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XP SP2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주 발표했던 최신 윈도버전인 `윈도XP 서비스팩2(SP2)' 사용을 일시적으로 중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C넷이 11일 밝혔다.

SP2는 MS가 수차례 연기한 끝에 지난 6일 선보인 제품으로 기존 운영체제(OS)에 비해 보안과 성능을 한층 높였다.

이 제품은 MS 홈페이지를 통해 자동적으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MS는 이번주부터 인터넷을 통해 기업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빠르면 이달말쯤 개인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었다.

MS측은 "SP2의 보안이나 성능 면에서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일시적으로 인터넷을 통한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차단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이에 따라 기업고객들에게 4개월 간 스스로 SP2 사용을 제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SP2를 다운받아 사용하게 될 경우 기존 애플리케이션과 소프트웨어가 호환이 안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이다.

이에 따라 MS는 SP2 인터넷 배포를 중지하고 기업들에게 자율적으로 SP2를 설치할 수 있는 권한을 줬다.

MS의 배리 고프 윈도고객부서장은 "고객들이 가능한한 빨리 자사의 컴퓨팅 환경시험을 끝내고 SP2를 다운받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며 "윈도를 업그레이드하기 전에 자신들의 컴퓨팅 환경을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MS 조치는 IBM의 `SP2 설치를 당분간 금한다'는 발표 뒤에 나온 것이다.

IBM은 최근 내부적으로 `아직 SP2를 설치하지 말라'는 이메일 경고문을 발송했었다.

메일을 작성한 IBM 기술팀은 "현재 SP2는 IBM 워크스테이션 애플리케이션과 호환성에 문제를 일으키고 다른 애플리케이션과도 호환성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또 "SP2로 인해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동작방식이 바뀌기 때문에 일부 애플리케이션과 충돌이 발생하고 이중에는 매우 중요한 애플리케이션도 포함돼 있다"고 경고했다.

IBM 뿐만 아니라 다수의 기업체 최고정보관리자(CIO)들도 호환성 문제로 SP2를 설치하는 데 주저하고 있다는 게 C넷의 설명이다.

MS측은 "중소기업들의 경우 윈도 업데이트를 위해 인터넷으로 `자동 업데이트'를 하지만 대다수 대기업들은 컴퓨터 환경을 분석하고 난 뒤 자체적으로 일괄 업데이트하는 방식을 취했었다"며 별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C넷은 MS가 `자동 업데이트'를 염두에 두고 SP2를 발표했다며 과거 경우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MS가 기업들의 요구를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인터넷을 통한 자동 업데이트 사용을 희망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타임스 임채식기자

출처 : 디지털 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