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 성명문에 국내 리눅서들 "와글"

[머니투데이 김현지기자]최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한국MS)가 내놓은 '한국정부 오픈소스 육성 정책에 대한 공식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문과 관련 국내 리눅스 개발자(리눅서·Linuxer) 커뮤니티가 시끌시끌하다.

이들 리눅서의 의견은 대체로 "정부 정책이 애매모호하니 한국MS에서 공격을 받는다"는 의견과 "한국MS에서 이같은 성명서를 내다니 세상 참 많이 변했다", "리눅스가 그동안 많이 크긴 컸나보다"라는 의견으로 모아졌다.

24일 국내 리눅서들의 사이버 커뮤니티인 KLDP(HTTP://KLDP.org)에서 '마이클러스터(MyCluster)'라는 아이디의 리눅서는 "정부에서 사실 정책의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개소프트웨어를 육성하겠다는 것인지, 공개OS기반에서 상용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육성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반 MS'를 해보자는 것인지 명확한 구분이 없으니 MS에서 공격을 받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cjh'라는 아이디의 또 다른 리눅서는 "정부 정책은 실제로 공개 소프트웨어를 지원한다기보다 리눅스 설치 사이트와 사용자를 얼마나 늘릴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며 "이러면 특정 OS나 소프트웨어를 정부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보이고, 따라서 공정하다는 평가를 못듣는다"고 지적했다.

이 리눅서는 "정부의 공개 소프트웨어 정책은 리눅스와 같은 특정 OS를 밀어주는 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서비스 업체도 시장에서 "차별받지 않을" 수 있도록 장애가 되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MS에서 공개 성명서를 낼 정도라니 리눅스의 영향력이 MS에서도 위협으로 다가온다는 뜻 아니겠나"라는 의견도 많았다.

'로그아웃(logout)' 아이디의 리눅서는 "어쨌거나 MS에서 이런 성명까지 낼 정도라니 세상이 많이 바뀌고 있긴 있나 보다"라고, 'akpil' 아이디의 리눅서는 "이것저것 상대방에 대해서 붙여서 얘기하는 것은 그만큼 상대방을 위협적으로 본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각각 소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