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 그리고 특허

progsows의 이미지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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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시대의 주역인 ‘월드 와이드 웹’(www)의 창시자가 만약 자신의 아이디
어를 15년 전 특허로 묶어 놓았다면 우리는 어떤 21세기를 살고 있을까.

인터넷 주소의 만국 공통어인 ‘www’를 고안한 영국의 컴퓨터 과학자 팀 버너
스 리(49)가 인터넷 기술발전에 끼친 지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1백20만달러(약
13억원)를 받았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IHT)가 15일 보도했다. 핀란
드의 테크놀로지 어워드 재단은 이날 세계 최고의 기술상인 ‘밀레니엄 기술상’을
버너스 리에게 시상했다고 밝혔다.

IHT는 그가 1989년 월드 와이드 웹 기술로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지만 이를 모
든 사람에게 공짜로 제공했다며, 그의 결단이 아니었다면 제프 베조스(아마존닷
컴), 제리 양(야후), 피에르 오미디아르(e베이) 같은 벤처 거부들은 없었을 것이
라고 전했다.

당시 버너스 리의 고용주였던 유럽 분자물리학연구소(ECRN)가 이 기술에 사용
료를 부과했다면 현재 인터넷 세계는 서로 다른 16개의 웹으로 나누어질 판이었
다. 지금은 인터넷의 필수 요소로 정착된 브라우저나 하이퍼텍스트 랭귀지 등도
월드 와이드 웹이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는 상상조차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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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버너스 리가 www에 대해 특허를 걸었거나, 당시 그의 고용주가 사용료를
부과했다면 지금과 같은 훌륭하고 일관성 있는 인터넷 환경이 구축되기는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현 특허 제도의 필요성과 효용성에 대해서 계속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특허라는 것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 특허 제도가 만들어 졌을 때와
지금의 상황은 엄연히 다른데도 제도 자체는 거의 바뀌지 않고 있죠. 그래서
특허 제도 본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거대 기업들이 서로를 견제하는 도구로서
특허를 써먹고 있다고 보입니다.

사실 한국내의 기업에 종사하는 한명의 연구원, 엔지니어로서 특허를 내서
정당한 보상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저도 모 대기업에서 일하는 연구원입니다만
특허 출원량을 할당받아 말도 안되는 아이디어임에도 억지로 특허 출원을
해야하고, 설사 특허 출원에 성공해도 정당한 보상은 받지 못합니다.
몇만원 혹은 십몇만원 선에서 끝나죠...

적다보니 푸념만 나와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atie의 이미지

2년전 쯤에 이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나서, 여기에 링크 시켜 놓습니다.
http://www.businessweek.com/magazine/content/02_09/b3772108.htm
어느 정도 진척이 되고 있는지도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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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paint objects as I think them, not as I see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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