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너무나도 이기적인 인간이었습니다.
아침 퇴근길이었습니다.
상가 골목을 지나던 도중..
어떤 귀엽게 생긴 고양이가 야트막하게 쌓인 흙무덤을 앞발로 긁적긁적 하고 있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귀엽다고 느껴 불러보았더니 마치 기다렸다는듯 다가옵니다.
그러더니 강아지도 아닌것이 등을 땅에 대고 배를 보이는겁니다.
사람 손을 많이 타던 녀석인가보다..하며 배를 좀 긁적여주니 녀석이 일어나서는
등을 꼿꼿이 세우고는 귀여운 표정을 짓는겁니다.
귀여워서 머리도 쓰다듬어주고 등도 긁어주고 그랬습니다.
그런데..손을 떼면 등을 다시 땅에 대고 배때기를 내보이는겁니다.
그래서 또 귀엽다고 손 내밀면 일어나서 등을 갖다대고..
이거 꼭 강아지같구나..하고 생각하며 등을 땅에 대고 정말 계속 가만히 있으려나
하고 가만히 녀석을 보고 있었답니다.
그런데..녀석이 등을 땅에 대는것이, 강아지처럼 귀여운짓을 하려고 그런게 아니라
등이 가려워서 그랬던겁니다. 등을 땅에 대고 긁적긁적..
제가 손을 대니 긁어달라고 등을 댔던겁니다.
전 순간 이 녀석이 피부병같은것에 걸렸음을 직감하고는 저에게 녀석의 피부병이
옮지나 않을까 하는 마음이 생겨 녀석을 등지고 건물 화장실에 들어가서는
급한데로 손을 박박 씻어대었습니다.
그리고는 집으로 오던 길에..순간 제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길 고양이인 저 녀석의 피부병을 고쳐줄만한 돈은 없지만..
그래도..내가 저 친구에게 작게나마 도움을 줄수도 있지 않았을까?
왜 난 순간 내 생각만 하고 내게 병이라도 옮지 않을까 생각하고 도망쳤을까?
이런 생각들을 하며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왔습니다.
저도 정말 어쩔수 없는 이기적인 인간이었는가봅니다.
오늘 아침따라 왠지 모르게 제 자신이 너무나도 꼴보기 싫어졌습니다.
이기적인게 아닙니다.자기 보호 본능이겠죠.아주 당연한 일이
이기적인게 아닙니다.
자기 보호 본능이겠죠.
아주 당연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전에 통닭한마리를 시켰더니 새하얀 시츄 새끼 한마리가 따라왔더군요.
그냥 배달하는 아저씨가 데리고 다니는 거려니 했는데,
이 강아지가 가지 않고 대문을 벅벅~ 긁고있더군요.
동네에 원룸이 많은 관계로 이사갈때 버리고가는 애완동물들이 종종 있습니다.
얼떨결에 그냥 집을로 들여와서 통닭 몇조각 주고 소시지 몇개 내 주었습니다.
그런데, 마눌님께서 임신중이어서 떠돌이 개를 들여서 키울 수 없는 상황이었죠.
기생충이나 기타 다른 병의 감염원이 될 수 있기때문에...
먹을거 조금 챙겨서 들고 나가 사람 많이 다니는 공원에 놓아주었습니다.
어느 생명하나 귀하지 않은게 없겠지만 모든것이 그렇듯이 우선순위가 있지요.
저도 동물을 좋아하긴 하지만, 몇몇 TV프로나 사람들을 보면, 동물사랑이라기보단
그냥 유난을 떠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끔은 밥을 굶어도 살 수 있다.
으흠...
저도 이기적입니다.
ydhoney님 저 옆에 오지 마세요.
-_-;;;;;;
과자가 아닙니다.
cuckoo dozen, 즉.12마리의 뻐꾸기란 뜻입니다.
Re: 으흠...
놀아주세요 (/-_-)/
p.s
아..자야하는데 어떤 정신나간 모 종교집단이 밖에서 오라지게 떠들어 대는군요.
환장하겟구만 이거..-_-; 나가서 버럭버럭 해야겠습니다.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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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이군요. -_-; 내가 미쳐..뭐라 하지도 못하겠네요. 그냥 자야지..
난 지옥갈라니까 니들은 천국가라~ 에효..-_-;;
어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뉴스를 우연히 들었더랍니다.요지가 취객이
어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뉴스를 우연히 들었더랍니다.
요지가 취객이 도로를 건너다가 차에 치었는데 그거를 다른 사람들은 무관심으로 그냥 지나쳤다고 합니다.
문재는 그것까지 이해할수 있으나 이 취객을 치고 간 차량이 한 총 4대인가 그런것 같더군요...
마지막에 사고낸 사람이 신고했지만 그때는 이미 늦은 다름이라더군요...
"저는 오늘 너무나도 이기적인 인간이었습니다."
라는 생각조차 아예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아 짐에 슬퍼해야 할것 같습니다.
인생이란게 다 그런게 아니겠어요....?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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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으흠...
서울시민은 지옥가고 싶어도 못갑니다.
시장님께서 벌써 봉헌하셨거든요.
결국 모든 서울시민은 팔자에도 없던 천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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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았으면 그냥 긁어줬을꺼 같습니다.왜냐면... 간지럽구나 라고 생각
저같았으면 그냥 긁어줬을꺼 같습니다.
왜냐면... 간지럽구나 라고 생각했지 피부병이 있을까 하는 생각은 전혀 안해봐서죠 -_-;;;
그건 그렇고 저도 제 자신이 참 이기적이다라는 생각할때가 종종 있습니다.
누구나 돌아보고 후회하고 왜그랬을까.. 그런일
있지 않을까요?
힘을 내세요 ^^
다음에 보면 옆에 나뭇가지라도 주워서 긁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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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좀 썩이지 마라~~ 잉???
Re: 으흠...
인천 시장님께도 봉헌해달라고 부탁해야겠네요.
저도 천국 좀 가게요~
[quote="버그소년"]얼떨결에 그냥 집을로 들여와서 통닭 몇조각
딴 소리지만 개한테 닭고기 주면 안되요~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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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short. damn short...
[quote="jj"]딴 소리지만 개한테 닭고기 주면 안되요~ 위험합니다
정확하게는 닭고기가 아니라 닭뼈입니다. -_-;
닭뼈는 쪼개지면 가늘고 길게 쪼개져서 개들이 뼈를 씹어먹으면 뼈가 목에 걸리거나 찔려서 죽게됩니다.
[quote="jachin"][quote="jj"]딴 소리지만 개한테 닭
맞습니다. 정확히는 뼈때문에 위험하죠... 저의 외가댁 멍멍이도 닭뼈에 그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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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short. damn short...
[quote="jachin"][quote="jj"]딴 소리지만 개한테 닭
어리거나 집에서 묶어놓고 기른 개들은 .. 닭뼈에 죽습니다만, 나이 좀 들고 밖에서 뛰놀던 개들은 그런 뼈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알기 때문에 별 문제 없습니다.
저희집 개(근 10년 넘은..)를 보면 잘 발라내가며 먹더군요. 그걸 또 옆에서 새끼들이 보고 배워서 자기네들도 일단 몇번 씹고 나서 뼈는 뱉어내면서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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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quote="warpdory"][quote="jachin"][quote
웃기는건..닭뼈를 보면 왜 관절부위 뼈는 말랑말랑한게 빠져나와서 잘 씹히고 그러잖아요.
그게 닭 관절 연골일려나요?
하여간 개들중에서 영악한 녀석들은 그 뼈도 사삭 빼먹어요. -_-;
[quote="jj"][quote="버그소년"]얼떨결에 그냥 집을로
개한테 주식으로 고기와 뼈를 매일 주면 절대 안됩니다. ㅡㅡ;
울집 개한테 몇년에 걸쳐 고기집에서 나온 고기 찌꺼기(?)를 투여한 결과
장폐색증과 비만이란 판정을 받고 수술까지 받은 경력이 있답니다.
간식으로 조금씩 주는 건 괜찮을 것 같습니다만... 특히 가축병원 샘이 그러는데 뼈는 절대 주지 말랍니다.
autography
인간에게는 자신의 운명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