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리스 10, 레드햇 리눅스와 100% 호환된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즈가 자사의 차기 유닉스 버전인 솔라리스 10에 리눅스용 애플리케이션을 수정하지 않고 바로 구동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구현할 예정이다.

썬의 시스템 소프트웨어 마케팅 담당 부사장 앤 웨터스턴은 프로젝트 야누스(Project Janus)로 불리는 이 소프트웨어는 인텔 제온이나 AMD의 옵테론과 같은 x86 프로세서를 탑재한 서버에서 동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웨터스턴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고 있는 리눅스 월드 컨퍼런스 & 엑스포에 맞춰 썬 본사에서 열린 공개 토론회에 참석해 이와 같은 내용을 밝혔다. 야누스는 리눅스용 애플리케이션이 리눅스 운영체제와 교환하는 정보를 솔라리스에 맞게 변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D.H. 브라운의 애널리스트 토니 이암스는 야누스가 솔라리스로의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리눅스 사용자에게 그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장애를 없애주진 않지만 그 가능성을 낮춰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소프트웨어가 많은 새로운 유저를 모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야누스는 솔라리스로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사용자를 위해 이전 프로세스를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썬의 COO인 조나단 슈왈츠는 이암스와는 생각이 다르다. 야누스, 솔라리스 통합 패키지는 레드햇 리눅스 이외의 다른 선택권을 필요로 하는 리눅스 사용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것이 슈왈츠의 생각이다. 레드햇 리눅스는 현재 리눅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호환성이 확인된 소프트웨어의 수도 가장 많다.

슈왈츠는 “동일한 레드햇 리눅스에서도 데이터센터 전용 버전은 3배가 더 비싸다. 레드햇용 애플리케이션을 데비안에서 구동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데비안(Debian)은 리눅스 배포판 중 하나로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슈왈츠는 이런 고객들에게 야누스와 솔라리스 패키지가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썬은 오랫동안 솔라리스를 우선시하고 리눅스를 멀리하는 정책을 확고히 해왔다. 그러나 2002년이 되자 이 회사는 방침을 바꿔 리눅스를 자사 제품과 함께 제공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리눅스를 판매하면서 동시에 솔라리스의 시장 확대도 도모하는 적극적인 보급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웨터스턴은 야누스를 이용해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면 시스템의 성능이 5% 정도 저하되지만 N1 그리드 컨테이너를 사용해 여러 운영체제를 단일 시스템에서 구동시키거나 D트레이스(Dtrace)로 소프트웨어의 병목 구간을 찾아내 제거하는 방법 등으로 성능 저하를 상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썬의 x86 운영체제 사업부 과장 잭 오브리언은 야누스로 호환성을 확보할 소프트웨어로 먼저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BEA 시스템즈의 웹로직 등을 꼽았다. 이 소프트웨어들과 100% 호환성을 확보한 이후 노벨의 수세 리늑스와의 호환성을 구현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썬은 야누스를 사용한다고 해서 모든 리눅스 애플리케이션이 수정 없이 동작한다고 할 순 없다고 전했다. 웨터스턴은 “레드햇 3.0 환경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을 우선 야누스로 실행해보라. 만약 문제가 있다면 우리가 해결해줄 것이다. 이게 썬이 말하는 전부다”라고 설명했다.

썬은 솔라리스를 오픈소스화한다는 것으로 리눅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계획을 갖고 있다. 웨터스턴은 올 가을에 이 계획의 세부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이암스는 솔라리스의 오픈소스화 전략이 다소 모험적인 시도라고 평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지적 재산권은 썬의 성공에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솔라리스를 의미있게 만드려 하는 썬의 취지에 부합한다 하더라도 지적 재산권 포기는 상당히 위험한 시도다”라고 지적했다.

썬은 솔라리스 10을 올 연말에 출시할 계획이다. 야누스는 현재 리눅스월드 컨퍼런스에서 시연되고 있다.

기사출처 : Stephen Shankland (ZDNet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