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행복 동반자인가 미래 파괴자인가

영화 ‘매트릭스’ ‘아이로봇’ 등에서 로봇은 인간을 위협하는 두려운 존재로 그려진다. 그런가하면 영화 ‘A.I’에서는 로봇이 인간보다 순수한, 하얀 백지에 가까운 존재로 묘사된다. 이제 로봇은 우리의 일상과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다. 청소하는 로봇 ‘룸바’가 올해의 히트상품으로 꼽힌 것만 봐도 그렇다.
SBS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로봇의 시대’가 6일과 7일 오후 10시55분에 방송된다. ‘로봇의 시대’는 로봇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문제제기다. 특히 순수 제작 기간 8개월에 제작비 1억6,000만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기술 설명 위주의 딱딱한 전개를 지양하고, 흥미로운 실험과 일상 속 로봇의 모습을 곁들여 보는 재미를 준다.
1부 ‘로봇과의 해피투게더’ 편에서는 로봇으로 인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는다. 지난해 5월 카이스트 실험실에서 폭발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카이스트 연구원 강지훈씨와 이라크 전쟁에서 연합군의 폭격으로 두 팔을 잃은 12세 소년 알리 압바스가 그 주인공이다.
강씨는 지난 2월 첨단 지능형 의족을 시술 받은 후 1년 뒤 자신이 몸담았던 카이스트로 ‘걸어’ 돌아가게 된다. 알리 압바스는 지난해 10월 인공팔을 시술 받았고 최근에는 글씨쓰는 연습에 몰입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한다. 1부에서는 이처럼 로봇과의 행복한 공존을 위해 로봇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를 살펴본다.
2부 ‘로봇과 당신의 미래’ 편에서는 로봇의 약육강식 실험, 로봇이 통제를 벗어난 사례, 로봇이 로봇을 만드는 연구 등 공상과학영화에서처럼 로봇이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돌변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실제로 전기를 공급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벌레를 먹고 에너지를 얻는 로봇이 등장했고, 인간의 잠재적인 적이 될 로봇의 등장 가능성을 제기하는 과학자도 있다. 이에 제작진은 인간과 기계를 결합하는 사이보그 실험을 통해 로봇의 역습 가능성을 예측해보고 공존 전략을 모색한다.
이 프로그램의 연출자인 김기슭 PD는 “알리 소년의 사진 두 장을 본 것이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계기였다”며 “평소 우리가 관심을 갖지 못했던 실생활 속 첨단 로봇의 유용함과 그 양면성을 극명하게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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