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초대석] 백종진 한글과컴퓨터 사장

"대표 SW기업 자신감 회복 올 사상최대 매출 달성할 것"
http://www.dt.co.kr/content/2004101102011120680001.html
한글과컴퓨터의 올해 매출 목표는 354억원이다. 350억원이나 360억원으로 십억 단위가 아닌 354억원으로 정한데는 2000년의 매출 약 352억원을 넘겨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이 담겨 있다. 그 중심에는 지난해 6월 취임한 백종진 사장이 있다.
프라임산업이 한컴을 인수해 백 사장이 취임한 이후 경영권 분쟁과 적자에 시달리던 한컴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명실상부하게 국내를 대표하는 소프트웨어(SW) 벤처기업으로서 자존심을 회복해가고 있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7월까지의 매출이 작년 한해의 매출액(184억원)을 넘어섰고, 올해 예상 순이익도 지난해의 배 수준이다. 상반기 순이익이 이미 작년 전체 순이익에 맞먹는다.
백 사장은 매출 급성장의 동인을 묻는 질문에 한마디로 "신뢰의 회복"이라고 답했다. 시장과 직원, 투자자들로부터 한컴이 영속적인 기업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고객들이 믿고 제품을 구입했고, 직원들은 개발과 영업에 몰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컴의 올해 매출이 크게 는데는 정부 기관들이 일제히 신전자문서시스템을 도입한데 따른 특수의 영향이 컸다. 따라서 내년에는 매출 성장세가 주춤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들었다. 이에 대해 백 사장은 "(매출 급신장에)신전자문서시스템 도입의 영향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흔히 말하는 `반짝매출'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연차별 매출 목표를 정해놓은 듯 내년의 매출 목표를 묻자 망설임이 없이 곧바로 "500억원"이라고 말했다.
백 사장은 "내년에는 감사원이 추진하는 e감사 프로젝트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올해 내놓은 한컴오피스도 많은 공공기관이 채택하고 있어 내년에는 100억원 이상을 판매해 수량기준 30%, 판매액 기준 1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컴오피스의 경우 과학기술부가 대통령 업무보고에 한컴슬라이드를 사용한 것을 계기로 공공기관들이 잇따라 채택하기 시작해 올해 판매액이 당초 예상보다 많은 35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도 사업을 이야기하면서 화제는 자연스럽게 리눅스 등 한컴이 추진하는 신수종사업으로 넘어갔다. 한컴은 최근 일본 미라클리눅스와 중국 홍기소프트웨어가 아시아 표준 리눅스 플랫폼을 목표로 추진해온 아시아눅스의 한국측 파트너로 결정됐으며, 한컴리눅스의 개발인력 12명을 영입했다. 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리눅스 관련업체와 공동으로 한국판 공개 SW 플랫폼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등 리눅스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백 사장은 "현재 세계적으로 리눅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데, 리눅스 기반의 오피스 프로그램은 우리가 갖고 있는 싱크프리 외에는 이렇다할 것이 없다"며 "아시아눅스 프로젝트 참여를 계기로 이를 기반으로 한 오피스 등 애플리케이션 공급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도 여러 나라의 대형업체와 싱크프리 공급 협상이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에서는 자체 개발한 `한소프트리눅스'를 빠르면 다음달쯤 출시해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서 분리하는 새 시스템 구축에 참여를 추진하는 등 리눅스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컴의 비전을 얘기하면서 "한컴은 더 이상 패키지 소프트웨어만을 파는 회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는 �글과 한컴오피스 등 패키지 SW 판매가 매출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컴퓨터 방문교육인 한컴CQ교실 △온라인 계약 체결 및 계약서 관리 서비스인 한CM닷컴 △산업자원부가 추진하는 공인전자문서보관소 등 전자문서보관사업 등 전자문서와 관련한 서비스 사업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박 사장은 이처럼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사업을 내부적으로 `서비스웨어'라고 부른다고 소개하면서, 서비스웨어가 1∼2년 후를 대비한 포석이라면 3∼5년을 내다보고 전략사업본부에서 `토털웨어'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털웨어가 도대체 어떤 개념이냐"라는 질문에 그는 "�글과 같은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각오로 준비를 하고 있으며, 내년초쯤 그 윤곽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설명을 대신했다.
그는 "최고경영자로서 개인적인 목표를 말해달라"고 하자 "길게는 5년, 짧게는 3년 안에 한컴을 시가총액 1조원의 회사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호원 솔루션팀장
한글과컴퓨터 가 리눅스 시장을 어느정도로 보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