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더럽다.

park712의 이미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서 정말 열심히 정신없이 앞만 보고 살아왔다.
지금도 부모님은 노령이지만 농사를 짓고 계신다.
아마 이렇게 인생을 마감할것으로 생각한다.
강남돈 싹쓸이 해서 매스컴에서 강남이라는 용어를 안 들으면서 살고 싶었다.
하지만 요즘 들어서 어려움을 느낀다.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적어도 실력보다
인맥이고 능력보다 학벌인 사회다.
아마 부정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너무 사기꾼이 많은 사회라는 생각이 든다. 사기치는 사람들을 나름대로 연구해 봤다. 보통 사람이 말하는 명문대 졸업자가 대부분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이란 말인가? (여기서는 진성으로 사기치는 사람을 이야기함. 즉 변호사의 조력을 받아가면서 편법적으로)법률조공단 사이버 상담게시판에 보면 사람들이 참 사기를 많이 당하고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로스쿨 도입 또한 돈 없고 빽없는 출신성분이 안 좋은 사람에게는 인생역전할 기회 원천 차단이다. 개천에서 용나는 시대는 지나갔다. 라고 단언하고 싶다.
공인회계사도 회계 관련 과목을 수강해야 시험 응시 기회를 준다고 한다.
사시도 2006년부터 법률과목 35학점 이수해야 한다.
너무 사는게 어려워 고시공부를 못한게 후회스럽다. 지금 그래서 고민이 된다.
지금 고시 사이트에서 동영상 강의를 듣고 있다.

한편, 나의 조카가 서울에서 학교 다닌다. S대가 아니어 무척 걱정이다. 가난한 집안 환경에서 태어나 고시공부를 한다.
학비 대출받아 고시반에서 생활한다. 어려운 환경에서 삼촌인 내가 조금이나마 서포트 해 주고 있다. 조카의 어머니는 오래전에 이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는 농사짓는다. 조카가 내년이면 꼭 합격해서 가난에서 벗어 났으면 좋겠다. 또한 내가 밀어 준 만큼만 조카가 나를 밀어 주었으면 한다.
외사촌 동생을 알고 있다. 이 동생은 집이 부유하다 대구에서 서울까지 와서 비교적넉넉하게 살고 지금은 졸업후 AICPA 공부한다고 학원 다니고 있다.
학원비도 무지 비싸고 시험도 해외에서 친다고 한다.
아마 이 동생은 학원다니다가 결혼할 듯 하다. 남자 친구가 의과대생이라고 자랑을 많이 한다. 몸치장을 매우 많이 한다. 이 동생은 이쁘다.
하지만 나의 조카는 여자지만 옷도 입는 옷만 입는듯 하다. 그리고 대출받아서 학비내고 학교 고시반에서 공부만 한다. 상당한 모험이다. 외모 관리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전형적인 고시녀(일명 신림동 녀 라고 한다)다.
정치적인 꿈이 있어 후원자를 찾으려고 노력해 보았다. 하지만 출신이라는 것을 결코 무시할 수 없었다. 부모 하는 일이 뭐냐? 라고 물어본다.
어릴때 어떻게 살아나 등등의 질문을 한다.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살아 가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우리 인생은 어떤 부모에게 태어 나는가..? 이것이 인생의 상당부분 차지한다.
운명론자는 절대 아니지만 어쩔수 없는 현실이다.

적어도 우리사회가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는 자에게 기회라도 주어지는 사회이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을 초월한 빈부격차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 자명하다.
경제는 잘 모르지만(증권투자로 많이 배움) 간접적으로 많은 책을 읽었다. 빈부격차 문제는 현재 바로 잡지 못한다면 영원히.. 라는 생각이 든다.

ps. 이 글과 흡사한 글을 시스템 장애 이전에 올렸습니다.
다른 게시판에도 흡사하게 올렸는데 퍼온글이냐? 많은 것을 느낀다 등
댓글이 있고 황당하게 조카(고시녀) 소개해 달라는 글도 있었습니다.
저의 상황을 쓴 것이고 가끔 올리도록 하지요.. 많은 댓글 부탁합니다.

nanosec의 이미지

자유게시판이기에 이런 말씀을 드리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제생각을 말씀드리면, 이런 글은 개인 일기장에만 올리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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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mlet

앙마의 이미지

이 글을 읽고 나니 절대적 빈곤 상태보다 상대적 빈곤 상태가 더 심리적인 좌절감을 야기한다는 생각이 확실히 듭니다. 글을 읽어보니 적어도 님의 사정이 절대적 빈곤 상태는 아직 아니라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님이 지적하신대로 자유주의 경제체제의 부작용인 빈부 격차 확대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님은 아니더라도 님의 후손들이 절대적 빈곤 상태에 빠질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자수성가해서 성공할 가능성이 자유경제주의 국가라 해도 아주 없는것은 아니니 계속 이 상황을 개선해 보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실 것 같습니다.
저는 온건적 제도 개혁(제가 지향하는 국가의 시스템은 핀란드식 복지국가입니다.)을 주장하는 사람이였는데, 요새 우리나라 돌아가는 상황을 보아하니 점차 회의감이 밀려오는 중입니다. 뭐 그래도 차차 나아질수도 있겠지 하는 한가닥 희망을 걸고 내일을 다시 살아볼렵니다. ^^

PS.

저도 고시녀 소개 받으면 안될까요? :twisted:

autography

인간에게는 자신의 운명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권순선의 이미지

요즘 여러가지로 상황이 안 좋은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어제 와이프랑 대학로에 갔었는데 초밥을 한개에 몇백원에 파는 집이 있더군요. 그집을 보면서 "요즘 불경기는 불경기인가봐..."하고 지나갔던 기억이 납니다. 가격파괴로 불황을 타개하려는 사람들의 처절한 몸부림을 어제 대학로에서 절절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내수 경기가 안 좋으니 갈수록 힘든 사람들이 많아지는 거겠지요.

그렇지만 저는 아직도 이나라를 사랑합니다. 여러가지로 제가 준 것보다 받고 누린 것이 아직은 더 많은 것 같아서요. (그렇다고 제가 입에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그런 사람은 전혀 아닙니다.) 우리나라 안에서는 상대적으로 불합리한 시스템이라 생각될 부분들도 분명 존재합니다만 좀더 넓게 생각해 본다면 지금 이 시대에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내가 아닌 다른 많은 부지런한 사람들 덕분에 적어도 밥 굶을 걱정은 안하고 살고 있는 것에 감사할 때가 가끔 있습니다.

개개인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완벽한 사회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사회와 개개인이 좀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애쓰느냐가 관건이겠죠.

FruitsCandy의 이미지

다음 부분을 보고 상당히 이상한.. 표현이 잘 안되는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자게판이니 뭐 아무거나 쓰셔도 상관없지만

왜요? 라고 여쭤보고 싶군요 ..

park712 wrote:

ps. 이 글과 흡사한 글을 시스템 장애 이전에 올렸습니다.
다른 게시판에도 흡사하게 올렸는데 퍼온글이냐? 많은 것을 느낀다 등
댓글이 있고 황당하게 조카(고시녀) 소개해 달라는 글도 있었습니다.
저의 상황을 쓴 것이고 가끔 올리도록 하지요.. 많은 댓글 부탁합니다.

아지랑이류 초환상 공콤 화랑... 포기하다.. T.T

yuni의 이미지

park712 wrote: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살아 가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우리 인생은 어떤 부모에게 태어 나는가..? 이것이 인생의 상당부분 차지한다.
운명론자는 절대 아니지만 어쩔수 없는 현실이다.

어쩌겠습니까? 현실이 그런걸... 그나마 기업들이 세금 피할려고 사회에 기부하는 형식으로 돌아가면 그나마 가난한 이들에게 장학금이라도 떨어지겠죠.

park712 wrote:
적어도 우리사회가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는 자에게 기회라도 주어지는 사회이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을 초월한 빈부격차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 자명하다.
경제는 잘 모르지만(증권투자로 많이 배움) 간접적으로 많은 책을 읽었다. 빈부격차 문제는 현재 바로 잡지 못한다면 영원히.. 라는 생각이 든다.

예 맞습니다. 그런데요, 지금하신 말씀 제가 대학 다닐 80년대 말에도 저의 운동권 선배님들이 하시던 말씀이시고요. 군사독재 정권이 이 모든 문제의 중심인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가 봅니다. 20년이 다 지나 가는 세월인데, 아직도 역시 똑같은 문제로 고민하시는 분이 계시니, 그때의 그 선배들의 가정이 잘못된 모양입니다.
돈 많이 버셔서 좋은 일 하시라는 말씀은 안드리겠습니다. 돈많이 버셔서 세금 문제로 고민하시다가, 하시다가, 결국 기부라는 방법으로 합법적으로 탈세를 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시길 바랍니다. :D

저에게도 이런 처지가 되도록 누가 위와 같은 저주 좀 내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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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양가족은 많은데, 시절은 왜 이리 꿀꿀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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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하는 일을 꼭 완수하자."

emptysky의 이미지

운명은 자신이 개척하는것 입니다.
다시 한번 용기를 가지시고 힘을 내세요!

p.s 저분에게 지금 필요한 말은 태클이나, 호사스러운 말들이 아니라 따뜻한 격려의 말 한마디인것 같군요

『 아픔은.. 아픔을 달래줄 약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쓰지 못할 때 비로소 그 아픔의 깊이를 알수가 있음이다. 』
『 for return...』

vacancy의 이미지

그런데 고시를 준비하는 케이스의 경우는
대부분 회사에서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수입이 없지 않나요. ;;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상태로 고시 준비하는 경우를
저는 주위에서 거의 본적이 없습니다.
서울에서도 정말 부유층이면 몰라도
정말 소수의 사람들이나 가능하지 않나 싶네요 ..

그 계층의 사람들하고 비교하면 정말 한도끝도없는 것 같은데요 .. =_=
좌절하기보다는 희망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도전하는 것이 ..
더 유익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
이 대에 안되면 최소한 자녀들에게라도,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는게 좋잖겠어요 ;;

hurryon의 이미지

vacancy wrote:
그런데 고시를 준비하는 케이스의 경우는
대부분 회사에서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수입이 없지 않나요. ;;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상태로 고시 준비하는 경우를
저는 주위에서 거의 본적이 없습니다.
서울에서도 정말 부유층이면 몰라도
정말 소수의 사람들이나 가능하지 않나 싶네요 ..

그 계층의 사람들하고 비교하면 정말 한도끝도없는 것 같은데요 .. =_=
좌절하기보다는 희망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도전하는 것이 ..
더 유익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
이 대에 안되면 최소한 자녀들에게라도,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는게 좋잖겠어요 ;;

삐까뻔쩍한 스포츠카나 좋은 승용차를 끌고 다니는 제 또래의 사람들이나 친구들을 보면 전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내 자식 놈에겐 저런 차 사줘야지"

우습지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지나쳐 버리는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스스로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다짐도 되니 말이죠. -0-

futari의 이미지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요. 힘 내세요~
다른 분들 말씀대로 고시공부하면서 부모 등골 편히 빼먹는건 소수입니다.
그것도 아닌데 고시 공부가 어쩌니 하면서 놀거 다 놀면서 돈 쓰고 있는건
그냥 인간 쓰레기구요.

사회나 조건은 개인이 어쩔 수 있는게 아니고 구석에서 불평한다고 조금이라도 나아지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오히려 탓 한다면 어려운 형편에서 살면서도 어릴때 공부 열심히 해서
소위 "명문대" 라거나 "학벌"이라거나 한 것에 낄 생각을 하지 못한 자신을 탓해야죠.
우리나라도 명문대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은 돈 걱정 없이 학교 다닐 정도는 됩니다.
(물론 자신을 탓 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환경에 대한 불평이 그만도 못하단 말이죠.)

힘 내시구요.
돈 없으면 진짜 x 같은 세상은 맞습니다만
돈없다고 행복할 수도 없는건 아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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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universe is run by the complex interweaving of three elements: matter, energy, and enlightened self-interest.
- G'kar, Babylon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