겠지만요
lifthrasiir의 이미지

켁. 제 하드디스크에 텍스트 디렉토리에는 160MB나 되는 문서들이 들어 있군요. 여기 저기 흩어진 것까지 합하면 200MB 정도가 될 듯;;;

지리즈 wrote:
백과사전 전집에 있는 텍스트를 모두 합쳐도 칩하나에 올라가는 양에 지나지 않죠...

위키백과 데이터베이스 덤프에 따르면 현재 영문 위키백과의 텍스트는 800MB가 조금 넘는다고 합니다. (wiki markup이 적용된 거기 때문에 실제로 HTML으로 고치면 오히려 늘어나게 됩니다.) 칩 하나에 들어 갈 지는 모르겠군요.

- 토끼군

chronon의 이미지

tokigun wrote:
위키백과 데이터베이스 덤프에 따르면 현재 영문 위키백과의 텍스트는 800MB가 조금 넘는다고 합니다.

그림이나 기타 등등을 제외한 순수한 텍스트만 모은 것이 저 만큼인가요?
설마하니 DB에 바이너리 데이터를 넣는 (아직은?) 무모한 일은 했을 것 같지는 않으니..
위키백과의 방대함은 인정할 수 밖에 없지만 순수 텍스트만으로 800메가바이트라면 믿겨지지 않는 양이군요.
cppig1995의 이미지

전 추억거리나 보존하고 싶은 것만 생기면 tc3912 디렉토리에 처박았습니다.
컴퓨터 포맷할 때 백업하려고 확인해 보니...

게임 230여종 930여 MB
텍스트 400여개 1MB (!)
자작 풀그림 750개 15MB (!!)
자작 풀그림 소스 2000여개 1MB
그때까지 사용했던 컴파일러 7종 50MB
기타 바이너리 3GB
각종 운영체제 설치파일 2GB
각종 프로그램 설치파일 2GB

아참 closeyes 님, 워드프로세서 고유형식으로 저장하세요.
인생의 무게가 조금 늘어날 겁니다.

Real programmers /* don't */ comment their code.
If it was hard to write, it should be /* hard to */ read.

ssif의 이미지

요즘도 그렇지만 전 수첩하나 들고 다닙니다.24시간,언제 어디서나 그곳에 모든것을 기록하려고 합니다.약속,리포트 해야 할것,갑자기 생각난것들,무언가를 보면서 느꼈던 것들......잠을 자기전 머리맞에 수첩을 두고 잡니다.꿈을꾸면 바로 깨서 그것을 적어두기도 했습니다.그런데 어느 순간그러한 일련의 행동에 제 자신에 대한 분노가 일더군요.그 후 이러한 제 행동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어느정도 여유있게 수첩에 기록합니다.죽을때 까지 추첩 몇백권 분량을 남겼다 그런것 이젠 중요하지 않습니다.

갑자기 시인과촌장의 "푸른애벌래의 꿈"이란 노래가 생각나는군요.

봄들판에서다

jachin의 이미지

자신을 통해서 생겨난 모든 일들을 담는다면 결코 적은 용량은 아닐꺼에요.

하다못해 자신이 썼던 리포트, 발표자료, 이메일, 자신이 공부하면서 적어왔던 내용들...

그 모든 것이 자기 자신이니까요. 결코 740 KB 에는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이 남겼던 내용이

더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mirr의 이미지

바이너리형식으로 작성하신다든가 하면 꽤나 커지지않을까요?
인생이라는게 꼭 중요한것들이나 의미있는것들뿐만이 아닌,
말 그대로 가비지등이 꼽사리 껴있어서 인생을 이루고 있으니까요..

고로 가비지값들이나, 바이너리형식(내 인생을 남도 잘 모르고 나또한 정확히 알 수 없으니까) 등으로
작성한다면 무게가 좀 더 커질 수도 있겠군요......
하나의 몇백메가짜리 공 씨디이미지(iso)를 만들어 놓는것도.....

사실 인생에서 얻는 묘리나, 도, 경험등은 종이 한장(오바다..)으로
표현 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문자없이도 가능하다고도 하니까요 ㅋㅋ

내 마음속의 악마가 자꾸만 나를 부추겨.
늘 해왔던 것에 만족하지 말고 뭔가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하라고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