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라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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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친하던 놈인데
세월이 지나면서 변해가는듯하군요.
한번은 내가 전화해서 만나자고 하니 며칠후로 약속을 잡더니
당일에 약속을 취소해버리더군요.
근레 약4달간 딱 3번 연락왔는데 모두 자기 필요에 의해서 연락하더군요.

한번은 물어볼거있어서 연락한거였고, 한번은 이사였고,한번은 메모리가 맛이 갔는데 있냐고...

Win-Win같은건 회사에서나 해야하는거 아닌지...
친구간에도 Win-Win이 필요할까요....
물론 Win-Win하면 좋겠지만 , 그렇지 않아도 만나는게 친구라보는데...

언제부턴가 이놈은 나에대해서도 win-win을 원하는듯하더군요.

나이도 먹고 세월이 많이 지났는데 아직도 순수한 만남을 기대한다는건 무리일까요?

이레저레 끊고 보니 주위에 사람이 없군요.
ㅎㅎ 뭐 어차피 혼자사는 인생..............

stmaestro의 이미지

저도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물론 저도 컴퓨터 문제였죠.
하도 귀찮게 해서.. 제가 막 짜증을 냈더니.
다시는 연락안할듯 하더니만.

결국해결을 못했는지.
며칠뒤 연락을 하더군요.
태연하게 전화하던걸 보고 오히려 제가 몹시나 당황스러웠습니다.

neoprog의 이미지

나이가 들수록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이 적어지네요.
원래 얼마 없었긴 하지만... :cry:

한번은 꽤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몇년전에
제 공학계산기를 빌려갔습니다. 빌려갈때즈음해서는
자주 연락오고 그랬는데...
빌려가면서는 졸업할때 돌려준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연락이 없네요. 졸업해서 좋은 직장에 취직까지 한넘이..
저도 이번에 복학하느라 간간히 공학계산기를 써야 할 것 같은데...
몇년전에 빌려간걸 달라고 전화할 수도 없고... 흠..

권순선의 이미지

제 경우 대학교때 잠깐 준비하던 자격증 시험이 있었는데 책만 사놓고 공부를 안 해서 포기하고 책을 썩혀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같은과 친구가 어려운 사정에 놓이게 되어서 자격증을 따서 취직을 해야 하겠다고 해서 제가 가지고 있던 책을 모두 그 친구에게 주었는데 술한잔은 커녕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듣지 못했습니다. '아주' 친한 친구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서로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어렵게 공부하는 사정은 대충 알고 있던 사이인지라 아무것도 묻지 않고 기꺼이 책을 준 것인데 생각할수록 섭섭하더군요.

반면에 저도 몇 년 전 아이러브스쿨이 한참 유행했을 때 국민학교 친구가 연락을 해 왔는데 그다지 친했던 친구는 아니어서 만나면 어색할 것 같아 답장을 안 한 적이 있습니다. 그친구도 제게 섭섭한 마음을 가지고 있겠죠.

아마 저는 제가 섭섭하게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제게 섭섭해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 것 같습니다. :-)

jedi의 이미지

의외로 가까운 사이라서 대충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대충하는 것을 섭섭해하면 오히려 더 섭섭해 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가까운 사이일 수록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면 엄청 손해 보는.....

저는 물어볼 일이 있을 때만 전화오는 친구들에게 편하게 그렇게 하라고 말합니다. 저도 아쉬운 것이 있으면 그렇게 하고... 남자라서 그런 것 없으면 술마실때 빼고는 전화 한통화 없이 1년이 지나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 여기부터는 서명입니다. +++
국가 기구의 존속을 위한 최소한의 세금만을 내고, 전체 인민들이 균등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착취가 없는 혁명의 그날은 언제나 올 것인가!
-- 조정래, <태백산맥> 중에서, 1986년

kihongss의 이미지

jedi wrote:

저는 물어볼 일이 있을 때만 전화오는 친구들에게 편하게 그렇게 하라고 말합니다. 저도 아쉬운 것이 있으면 그렇게 하고... 남자라서 그런 것 없으면 술마실때 빼고는 전화 한통화 없이 1년이 지나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동감이 가네요.
술마실일 없으면 연락안하는 친구가 많다는게 문제네요.
그런친구도 갈수록 준다는...
어짜피 혼자 사는 인생인가 -_-;;

taxyshop의 이미지

저는 반대로 친한 친구들(고향친구)과는 특별한 일 없으면 오히려 전화를
안합니다만... 반대로 내게 필요해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친구와는 더 자주

전화를 하는 편이죠. 저만 그런게 아니고 다들 대충 그런 분위기입니다.
특별한 일이 있으면 몇다리 건너서라도 바로바로 전화가 오기때문에 특별히
연락 없으면 잘 사는구나.. 하는거죠.

나는 치과가 싫어요

aindark의 이미지

저 같은경우는 친구들이 오히려 저보고 자주 전화좀 하고 연락좀 하라고 합니다... ^^;

친구들에게 전 죄인입니다....
친구들에게 꼭 물어볼게 있을때만 연락을 하게 되니 말입니다.

워낙 혼자 지내는데 익숙해진 타입이라....
가까이 있으면 자주 보고 그러는데
멀리 떨어져 있으니 연락도 뜸해지게 되네요.
MSN에 항상 들어와 있는걸 보더라도 말한번 건네본게 그렇게 많지 않으니 말입니다.

친구도 나도 급할때 필요할때만 찾게 되니 제가 죄인이란 느낌이 너무 강해요......

이번 주엔 한번 연락 한번 해봐야겠어요.

그리고 부모님에게도????????? 흠.... 자주 연락하고 자주 별일 없이 안부를 물어보는것이....... 바랄때도 있었지만 정작 내가 안하게 되네요..... 흠......

인생이 내가 아쉬울때라는 말을 실감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