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무엿파동.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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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당시 우리나라의 요리조리 입시제도와 치맛바람이 얼마나 치열했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였죠. 무엿파동.

아시는분 있나요?

게다가 이 사건은 과학은 증명을 해보이면.. 그것이 정답이다..
라는 간단한 명제를 다시금 상기시키게 만들었죠.

1964년 12월7일 전기 중학입시의 공동출제 선다형문제
중에서

"엿기름 대신 넣어서 엿을 만들 숭 있는것은 무엇인가?"

라는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정답은 디아스타제 였는데.
보기중에서 무즙 이란게 있었다고 합니다.

무즙으로 택해서 틀린 자녀의 학부모들이 교육청앞에서
시위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앞에서
급기아 무를 솥째 들고가더니.. 무로 엿을 만들었다고 하는군요.
증명을 해보였으니.. 이는 정답이 되겠죠.
그래서 관련 교육기관에 무엿을 들이밀었다고 하네요.

-자.. 증명을 해보였죠? 교육부 발칵 뒤집혔습니다.
여기서 다시금 상기시키는 과학의 원리.
증명을 하면 정답이 된다! 그런데 증명을 했다. 고로 정답?

이것이 무로 만든 엿이다.. 이 엿한번 먹어봐라!

당시 서울시 교육감 , 차관이 다 사표를 쓰게 되었고
6개월뒤 무즙으로 정답을 낸 학생들 38명이 경기중학교에 정원에 관계없이 입학했다는군요.

혹자는 이것이 역먹어라가 욕이 된 기원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뭐 과학이라는게 증명하면 정답이니 뭘 어쩌겠습니까.
증명해보였으니.. 정답으로 해줘야죠.

ssif의 이미지

stmaestro wrote:

뭐 과학이라는게 증명하면 정답이니 뭘 어쩌겠습니까.
증명해보였으니.. 정답으로 해줘야죠.

+_+그런일이 있었군요.
재미있게 잘보았습니다.

봄들판에서다

warpdory의 이미지

실제로 우리가 먹는 식물성 음식중에 엿으로 못 만들 재료는 거의 없습니다. 하다못해 담쟁이 덩쿨을 졸여도 단물이 나오거든요.

메이플 시럽이라는 거야 단풍나무즙 졸여서 만든 거고요. (그것도 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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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espereto의 이미지

그 사건 이후부터, 이런 말이 나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_- 참 거시기 하고 뭐 같은 말, 말도 안 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1번이 정답이지만, 문제의 오류나 출제자의 잘못으로 인해 2번도 정답이 될 수 있는 경우,
출제자의 의도는 1번이 정답이므로, 2번은 오답처리해도 할 말 없게 되는,
그런 말이죠......
심지어, 1번이 오답이고 2번이 정답일 가능성이 더 커도, '출제자의 의도'에따라 1번이 정답이라고 우기면......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 못 한 수험생 잘못이죠 뭐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