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source software paradigm shift
안녕하세요.
간만에 Tim O'Reilly가 무척 좋은 글을 올린 것 같아 이곳에 퍼 옵니다. 오픈 소스와 새 패러다임 전개에 관한 글인데 여러가지 시사점을 던져 주네요. 우선, 저자는 오픈소스가 만들어내는 세가지 경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 commoditization of software
* network-enabled collaboration
* software customizability
조심스럽게 봐야할 부분은 여기에서 누가 돈을 버는가? 그리고 어떠한 것이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인가? 하는 측면입니다. software의 commoditization(이거 정확한 번역이 뭐가 좋을까요? 일용품화.. 는 아닌 것 같구..)은 필연적으로 돈이 안된다... 결국 이것은 한단계를 더 거치면 오픈 소스는 돈이 안된다... 는 얘기와 연결되기 마련인데 여기에 대해 소위 commodotized된 피씨 시장에서 Intel inside opportunity와 같은 예를 들며 commodity로 구성한 계층(layer)위에서 많은 이윤을 만들어 내는 가능성에 대해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네트워크의 가치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사용자의 참여와 그 과정이 반복되면서 창출되는 가치에 대해 한번 더 언급해 주고 있구요. 마지막으로 소프트웨어를 제품(product)로 보기보다 개발공장(process)로 보는 관점에 대해서도 얘기를 잘 해 주고 있습니다.
마지막 말이 인상깊네요.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인터넷 전체를 하나로 묶는 Internet operating system이 필요한 때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얘기라고 봅니다.
링크 참고하세요.
저도 관심있게 읽어보고 있었는데, Tim의 논점은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니
저도 관심있게 읽어보고 있었는데, Tim의 논점은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니고 그동안 지속적으로 그가 주장해 오던 것들을 모아서 요약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몇 년 전에 그는 이미 야후나 아마존 같은 웹서비스들이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오피스나 포토샵 같은 애플리케이션과 동일하게 사용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계속 해 왔고, 그것을 Internet Application이라고도 칭해 왔는데 이제는 한단계 더 나아가서 Internet operating system이라고 말하고 있나 보네요. 글이 워낙 길어서 조금 읽다가 말았는데, logout님께서 대체로 잘 요약해 주신 것 같습니다.
어느 산업이든지 간에 초창기 단계에서는 제품화에 빨리 성공하여 빨리 시장에 진입한 사람이 돈을 벌게 되고, 그 단계가 계속되게 되면 경쟁이 심화되어 어느 순간에서는 해당 제품 자체의 가격이나 품질 등이 이익과 직결되는 단계로 넘어가고, 그 다음 단계에서는 해당 제품이 결국 "commodity"화 되어 가게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Tim은 이런 논리를 소프트웨어 업계에 적용하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Tim이 몇년 전에는 야후나 아마존의 예를 들었는데 지금은 구글의 예를 들고 있는 것을 보고 문득 든 생각은 돈이 있으면 구글 주식을 좀 사 두는 것이 좋을것 같다...라는 것이었습니다. :-)
[quote="권순선"]몇 년 전에 그는 이미 야후나 아마존 같은 웹
Tim의 얘기에서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부분은... 소프트웨어, 특히 새로운 시장 진입자의 장벽이 낮은 오픈 소스에서 이렇게 commodity화가 진행될때... 얼핏 생각하기에는 이윤이 자꾸 떨어지니까 업계 입장에서는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오히려 이 commodity화가 새로운 이윤, 그것도 대박(?)의 가능성을 창출할 수 있지 않느냐고 주장하는 부분입니다. 있는 싸구려 부품들을 잘 모아서 여기에 추가적인 플러스 알파를 잘 덧붙이는 셈이죠.
여기서 또 주의깊게 봐야할 부분은... 기존의 사용가능한 commodity를 이용할 때 이런 부품(component)들을 그냥 조립을 해서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이 기존의 commodity가 네트워크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즉, 많이 쓰이기 때문에 그만큼 가치가 높다는 사실이지요.
약간 관점을 바꾸어 생각해보면... 혁신은 독창적인 것이고 따라서 혁신은 어느정도 독점적인 성격을 갖기 마련입니다. 거꾸로 혁신의 이런 속성에 힌트를 얻어서 그렇다면 혁신에 동반되는 독점적인 성격에 이윤을 보장해 준다면... 이것이 혁신을 지속적으로 이루어내는데 유인(incentive)로 작용하지 않겠느냐... 이런 것이 특허의 기본 아이디어입니다. 그렇다면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만들어지는 혁신, 그리고 그 혁신의 독점적인 성격은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라는 문제가 생깁니다. 여기서 상용 소프트웨어 측의 일관된 입장은 소스코드 비공개와 배포 제한을 통해서 이런 혁신을 통해 만들어진 독점은 보장해 주어야 한다.... 는 것이죠.
이 주장이 옳든 그르든 간에, 오픈 소스는 원래 생겨먹은 팔자때문에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을 수 없고, 상용 소프트웨어도 요즘은 인터넷을 통한 네트워크화가 필수기 때문에 적어도 계층 (layer) 간의 인터페이스 (프로토콜이나 API로 얘기해도 되겠군요.)는 공개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소프트웨어 산업에서의 혁신의 독점적인 속성을 이용한 높은 이윤 추구는 좀 무리수가 있지 않겠느냐... 이렇게 얘기가 전개될 것 같은데요.
그런데 여기에 네트워크 효과가 등장하네요. 그러니까... 소프트웨어 산업이 어차피 혁신의 독점적인 특성을 이용해서 원개발자에게 이익을 보장하기가 어렵다면, 거꾸로 혁신으로 초래된 새 기술의 사용자층을 넓혀서 네트워크의 확대를 통한 이윤을 창출해 내는 것이 좋지 않느냐 하는 것이지요. (Tim은 오픈 소스 개발자들이 이런 부분에 아직 둔감한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을 하고 있구요.) 그리고 이런 네트워크는 커지면 커질수록 더 많은 가치를 만들어 내기 마련이며 조금 더 나아간다면 이런 네트워크가 발전해서 시장 독점의 상태까지 성장하는 것은 나쁠 것이 없다는 것이지요. 표준화된 commodity에서 발전된 네트워크 역시 어느 수준 이상으로 공개되어(openness) 있을 테니까요.
이렇게 본다면 어쩌면 MS가 엄청난 이윤을 올리는 것은 당연한 사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윈도우즈는 pc 라는 commodity 하드웨어 네트워크 위에 건설된 상부 계층(layer)이고, 모든 사람들이 윈도우즈를 쓰는 까닭에 네트워크 크기에서 비롯되는 부가가치가 엄청납니다. 여기에 전통적인 저작권법과 특허가 MS의 혁신이 이룩한 독점적인 이윤까지 보장해 주고 있으니 음으로 양으로 돈벌일만 있는 셈이네요. 아마도 Tim이 한눈에 들어오는 MS의 예를 들지 않은 것은 이 글의 독자들이 오픈소스쪽 사람들 대부분이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
따라서 이렇게 공개되고 쓰기 좋은 부품들이 많은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는 결국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 네트워크가 작동하는데서 가치를 창출해 내며, 그리고 네트워크가 확장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나가는 것이 좋다는 얘기를 전개해 불 수 있겠네요. 여기에 첨언을 하자면, 오히려 이런 commodity가 많이 쓰이는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는 오픈 소스가 기존에 형성된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과 계층간 인터페이스가 공개된 정도(openness)에서 비교우위를 가지게 될 것이구요. 앞으로 장사하려면 오픈 소스를 안쓰고서는 장사할 방법이 없어지는 셈이네요. :)
한참 닷컴 버블이 빠지던 2년 전쯤에... 주위 사람들보고 지금이야말로 아마존 주식을 살 때라고 진담으로 얘기하고 다녔었는데.... 돈이 없어서 저 역시 아마존 주식을 사지 못했습니다. 간만에 주가를 체크해보니... 10불하던 주식이 지금 50불 하네요. 돈을 빌려서라도 아마존 주식을 좀 사 둘 걸 잘못했습니다. :) 그 때 아마존의 meta-moderation기능을 보고 바로 이거다! 했었는데 말입니다.
"I conduct to live,
I live to compose."
--- Gustav Mah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