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 이라고 표현하는 대기업은 무슨 뜻 인가요?

siegfried86의 이미지

새소식 란에

터질게 터진것 같네요..대형 SI 업체의 횡포일까요? 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영원한 갑

이라던지...

Quote:

삼성 SDS만의 문제는 아닐겁니다.
LG CNS, SK C&C
열심히 영업하고 제안해서 프로젝트 따면
어디선가 나타나서 '을'이되고 덩달아 우리회사는 '병'이 되는.

에서 나오는 을, 병

이것의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왜 대기업 같은 곳을 갑 이라고 표현하는지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un98의 이미지

siegfried86 wrote:
새소식 란에

터질게 터진것 같네요..대형 SI 업체의 횡포일까요? 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영원한 갑

이라던지...

Quote:

삼성 SDS만의 문제는 아닐겁니다.
LG CNS, SK C&C
열심히 영업하고 제안해서 프로젝트 따면
어디선가 나타나서 '을'이되고 덩달아 우리회사는 '병'이 되는.

에서 나오는 을, 병

이것의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왜 대기업 같은 곳을 갑 이라고 표현하는지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XX카드 eCrm 프로젝트라고 하면...

원래 모양
'갑' : 'XX 카드'
'을' : 우리 회사 (열심히 영업하고 제안작업하고)

바뀐모양
'갑' : 'XX 카드'
'을' : '대형 SI업체'
'병' : 우리 회사

바뀌면서 계약금액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고.. 그냥 매출때문에 주 계약자
이름만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kirrie의 이미지

영어에서 말하는 존 도우 라던가 someone, 한국어로는 홍길동..
뭐 그런 의미의 인칭대명사.. 랄까요.
계약서에서 흔히 자기 자신을 '갑', 상대방을 '을' 이라고 지정해서
사용하더군요. 예를 들어,

Quote:

뭐시기 회사 사장 kirrie를 '갑', 저기시 회사 부장 홍길동이를 '을'로 했을때
뭐 어쩌구 저쩌구...

하는 식의 말이죠.

인용하신 부분의 '을'이 되고 '병'이 되는.. 하는 부분은 아마 중소기업에서
열심히 영업해서 일을 따오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대기업에서 어느 순간
노력도 들이지 않고 그 일을 가로챈다는 의미 같습니다.
:evil:

--->
데비안 & 우분투로 대동단결!

azoth의 이미지

계약서 템플릿이죠...

계약서 모든 항목에 회사 이름이 나오면, 다른 회사와 계약을 할 때는 각 항목마다
다 바꿔야 하잖아요! 예들 들면 다음과 같이 쓰는 거죠...

1조 1항 모 큰기업 또는 공공기관을 갑이라 하고, 모 작은 중소기업을 을이라 한다.
1조 2항 갑이 잘못했을 때는 아무런 책임이 없고, 을은 잘하건 잘못 하건 혼자서
모든 책임을 지고 독박을 쓴다.

.....

2조 n항... 갑이 어쩌고.. 을이 어쩌고...
..
100만 1항 1조 갑이 어쩌고... 을이 어쩌고...

머 계약서를 위와 같이 쓰면 첫항만 바꾸면 되잖아요? 안그럼 다 찾아서 바꿔야
혹, 오타라도 있어서 찾아서 바꾸기가 픽사리라도 나면 X되잖아요?

순서상 갑을병정... 뭐 이 순서니까 힘있는 또는 피라미드 위에서부터가 되는 거지요..

ㅋㅋㅋ.....

siegfried86의 이미지

아 그런거군요 ^^

그래서 영원한 갑

이라고...

답변 감사합니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warpdory의 이미지

12 지신과 10간지... 입니다.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갑을병정무기경신임개(계 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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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햇살을 받으며 석양까지 행복한 여행을...
웃으며 떠나갔던 것처럼 미소를 띠고 돌아와 마침내 평안하기를...
- 엘프의 인사, 드래곤 라자, 이영도

즐겁게 놀아보자.

cdpark의 이미지

SI 업체에 대한 갑은 통신회사. 통신회사에 대한 갑은 정부기관 아닌가요? (먹이사슬)

박영선의 이미지

akpil wrote:
12 지신과 10간지... 입니다.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갑을병정무기경신임개(계 였나...)

癸 계 맞습니다.

^^;;

hjeeha의 이미지

SI 에서 통신업계는 장사 대상의 일부일 뿐 종속 관계는 아닙니다.
공공, 금융, 통신이 대형 SI 주요 매출원일뿐이죠.
'갑'의 입장에서는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믿을 수 없는 회사와 계약을 맺고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경우의 리스크를 우려하고(실은 프로젝트의 성패보다는 감사와 감리가 두려울 뿐) 병이나 정은 직접 영업 뛰는 어려움을 피하는 먹이 사슬의 관계이지요.
아까 어디선가 나타난 대형 SI가 '을'을 먹는다 했는데 잘 알아보세요. 그 '을'을 불러들인건 다름 아닌 귀하가 다니는 회사의 영업이나 경영진, 또는 갑의 요청에 의한 계약 관계입니다.
기억나는건 예전에 H/W 납품, 설치 건과 관련해서 부도가 터진 적이 있었는데 갑을병정무기경신.. 에다가 숨은 업체까지 해서 20여개가 넘는 업체가 수백억의 손실을 먹은 사건도 있었습니다.
IT 업계 매출 규모가 몇 조.. 어쩌구 할 땐 그냥 웃고 마세요.

삶의여유의 이미지

갑 어쩌구 하는 건 분명히 계약서 쓸 때 갑, 을 하는 식의 당사자 표현입니다만
실제 의미는 겉으로는 '협력업체'지만 실상은 '하청업체'가 되는 경우에
원청업체 혹은 발주처를 갑이라 할 수 있지요.

즉, 칼을 쥐고 있는 쪽을 말하는 것으로 이런 저런 말도 안되는 요구사항
(달리 말하면 계약조건 외의 +)을 내세우고, 말 안들으면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곳을 뜻합니다.

"그 일 하는 회사가 너네 하난 줄 알아, 널린게 너네 같은 회사야.
다음부터 너넨 우리 회사에 못 들어와"

GjtRoql의 이미지

머가 그리 복잡한지...
프로그램어가 열심히 코딩만하면 성공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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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ning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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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벌판의 이미지

이 세상을 두개로 나눈다면 갑과 을로 나눌수 있겠죠.

갑이란 주로 발주자, 즉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에서 용역이나, 재화를 구매하는

곳이죠,...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의 구매담당은 소속기관의 장이나 사장을 대신

해서 을과 계약을 하죠.

아무리 작은 정부기관이라도 대기업과의 관계에서 갑의 위치에서 을에게

부당한 거래를 요구합니다.

암만 공정거래법이 있다고 하지만, 갑은 을에게 대금을 결재를 합법적으로

미룰수 있는데 까지 미룬다던지,,,,, 제품의 질을 문제삼아 계속적으로 하자

보수를 요구하든지,,,,,

마찬가지로 대기업은 하청주는 회사 이때는 대기업이 갑, 대기업의 하청받는

곳이 을이되죠...... 이때 감리가 있다면 병이 되겠죠...

갑과 을은 동등한 입장에서 상호간의 신의 성실의 원칙으로 계약한다..

라는 것은 계약서의 한 모퉁에 양념처럼 끼어있죠...

주로 을의 밥인 경우가 많습니다. 당신은 갑입니까, 을입니까!

maddie의 이미지

갑은 고객이고 을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지요..

보통 일반적으로 계약서만 봐도 외국은 주종관계라기보다는 협력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실제 협력의 성격이 강하고..

우리나라는 첨엔 협력식으로 예기를 하다가 결국 "너희들 그러면 돈 안준다"라는 식으로 가기 때문에 결국에 주종관계가 되고 맙니다.

먼저 공무원들부터 여타의 갑들이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갑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 잘해주면 너무 대충 일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을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되더군요.

하여간 복잡한 문제입니당...

힘없는자의 슬픔

madrabbit의 이미지

'갑'과 '을'이라는 표현은 흔히 업계간 '종속관계'를 나타낼 때 영업자 또는 경영자 간에서 표현하는 일종의 '은어'지요.

저도 1998년 이후 사업에 뛰어들면서 이런 표현을 배웠고 리눅스 서버를 팔기 위해 참 말하기 뭣한 경험도 했고... 아시다시피 영세업체 입장에서는 월급 줄 직원들이 눈을 빤히 뜨고 있는 상황에서 '갑' 업체가 굴종적인 요구를 하더라도 영업 담당자나 사장 입장에서는 울면서 겨자 먹기 식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제법 순수한 사람은 죽으면 죽었지 그런 짓은 못해! 하고 테이블을 탕~치고 나가지만... 집에서 기다리는 자식들 생각하면 적지 않은 분들이 어쩔 수 없어 하지요. 무능력한 가장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함이거나 무능력한 영업자라는 소리를 듣기 않기 위해서거나...

아무튼 요즘은 리눅스 업계도 그런 요구까지 받아가며 영업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인 듯도 해서 다행입니다만... 여전의 일정 정도의 '아부'는 필요한 환경이 '비즈니스'죠. 그것 싫어서 비즈니스 안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만...

반대로 '을'이라 하더라도 경우에 따라 '갑' 행세를 할 경우가 있습니다. 더 작은 구멍가게 개발회사를 '병'으로 보고 온갖 복잡한 요구를 한다거나 좀 더 고분고분하라도 눈치를 준다거나...

이것저것 싫으면 돈 안버는 게 최곤데... 그러다간 서울역으로 가야하고...;)

futari의 이미지

쿠쿠..

전에 계약서 쓸 일이 있어서

인터넷에서 무슨... 법무사였나, 변호사였나.. 사무소에서

납품 계약서 양식을 가져와서

대충 고쳐서 -_-;; 가져다 줬더니.

거기서 웃더라구요.

그 계약서엔 제가 '갑', 계약서 받은쪽이 '을' -_-;;;

첨이라서 괜찮은데, 어디가서 이런식으로 쓰지 말라고, 큰일난다고 하시더만요 ㅎ

칼자루 쥔 쪽이 항상 갑.. 입니다 =_=;;

그나저나 그 법무사인가 변호사는 안망했나 모르죠 ;

예제 양식에 갑과 을을 바꿔 써놓다니 -_-;; 초보인건지....

-------------------------
The universe is run by the complex interweaving of three elements: matter, energy, and enlightened self-interest.
- G'kar, Babylon 5

mania12의 이미지

윗분들이 말씀하셨지만...
제일 문제 되는게 그겁니다.

1. 계약서 싸인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불려들어가서 일부터 해준다.

2. 결제 대금은 가능한 미루고 제 때 주지 않는다.

3. 일정이 지연되거나 추가 인력투입등의 사항이 발생하였을 경우 모든 책임을 하청업체들이 뒤집어 쓴다. (설령 갑이 잘못했더라도...)

4. 갑이라는 위치를 이용해서 온갖 요구 사항을 한다. 버그 수정이나 추가 요건이라고 볼 수 없는 일들...

그래도 하청업체들이 끌려 갈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워낙 대기업 위주다보니... 거기 아니면 팔데가 없는거죠. :cry: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같은 것도 사실 대기업아니면 팔리지가 않습니다.
(개인소비자 대상 솔루션은 불법복제 때문에 다 망한거 아시죠?
기업 솔루션을 개발해도 대기업이나 공공아니면 소화해줄 곳이 없습니다.
해외수출을 하려고 해도 자금이나 영업력이 없는 영세한 우리나라 중소기업들 입장에서 힘겨운게 사실이구요.)

그러다 보니 뒷거래나 갑 회사 담당자에 접대를 하거나 이런 문화가 발달하는거죠.

부디 대학생들은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가서 큰 회사 취업해서 '갑'되세요.
옆에 저희 팀장님두 자기 자식은 꼭 '갑'시키신다네요. :oo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