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때문에 너무 고민이 많습니다..

baboo의 이미지

여기서 여러 글들을 보며 많은 도움을 받기만 했는데 고민이 생겨 염치없이 도움을 부탁하게 되네요.. :oops:

이번에 회사를 옮기게 됐습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portal업체입니다. 거의 확정이 되서 팀장님과 주위 몇 분에게 얘기를 했더니 주위에 계시는 분이 차라리 si업체가 나은거 같다고 대기업 계열의 si업체에 소개해 주시겠다고 합니다. 그쪽에는 제가 아는분도 꽤 있고 알아보니 거의 가능할꺼 같구요..
이때부터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ㅡ.ㅜ

이제 저의 나이가 30이 됩니다. 지금까지 인터넷 서비스 관련 업무를 해왔습니다. 이번의 선택이 제 인생을 결정하게 될꺼 같은데..

과장이나 부장님분들은 늬가 어차피 평생 개발할꺼 아니니 si업체에 가서 체계적으로 관리에 대해서 배우는게 낫다고 합니다. 저도 그 생각이 맞다고 생각이 들다가도 아직 그 portal업체에 들어가 보지도 못했고 또한 그 업체도 국내에서 손꼽히는 업체이기 때문에 거기서도 많은 걸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도 듭니다. 뛰어난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을꺼 같고, 인지도 면에서도 그 업체가 더 나은거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아는 과장님께서는 si업체가 나중에 옮기기에 더 낫다고 얘기하시긴 했습니다.. ^^;; )

그렇지만 태생이 인터넷 업체이다 보니 si업체보다는 덜 체계적일꺼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또한, 주위의 분들이 아는 사람을 통해서 움직이는게 발전해 나가기에 훨씬 낫다고 얘기를 하십니다..

저에게는 정말 중요한 결정이기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지만 쉽게 결론이 나오지 않네요.. ㅡ.ㅜ

mycluster의 이미지

손꼽히는 포탈업체라고 하는데, 한번 보십시오... 2000년의 손꼽히는 포탈하고, 2001년의 손꼽히는 포탈..., 몇개나 같은지를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대기업계열 SI업체면 개발보다는 전화기 들고, PM할 일이 많습니다만... 망할 일은 없습니다. 언제 망하나면 모기업이 망할때 같이 망합니다...

SI업체의 개발이라면 직접 코딩보다는 '개발관리'를 할 일이 더 많을 겁니다. 이게 적성에 맞을지 말지, 그리고 향후 개발관리 뿐만 아니라 Project Manager가 되고, 계약도 하고 수주도 하게 될 수도 있읍니다. 제안서에 파묻혀 살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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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위의 리눅스 윈도위의 윈도우 리눅스위의 익스플로러

MrHwang의 이미지

전 경력 7년차이고 공공기관에서 외주로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할때 옮기실 포탈이 이름이 있는 곳이라면 옮기시는게 좋을꺼 같습니다. 소개시켜줄 대기업이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거기서 거기입니다. 저도 옛날에 같이 일했던 대기업으로 입사할 수 있게 소개해준다는 말을 들어서 원서도 내보았지만 능력이 없어서 그런지 떨어졌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외주직원이 같이 일하는 대기업으로 들어갈려면 적어도 이사의 추천이나 영업대표의 추천이 있어야 된다고 하더라고여.. 전 부장님이 추천한거걸랑여... 나이는 적당하신거 같네요^^ 주위의 대기업직원이 많아서 어떠냐고 물어보면 요즘은 다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SI 기업이 일이 있으면 사람을 많이 뽑고 없으면 안뽑으니깐 경제분위기도 많이 보셔야 될꺼라고 생각드네요...
선택은 님이 하시는겁니다. 올바른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rainblow의 이미지

포탈이라는 곳이 생각하는것 만큼 그렇게 체계가 없거나 하지 않습니다.
제가 일해본 경험으로는 SI직종의 사람들보다 훨씬 기술력이 뛰어난경우도 많이 봤고, 선진적인 경영기법을 도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밖에서 보기에 그렇게 "자율"만이 강조되어 선입견이 생길수 있는거겠죠.

오히려, 대기업 SI직종의 사람들을 만나본 결과 제 경험으로는 개발자 라기 보다는 공무원타입의 관리자 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그렇다고 그런 분들이 정년보장을 받는건 어차피 아니지 않나요?

baboo의 이미지

많은 분들의 충고 감사합니다.. ^^

어제 밤에 이 글을 올리고도 많은 고민을 해봤습니다.
앞으로 5년 후쯤의 모습을요..

직장 선배들의 얘기를 듣고 si업체쪽으로 마음이 가고 있었는데..
5년후의 모습을 생각해 보니 MYCluster님의 얘기데로 왠지 제안서에 파묻혀서 그냥그냥 회사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일꺼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경제 상황을 보면 그게 나을꺼 같기도 하고.. ^^;;
확실히 결혼을 한 입장이다 보니.. 총각때하고는 생각이 많이 바뀌네요. ^^;;

포탈업체에서는 몬가 해볼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을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5년 후쯤에.. 포탈업체에서의 제 모습이 어떨지는 감이 잘 안잡히네요.. 이게 가장 큰 문제인거 같습니다. 만약에 별일 없이 그냥 코딩만 하다가 시간을 보내버리면 정말 값어치 없는 형태가 될 듯 해서요. 물론 제가 하기 나름이긴 하지만 직장생활이란게 제가 아무리 잘났어도 안되는건 안된다는걸 알기에.. ^^

아우.. 아직도 결단을 못 내리고 계속 고민중입니다.. ㅜ.ㅜ

antz의 이미지

저도 이직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공감이 가는 내용들 이네요.

저는 대기업은 아니어도 중견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월급안나올 걱정은 안하죠.
이 회사에 있는 이유 중 하나 입니다.

현재 다니는 회사까지 해서 총 4개의 회사를 다녀봤습니다.

이직을 왜 하게 되었을까 생각을 해보면,
첫째는 돈과 관련되어서,
둘째는 근무 환경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이직을 생각하고 있는 이유는
첫째는 일 때문 ,
둘째는 ,굳이 하라면,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입니다.

현재 다니는 회사는 위에서 말씀하신것과 같이 공무원 비슷합니다.
공문 많고, 8시30분 출근에 평균 7시경에 퇴근입니다.
현재 간단한 검색엔진 개발을 하고,
검색엔진에 쓰이는 데이터 관리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4년 정도 경력에 3000 받고 있습니다.
연봉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아직까지는 참을만은 합니다.

저도 결혼을해서 내년 2월이면 애가 둘이 됩니다.

이직의 첫째 이유가 일때문이라고 했는데.
사실 검색엔진 개발을 계속 해온것이 아니고
프리렌서로 잠시(3개월정도) 개발을 하려다
정직원이 되고 1년 넘게 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Embedded Linux (네트웍 장비)쪽
입니다.
결혼을 하니, 앞으로 계속할일을 생각해도 그렇고,
지금 있는 검색엔진 개발은 저에게 맞지 않다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회사도 얼마전에 같이 일하던 과장을 짤랐습니다.
권고 퇴직을 했습니다.
그래도 안정적인 회사라고 생각했는데...
한 회사에서 15년을 일한 많아봐야 40대 초반인 사람을 쉽게
짜르는걸 보고, 결코 안정적이지 않다고 생각을 했죠.
사람들도 짤리는것에 대해 묵묵히, "그냥 그렇구나~" 하고
생각하는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안그렇겠지만...)

두번째는 사람들이라고 했는데...
벤처와는 틀립니다.
일하는곳이 현대와 관련이 많기 때문에 분위기가 비슷한것 같습니다.
사장님이 오시면, 화장실 청소까지 하니까요.
사장님 앞에서는 이사도 군대 차렸자세를 합니다.
(아나요? 허리를 똑바로 피고 손을 똑바로 펴서 무룹에 붙이고 앉는자세)
사장님께 경례... 하면 거수경례 합니다. ㅡㅡ;;;

회사에서 신규사업으로 인터넷 사업을 하고 있고,
저 혼자 회사의 유일한 소프트웨어 개발자 입니다.

영업사람들과 일을 해야 하니, 처음에 적응하기 정말 어려웠습니다.

지금도 벤처의 분위기와 다르죠.
공감이라는 단어가 없습니다.
이해를 시켜야하고, 논리적으로 말을 해야합니다.
(개발자가 논리적인 생각은해도, 말은 잘 못하죠?)

저는 이직을 3월로 미루고 있습니다.

이유는 인센티브를 연말에 받고,
2월에 둘째가 태어나고,
내년에 대리 진급을 해준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대리 진급이 되면 3600 이상을 기대 하고 있습니다.
이것들을 종합해서 더 있어야 할지
옮겨야 할지 결정을 할것 입니다.

복잡하지요? :-)

사람마다 복잡 복잡할것 같네요.

mach의 이미지

baboo wrote:

...

제가 아는 어떤 분이 그러시더군요.

Quote:

IT업계종사자의 최대 위기 및 목표는
"IT업계를 떠나는 것이다."

:twisted:

------------------ P.S. --------------
지식은 오픈해서 검증받아야 산지식이된다고 동네 아저씨가 그러더라.

baboo의 이미지

mach wrote:
baboo wrote:

...

제가 아는 어떤 분이 그러시더군요.

Quote:

IT업계종사자의 최대 위기 및 목표는
"IT업계를 떠나는 것이다."

:twisted:

헉.. 왜 이리 가슴이 와 닿는 말일까요.. ^^;;

사실 아직도 결정을 못 내렸습니다.. ㅜ.ㅜ
오늘 하루종일 업무에 치이다 보니 고민할 여유도 없었네요.
이제 밤이니.. 다시 고민에 빠져보겠지만 걱정이 드는건..

아직 여유가 좀 있긴 하지만.. 저의 결정이 아니라 다른 동료들의 말에 휩쓸려서 움직일까 걱정이 드네요... :oops:

worker의 이미지

고민이 많으시겠습니다..
급하게 결정하는것 보다 (급하다 할지라도) 한발짝 물러서서 생각해보시고.. 잘 아시겠지만..

그리고 가장 좋은 방법은 부인되시는 분과 상의를 해보시는게
가장 현명한 답이 나오지 않을까요..

아무리 힘든일도 언젠가는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