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게 뭘 말하는거죠?

angpoo의 이미지

upkorea기사 wrote: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 열린우리당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할 확실시 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의석수 전망에 대해 MBC는 155~171석, SBS 157~182석으로 예측했고, 가장 보수적으로 잡은 KBS는 142~188석을 내다봤다.

조선일보기사 wrote:
검찰은 14일까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인 출마자만 13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기소율을 보수적으로 60%만 잡아도 기소자는 16대 총선(36명 기소) 때의 2배 이상이란 계산이 나온다.

아마 普(넓을 보)數적이 아닐까 추정은 되는데 생전 처음 들어보는 표현을 갑자기 두번이나 보게됐습니다.
첫번째기사는 넓게 잡았다는 얘기같은데 두번째 기사의 "60% 잡아도"라는것은 "적어도 60%는 될것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 그렇게 해석할 수는 없을것 같네요.
사전에는 보수적이라는게 保守的밖에 안나오던데 저런 표현이 어디서 나온건지 저렇게만 써놓으면 남들은 다 이해하는지 궁금합니다.

궁금해서 이것저것 검색을 해봤더니 경제관련 기사에는 '보수적'이라는 표현이 많더군요.

1. 금융권의 70%는 여전히 '저점 통과중'이라고 응답, 가장 보수적이었다.
2. 영업이익율과 당기순이익율은 각각 약 17%대로 보수적으로 설정했지만 결산결과 영업이익율은 27%, 순이익율은 28%에 달했다.
3. 보수적인 접근방법( 산출된 자산가치에 30~40% 할인율을 적용)을 통한 삼성물산의 적정주가는 14,100원~ 16,500원으로 평가

그냥 똑같이 '보수적'이라고만 쓰였지만 어떤건 '크고 많다'는 뜻으로, 어떤건 상대적인 말인 '적다'는 뜻으로나 해석이 되고 그도저도 아닌것도 있어보이고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국어사전 wrote:
보ː수1 (步數) 장기나 바둑의 어려운 수를 푸는 방법.
보ː수2 (步數) [-쑤] 걸음의 수.
보ː수 (保手) (경제학) ‘보증 수표’의 준말.
보ː수 (保囚) 죄수를 보석하는 것. 보ː수-하다 (타)
보ː수 (保守) ①보전하여 지키는 것.
②새로운 것을 반대하고 재래의 풍습·전통을 중히 여겨 유지하려고 하는 것. ¶ ∼ 세력. 보ː수-하다 (타)
보ː수 (保授) 보석(保釋)된 사람을 유력자가 책임을 지고 맡는 것. 보ː수-하다 (타)
보ː수 (補修) (낡거나 부서지거나 불완전한 건물이나 구조물 따위를) 문제가 없는 상태가 되도록 수리하는 것. 수보. ¶ ∼ 공사. 보ː수-하다 (타) ¶ 교량을 ∼.
보ː수 (報酬) ①고맙게 해준 데 대한 갚음.
②근로의 대가로 주는 돈이나 물품. ¶ 무(無)∼ / 정당한 ∼를 받다 / ∼를 지불하다. 보ː수-하다 (자)
보ː수 (報·報) =앙갚음. 보ː수-하다 (자)

적어도 이중에는 없는 뜻인것 같은데 보수적이라는 말은 '진보-보수'할때나 썼으면 싶네요.
saxboy의 이미지

웬지 국어 사전이 잘못되었거나 영어권에서 "보수"라는 단어의 의미가 다시 차용되어서 한국어 의미와 구분되지 않게 변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보수"라는 단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어로의 대역어는 역시 conservative가 될텐데, conservative라는 단어는 "신중함"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지요. 그리고 "保守"라는 한자어의 "기존의 것을 지킴"이라는 의미는 역시 "신중함"과 맥이 닿는 의미가 아닐까요.

naver 영어 사전에서 긁어 붙여봅니다.

conservative [knsvtiv] a.
1 (정치적으로) 보수적인(opp. progressive)
2 [C~] 【정치】 영국 보수당의(cf. LIBERAL, LABOR)
3 <사람생각 등이> 보수적인, 조심스런, 신중한, 전통적인
4 <옷차림이> 수수한; <평가 등이> 줄잡은
a ~ estimate 줄잡은 어림
5 <약이> 보존성의
n.
1 보수적인 사람, 낡은 것을 고수하는 사람
2 [C~] 보수당원
3 《드물게》 보존물; 방부제
~ly ad. 보수적으로; 줄잡아
~ness n. 보존성; 보수성
☞ conserve v.; conservation n.

maddie의 이미지

지금 우리나라에선 보수는 "꼴통스럽다"의 동의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힘없는자의 슬픔

gurugio의 이미지

보수와 진보의 의미가 개혁을 안하려고 하고 하려고 한다는 의미가 아닌것은

짐작하셨을 겁니다.

보수는 프랑스 혁명때 나온 개념으로 알고있습니다.

보수는 개혁의 방법과 방향을 점진적이고 전통적인 방향을 따르자는 것이고

진보는 새로운 방법과 새로운 방향을 설정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대원군이 보수에 맞다고 해야할까요?

현재의 전통과 체제를 유지하면서 개혁을 해나가는 것이 보수입니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부패하고 타락한 정치 집단이지

보수세력이 아니라는 말이지요.,

그네들과 그네들의 바람잡이 조중동이 마치 자신들이 보수인양

호도하는데 그렇다면 보수라는 것이 권력 집단, 귀족집단의 개념이

되버립니다. 절대 아니라는 것이죠.

ilislove의 이미지

보수도 아니고 '수구꼴통'이라는 말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twisted:

언제나 행복하세요 ^^

fibonacci의 이미지

있는 체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보수라고 한다면, 절대로 사회의 개혁과 발전이 일어날 수 없겠죠. 그런 보수는 있는 자들의 기득권 지키기에 불과한것입니다. 한나라당 또는 자민련이 말하는 "보수" 입니다.

따라서 발전적인 의미의 "보수"만이 의미가 있으며,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보려 합니다.

개혁을 열렬히 지지하는 분들 중에서도 "나는 왠지 보수적이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보통 그런 사람들은 사회체계는 그다지 나쁜것 같지 않은데 그 체계를 이루는 구성원들이 "원칙"을 지키지 않는 것이 문제이고 그 원칙을 바로 잡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의미의 보수주의자들은 지금까지 만들어온 사회체계를 존중하고 그것의 장점을 살리며 사회를 발전시키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사회체계를 크게 바꾸지 않고, 조금씩 바꾸는 선에서 발전을 이루려는 것이 좋은 쪽으로 이야기하면 "신중함" 입니다. 좋든 싫든 우리들이 발을 담근 현실을 크게 벗어나서 비약적인 발전을 하는 것은 쉽지도 않을뿐더러 실패할경우 그 후유증이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수정치"는 아무리 "이상"이 있더라도, 지금의 현실과 타협하여 "이상에 근접하는" 정치를 하는것이 최선입니다. 그래서 많은 이상주의자들에게 "회색론", "우유부단" 같은 않좋은 말을 듣기도 합니다만, 분명 안정적인 사회체계를 이루기 위해서는 "발전적 보수주의자"가 필요한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진정한 보수란, "신중함" 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No Pain, No G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