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선생 기자회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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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 선생 기자회견 전문 작성자 : 도올 님

기자회견 전문 <먼저 짧은 시간에 급하게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질문으로 할까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문화일보> 연재 중단에 대해 짧게 소감 한 말씀해주십시오.

=제가 문화일보에 들어간 것이 2002년 12월 1일에 들어갔고, 그 때부터 여태까지 거의 제가 문화일보에서 쓴 매수가 원고지로 3000매가 넘는 분량을 썼습니다. 아마 기네스북에 오를 분량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동안에 한번도 저한테 단 한자도 고치라고 하는 요청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문화일보 내에서 제가 일체의 충돌이 없었습니다, 조직내에서. 그 만큼 저는 사실 문화일보 기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고 그들의 힘으로 내가 오늘까지 훌륭한 기자생활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최근에 편집국장이 먼저 갈렸고, 그리고나서 곧 사장이 교체됐습니다.

저는 지난주 그냥 평온하게 별 일이 없는 것으로 생각을 했고, 지난주에 약간 몇 구절을 고쳐달라는 말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것은 제가 타협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태껏 제가 처음 몇 줄 고쳐달라는 얘기도 처음 들어봤고. 분위기가 그렇구나 그랬는데 오늘 글은 상당히 원론적인 우리의 법이라는 것의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글이거든요. 저 나름대로 저는 법철학을 평생동안 상당히 많은 법철학을 했고, 제가 원래 전공이 중국 법가사상하고도 걸리기 때문에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법철학에 관해서는 세계 법철학에 관해서 생각을 많이 해온 사람입니다. 헌법이라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새롭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쓴 글인데 편집국장이 국장단에서 이 글은 도저히 실지 못하겠다고 결정을 했다, 그러니까 일체 타협이 없어요. 그러니까 어느 구절을 고쳐달라고 하는 게 아니고 절대 실을 수 없다.

그래서 저는 너무 황당해갖고 편집국장에게 먼저 그런 얘기를 통고받고 그때 한 10시30분쯤에 편집실로 내려갔어요. 그랬더니 국장이 "아무곳에도, 어느 편에도 치우치지 않는 공정보도를 하라는 것이 그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그런데 당신 글은 뭔가 치우쳐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동안 도올고성이 나가면서 거리로 나가라든가 하는 얘기를 했는데 엄청난 회사로 스트레스를 받는 전화들이 왔고 그래서 더이상 견딜 수가 없다. 사실은 여태까지 제 글에 대한 스트레스는 있어왔던 건데 그런 얘기를 안 해오다가 갑자기 하니까 그 편집국장하고 얘기할 성질이 아닌 것 같아서 한 2~3분 얘기를 건네다가 알았다고 하고 사장실로 올라갔습니다. 사장실로 올라가서 사장님한테 당신 이 사건에 대해서 알고 있었느냐. 그 때가 10시45분 정도니까 11시가 마감이니까 15분 밖에 여유가 없거든요. 그 때 그래서 긴박하게 얘기를 했습니다. 이것을 내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나 보고 문화일보를 그만두라는 의미로 해석이 된다.

타협이 없이 무조건 이것을 거부한다는 것은 나보고 나가라는 얘기 같은데 내가 절필을 하면 했지 어떤 적당한 타협 속에서 내 글을 계속 쓸 생각은 없다 그랬더니 그 분이 새로 들어오신 사장이 내 기사를 읽더라고. 읽고 "그렇다고 해서 국장단에서 그렇게 결정한 것을 내가 지시할 수 는 없다. 다시 실어라 지시할 수는 없다"고 해서 제가 이런 말을 했어요. 그러면서 자기가 편집국장단 회의에서 한 마디를 했다 뭐냐면 치우치지 않는 공정 보도를 해달라 그것이 새로운 지침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면 이 사태에 대해서 당신도 분명히 책임이 있다 동기 유발의 충분한 이유가 있지 않냐 했더니 구태여 부인도 않고. 그래서 내가 결국은 치우치지 않는다는 것이 결국 설사 치우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골고루 싣는다고 하는 것이 치우치지 않는 것이지 어떻게 그 개별적인 문장이 치우치지 않는 문장이 어딨겠냐. 내 글이 안 치우친다면 딴 글은 딴 편으로 치우칠 수 밖에 없는데 당신은 백화점 운영하는 식으로 지적 사업을 생각하는 것 같다. 우리가 가장 치우친다고 하는, 내가 솔직히 말 했어요, 우리가 겉으로 얘기하는 <조선일보> 같은 경우에도 조선일보가 엄청난 사회적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그 치우침을 밀고 있기 때문에 장사가 되는 것이다. 그것이 그 나름대로 지적인 사업은 어떠한 벤처가 없으면 지적인 사업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당신은 벤처가 없이 치우치지 않는다는 말로 새로 들어와서 장사를 하려는 것 같은데 그런 식으로는 장사를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번에 사장이 바뀌는 이유가 문화일보가 그래도 인기를 끌고 있으니까 조금 더 장사를 잘 하라는 의미로 바뀌었다고 들었거든요. 그래서 그런식으로 당신은 장사를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지금 11시 이전에 결단을 내려서 과감하게, 당신이 분명히 동기부여를 했으니까 이 글을 지금이라도 지시해서, 서로 토론해서 내기로 한다면 내가 문화일보에 있을 것이지만 지금 이 순간에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나와 문화일보의 모든 관계는 지금 이 순간에 끝나는 것이다. 그리고 구두로 사표를 내겠다 그랬더니 더이상 철회를 않더군요. 그래서 그걸로 11시에 저는 문화일보를 나왔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에게 연락을 드린 것입니다.

-문화일보 안 다른 기자들이나 다른 분에게 연락이 왔는지.

=문화부 부장이 내가 평소 아끼는 사람이고 그래서 내가 상의를 했지요. 그래서 문화부장은 상당히 글쎄 뭔가 사장이 새로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바뀌는 것 같은데 꼭 성급하게 판단을 하지 마시고 기다려 보시면 우리 젊은 기자들이나 모든 사람들에게서 반응이 있을 것입니다 그랬는데 저로서는 그런 거 기다리고 일을 할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이것으로 난 그만 결판이 나는 것 같다 그렇게 얘기를 했죠.

-새로 들어온 사장에게 어떤 정치적 압력이 있었는지.

=모르겠죠. 어떠한 정치적 압력이 있었는지는 모르겠고. 신문사가 정치적 압력을 받아갖고 모를 결정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불가능한 얘기고 단지 새롭게 사장이 들어와서 뭔가 신문을 안전빵으로 갖고 가겠다는, 그러면서 장사를 잘 해보겠다는 평범한 틀 밖에 없는 사장인 것 같습니다. 제가 오늘 만나본 느낌도.

-문화일보에서 오늘 문제로 삼은 문구라든지, 논조는 어떤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일제 거기에 대해서는 저에게 상의가 없었습니다. 상의가 없고 치우치는 글이다 그래서 못 싣겠다. 그런데 여태까지 제 글이 치우친다면 다 치우치는 글이었지 하나도 안 치우치는 글은 없었거든요.

-치우친다는 것은 특정 정당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글쎄 오늘 글은 특별히 헌법이라고 하는 국민적 인식에 관한 추상적인, 굉장히 과격하기는 하지만 글이 치우치는 글은 아닙니다. 과격하다고 하는 것이 근원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근원적이지 치우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동안 도올고성이 사실 요번째로 6회째거든요. 그것도 지난번에 전 사장님이…제가 요새 <문화방송> 강의를 하면서 너무 바쁘기 때문에 긴 글을 쓸 수가 없거든요. 그러면서 짧은 글로 사람들의 지적 사회의 술안주감으로, 뭔가 대화의 술안주감으로 당신 글이 짧게 나가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그래서 제가 여태까지 굉장히 긴 글을 써왔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은 정말 프로페셔널하게, 신문인다운 글을 써보겠다고 5매로 제 2면에 정확하게 제2면에 제 고정칼럼으로 설정을 해서 시작을 한 시리즈거든요. 그런데 지난 4회 때 부터 인터넷에 가장 조회가 많은 글이 됐다 하고, 그러면서 저도 계속 책임을 느꼈고 계속 굴러가던 그런 상황이었죠. 그래서 오늘 나갈 글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하고 있는 글이기 때문에 이것이 안 나간다는 것은 문화일보로서도 상당한 결단을 하고 덤빈 것이겠죠.

-월요일에 원고 5장이 실릴 난이 시리즈로 확보돼 있는데 사전에 새로운 사장의 이런 지침 같은 것을 선생님에게 전달하지 않고 거기(편집국)에 가니까 거기에서 얘기를 했다는 거죠?

=그러니까 사전에 일체 저한테 이것이 원래 고정칼럼으로 매주 월요일날 나가기로 되어 있던 것인데 그리고 그것이 전 사장이 권유해서, 제가 시작한 것도 아니고 권유해서 시작을 했고, 그 모든 기자들이 이제 선생님의 기자 냄새가 제대로 배었습니다 하고 전 기자들이 와서 좋아했고 그런 상황에서 아무런 사전에 지침도 없이, 상의도 없이 이 글을 거부했다는 것은 저로서는 문화일보와의 인연은 끝나는 것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지면이 마련이 되면 다른 지면을 통해서라도 글을 쓰실 생각이세요?

=저는 어짜피 오늘의 현실이 저는 그렇게 정치적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정치적인 관심이 없고 이런 걸 뭐 투쟁으로 생각해서 다른 데 가서 글을 쓰고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총선 전에 다시 글을 쓰는 일은 없을 것 같고. 아마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하겠죠. 한국에. 저는 입을 다물 것입니다. 하여튼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할 것만은 틀림이 없죠.

-일단 총선 전에는 기고라든지 칼럼 같은 것들을 잠정중단한다는 의미이신가요?

=뭐 이렇게 스트러글 하고 그러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주어지는 대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뭐 구차스럽게 그런 기회를 제가 만들고 그런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문화방송에도 출연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문화방송에서는 현재 지난 월요일에 나갔던 것도 상당히 문제가 있었는데 아주 아름답게 합의를 봤거든요.

-어떻게요?

=제가 사내 방송을 통해서 더 가위질을 하면 더는 안 한다 그러니까 합리적으로 대화를 하자. 그래서 제 편집이 합리적으로 이뤄지도록 도와줬고 제가 만족하게 나갔어요, 여태까지는. 한번도 무리하게 내 의사를 꺾고 오늘 같은 것은 문화방송에서는 없었기 때문에. 그런데 문화방송의 경우도 담당피디가 정치적인 발언만 안 하면 행복해하거든요. 당연하겠죠. 그래서 나는 앞으로 정치적 발언을, 문화일보에서 현실에 관한 문제를 굉장히 강하게 다뤘었는데 그걸 다루지 못하기 때문에 문화방송에서 말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거든요. 그러면 또 무슨 사태가 벌어질지 그것은 모르죠. 나는 하여튼 계약을 위반 안 합니다. 그러나 문화방송이 계약을 위반하면 그건 뭐 할 수 없죠. 그런데 문화방송은 전혀 하자가 없는 상태입니다. 오해는 마시구요.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문화일보와 오늘의 이 문제는 문화일보 기자들이나 문화일보 전체 직원들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고 그들 선에서 결정된 것도 아니고 사장과 국장 사이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제가 국장석 소속 기자로서 출발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 영향은 저한테 결정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더이상 글을 쓸 수 없다는 판단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었고. 여태까지 제가 문화일보라는 조직과는 너무나도 행복한 시간이었고, 문화일보와는 저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지금 현재로서는 사장님과, 사장님의 개인적인 판단이 거의 100%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이렇게 봅니다. 그분도 특별한 정치적 의도가 있어서라기 보다도 뭔가 새롭게 신문사를 운영해보려는 야심이, 도올과 일하기는 어렵다고 판단을 하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선생님의 글에 대해 독자들의 반향이 컸는데 문화일보에 오늘 아무런 해명이 없었는데 독자들에게 선생님의 입장을 어떻게 알릴 예정인지.

=인터넷으로 유포가 되겠지요. 강의에서 오늘 얘기를 했고 학생들이 퍼다나른다더라구. 난 그게 뭔 얘긴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하고 이 글은 오늘 글은 아마 유포가 될 것 같고 이렇게 해서 제가 도올고송, 북소리. 결국 뭐 북소리라는 것 자체가 사람을 북돋는다는 것인데 우리 역사의 진보를 북돋는다는 소리로서 썼던 것인데 이제 그 북소리는 당분간 안 들리겠죠.

-탄핵정국에 대한 직접적인 목소리를 내셨잖아요...

=직접적인 목소리라기보다는 하나의 사상사적인 맥락에서 분석을 한거죠. 제가 조선사상사를 강의하면서 저는 오늘의 실학 문제도 그렇지만 오늘 우리의 역사가 과거의 그 단절이, 단절적으로 과거의 역사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단절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늘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모든 현상까지도 사상사의 일부로 다뤄야 한다는 것이죠. 그렇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그래서 계속 그런 발언을 한 것 같습니다.

-최근에 탄핵정국에서 탄핵을 철회하자는 얘기가 나오다가 지금은 거여정당 견제론을 주장하면서 이쪽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역사가 여태까지 모든 어떠한 우리사회의 합리적 진보를 위해서 동학 이래 아주 구체적으로 근대사회를 만들기 위해 근 150년 동안 진행돼온 결과가 오늘 단순하게 몇몇의 재판관의 법조문의 해석으로 모든 것이 역사가 귀결된다고 하는, 판결된다고 하는 이러한 사태 자체가 우리가 민주주의를 위해서 싸워온 결과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굉장히 서글픈 사태고 이 서글픈 사태는 헌재 재판관이 어떠한 결정을 내리더라도 거기에는 상당한 위험한 요소들이 많이 내재한다고 보고 있고, 어떠한 결정을 내린다고 해도 그것은 결코 우리 역사의 모든 문제가 걸려 있는 탄핵이라고 하는 이 정국을 타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근원적으로 이것이 무산됨으로써, 어떠한 방식으로든 무산됨으로써 법관의 부담도 덜고 정계의 부담도 더는 것이 정당한 수순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고려대학교 교수들의 시국선언이라든가 서울대학교의 시국성명도, 대대적으로 한국의 대학교수들이 일어설 것을 촉구합니다. 지금 절대 어떤 법조문의 해석으로는 될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영국의 불문헌법의 전통에 있어서는, 컨스티튜션이라는 것도 헌법도 불문헌법이 있거든요, 미국이 성문헌법의 대표적인 건데 불문헌법의 경우는 마그나카르타 이래 오늘날 저 같은 사상가가 쓰고 있는 칼럼이나 신문 사설까지도 헌법에 들어갑니다. 우리가 법이라는 것을 너무 잘못 생각하고 있습니다. 법이라는 것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법은 이 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법이라는 게 있고, 그 법을 해석한다는 것은 전적으로 틀린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법이라는 것은 헌법 자체가 우리 역사적 체험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1948년 7월17일날 유진오 머리에서 나왔고 그 다음에 몇몇 제헌위헌들이 만든, 일시적으로 만든 픽션입니다. 우리 역사의 스트러글의 산물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것을 헌법학에서는 명목적 헌법이라고 합니다. 실질적인 헌법이 아니고 명목적 헌법, 그러니까 헌법이라는 게, 사람 옷과 몸이 이렇게 맞아야 법인데 그래서 사람들의 몸이 크거나 하면 고치고 하는 것인데, 그래서 미국 사람들은 전부 자기들이 어떤 옷을 입었다는 것을 알거든요. 그래서 미국사람들은 시민들이 전부 헌법을 외우고 있어요. 그래서 뭔가 잘못되면 민권투쟁이라는 게 헌법을 어멘드먼트, 그것을 수정하는 것이 민권운동입니다. 그만큼 법이 생활화돼 있거든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단 한 명도 거의 길거리 지나가는 사람 백명에게 물어보면 거의 단 한 사람도 헌법을 알고 있는 사람 없습니다. 그러한 헌법이라는 것은 진짜 우리 삶의 헌법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러한 헌법, 그러니까 뭐냐면 어린애가 아직 크지도 않았는데 1948년에 거대한 성인의 옷을, 완벽한 옷을 만들어놓고 그 어린애가 클 때까지 서랍속에 보관해둔 헌법이라는 거죠. 이게 레빈슈타인이라는 헌법학자가 한 말인데, 그런 헌법이라는 말이거든요. 아시아의 헌법들이 대개 다 그렇습니다. 그러한 헌법에 해석으로써 우리 역사의 진로가 결정될 수는 없다는 거에요. 이것은 내가 사상가로서 목숨걸고 할 수 있는 말이에요. 이런 내용을 오늘 쓴 겁니다. 그리고 국민에게 알리고 싶은 거고. 이거 크게 잘못된 것이다. 오히려 헌법재판관의 해석에 의해서 이 사태가 결정된다고 하는 것 자체가 위헌입니다. 그것이 위헌입니다. 법에 대한 인식이 근원적으로 잘못된 것이죠. 오늘날 우리가 이것이 70%가 넘는, 최소한 70%가 넘는 사람들이 노무현을 싫어하든지 좋아하든지 간에 우리당을 선호하든지 안 하든 간에 나는 한나라당이 훌륭한 사람이 나와서 훌륭하게 의석을 차지해서 좋은 일하면 오케이, 노 프러블럼. 그런데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소위 말해서 70%가 넘는 사람들이 노무현에 대한 호나 당에 입장과는 무관하게 국민의 70%가 커먼센스를 갖고 반대하고 있는 이 상황에, 소위 말해서 그러한 국민들의 보이스야말로 양심의 소리야말로 이 시대 최상위의 헌법이라는 말이지요. 법이라는 개념은 실정법만 법이 아니라 자연법 사상, 자연법 사상이 없으면 실정법은 의미가 없습니다. 천부인권설 이것은 절대 법의 대전제인데, 그것은 실정법의 개념이 아니에요. 그러한 자연법 사상이라는 게 우리도 이퇴계의 사단사상으로부터 인간의 양심의, 그러니까 이퇴계가 인간에게는 사단이라고 하는 어떠한 철저한 도덕적 원리가 인간에게 내재한다고 했을 때, 그러한 것들이 자연법입니다.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그러한 법이 오늘날 우리 시대에 최상위 헌법이라는 것이죠. 그것은 영국의 헌법학자들이 전부다 동의하고 있는 100% 동의하고 있는 사실이에요.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 오늘날 헌법의 해석을 기다리라, 그것도 9명의 재판관, 그것도 모든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좌우지간 6명이 무조건 찬동만 하면 결정된다는 이 사태가 나는 근원적 난센스라고 생각하고, 근원적 위헌이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우리 역사가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법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혀야 한다, 이 기회에 한국 사람들은 우리가 법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 총선은 새로운 법을 만드는 사람을 뽑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저 개인은 하나의 인간으로서 사실은 정치적 트렌드, 우리 사회의 정치적 흐름과 무관하게 조용히 공부만 하고 싶은 심정 밖에는 없습니다. 저 개인은.

-문화일보 처음 들어왔을 때 새로운 저널리스트로서의 포부가 있으셨고 계획도 있으셨는데. 그동안 저널리스트로서 언론 내부에서 보니까 밖에서와 다른 점이 있다면, 또한 문제다 싶었던 것이 있다면 뭐가 있습니까.

=나는 그동안 문화일보에서 아까도 말했지만 너무도 잘해줬고 기자들이 나를 불편하게 해준 일이 없고. 내가 느낀 것은 한국의 기자사회라는 것은 뭔가 바른 리더십, 바른 분위기만 있으면 모든 기자들이 커먼센스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최소한 내가 경험한 문화일보는 거의 한결같이 기자들이 좋았다. 그래서 나는 한국의 기자사회가 굉장히 깨어있는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말 이분들에게 보다 자율적인 어떠한 사내 분위기가 주어진다면 모든 신문사가 정말 훌륭한 기자들을 갖고 있다, 거의 80, 90%가 한국 지식사회에서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는 훌륭한 인텔리겐차라고 생각을 하고 그들이 갖고 있는 나날이 겪는 일상생활을 통해서 계발되는 사고, 정보가 비록 때로는 학문적으로 깊이가 없다고 할지라도 학문에만 몰입돼서 세상을 모르는 사람들 보다는 훨씬 우리사회의 21세기적 지식인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그런 의미에서 너무도 행복했었다는 말밖에 드릴 게 없어요. 그리고 뭔가 저널리즘의 틀에 구애 없이 내 스스로의 스타일의 저널리즘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뭐 특별히 저널리즘에 대해서 할 얘기는 없으나 많은 사람들이 나는 뉴저널리즘이 뭔지 모르겠어도 그 뉴저널리즘의 세계적 트렌드에 있어서 정답에 가까운 활동을 당신이 한 번 보여줬다는 평가는 하더군요.

-선생님이 하신 말씀으로 보면 독자들이 이러한 기자들이 만나는 지면이나 신문에 대해서 만족도가 높아야 하는데 독자들이 기존 신문이나 언론에 대해서 보여주는 만족도가 낮다는 게 각종 조사를 통해 나오고 있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진짜 국민들이 알고 싶어하는 깊이 있는 정보를 재미있게 전달해야 하거든요. (웃음) 알고 싶은 것을 재미있게. 지난번 ‘TV 책을 말한다’ 같은 경우도 지난 목요일날 제 ‘독기학설’이라는 책을 갖고 <한국방송>이 프로를 만들었는데 그게 평소 시청률보다 2배 뛰었다거든요. 그것은 재미있고 긴장감 있고 그 내용이 실하기 때문이거든요. 그런데 내가 그것도 한 시간 녹화를 하는데 딴 거 빼면 40분 정도 들어가는데, 텐션있게 안 돼서 내가 아나운서를 야단치면서 만들었거든요. 3시간 동안이나.

그래서 편집을 해서 맞춰냈는데 그런 것들이 결국 정말 일선의 기자들이 프로페셔널하게 공부를 할 여유가 있어야 하고, 해외연수라든가, 이런 것들도 창조적으로, 공부도 더 할 수 있게 해줘야 하고 지침이 정말 일체 없어야 하고. 그동안 내가 누렸던 것 같은 자유를 기자들이 누렸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정말 엄청난 자유와 대중과의 만남의 채널을 만들어왔고 그러기 때문에 기자들에게 조금더 공부할 기회를 주고 그들로하여금 좀 더 재밌는 글을 쓰게 하고 오늘 이를테면 대만 문제가 <문화방송>에서 나가는데, 대만에 관한 얘기가 나가는데 그런 것만 해도 단순히 지금 개표가 어떻게 됐다 이런 얘기 보다는 나는 역사적으로 대만역사가 어떻게 내려왔고 그 역사적 구조에서 오늘의 사건이 무엇이냐 하는 것을 강의를 하거든요, 내가. 그런 것들을 사람들이 정말 모른다구요. 언론이 제공을 안 하고. 형이상학적인 것만 얘기하지. 앞으로 신문기사가 30매 아니면 3매 그런 얘기를 하던데, 스트레이트 기사로 나갈 것 3매 아니면 정말 깊이 있는 기사를 쓰라는 얘기지. 그래야 신문이 장사가 된다 이거지. 그런데 나는 30매를 하다가 3매로 갔는데 짤린거지. (웃음)

-(기자들에게 어디서 왔냐고 물은 뒤 한 기자가 조선일보 기자라고 하니까)

=나 오늘 조선일보 칭찬을 했다니까 사장한테. (웃음) 당신 눈에는 (조선일보가) 공정하고 보수인듯 보여도 그 사람들은 벤처를 하는데 당신은 벤처를 안 하는게 문제다 그랬거든. 사장한테.

-그 뒤로 문화일보 사장한테 연락 왔습니까.

=안 왔어. 저 같은 사람이 사장님보다 나이도 많고 워낙 사내에 육중하니까 없는 게 일하기 편하겠지. 신임사장으로서 그런 정책을 핀 것 같습니다.

오늘로 각필하겠지만 총선 때까지 국민들이 하여튼 알아서, 국민들의 마음에 있는 사단에 의해서 총선이 치러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도올의 실리지 않은 칼럼 ‘민중의 함성, 그것이 헌법이다!’를 인용해) "우리는 헌법을 새롭게 써야 한다! 빛나는 광장으로 나서라!"나 "헌재의 판단을 기다리지 말고 민중은 분연히 일어서야 한다" 등의 말은 문학적인, 일종의 은유적인 표현입니까. 아니면 정말로 구체적인 행동을 말하는 것입니까?

=저는 사실은 철학자이면서 시인이기 때문에 제 표현은 시적인 그런 상징성이 굉장히 강하죠. 그러나 상징성이라든가 그런 시적인 표현이라는 것 자체가 사람들에게 행동력을 주니까요, 그것도 분리가 될 수는 없겠죠. 뭔가 우리 시대가 과거에는 말이죠 김지하 선생으로부터 박노해 시인으로 이르기까지 기나긴 저항의 시대가 있었거든요. 그것은 지금과는 상당한 차별성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투쟁했던 시대는 완전히 체제 밖에서 체제 자체를 부정하는 투쟁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현재는 체제 밖에 투쟁이 없습니다. 한국 사회의 모든 투쟁은 체제 내의 투쟁일 뿐이고 체제 자체를 근원적으로 붕괴하는, 문제시하는 투쟁은 없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나는 과거의 체제 내에 일보가 체제 밖에서 만보를 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말을 계속했고. 그래서 나보고 체제 밖으로 안 나오냐고 욕을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저는 체제 내의 성벽을 굳게 지켰어요. 그렇기 때문에 오늘 우리의 투쟁은 체제 내의 있는 사람들이 투쟁해야 합니다. 지금 그러한 시대입니다. 그래서 과거가 다릅니다. 체제 안으로 모든 문제가 들어왔기 때문에 체제 내에서 모든 보이스가 나와야 합니다. 그래서 나는 모든 보이스를 환영합니다. 저항 시인이 싸웠던 시대와 지금은 뭔가 그 사상적인 틀이 필요합니다. 체제 내에서 체제를 움직이려면, 그러니까 저 같은 사람이 요구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사르트르 같은 사람들이 불란서에서 활약했던 시기라든가 버트란트 러셀이 근세 20세기에 활약했던 시기와 비슷한 시기로 우리 역사가 진보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앞으로 제가 하나의 사상가로서의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의 하나의 샘플을 이 역사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고 앞으로는 이러한 사상가들이 많이 나오리라고 생각합니다. 바야흐로 우리 역사는 사상이 나오는 어떠한 르네상스 시기로 갈 것이다, 그리고 사상가도, 뭐냐하면 학문을 하는 사람들이 사회적 현실과 동떨어지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고 사회적 현실에 대해서 과감하게 참여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투쟁은 이제 체제 내 투쟁이고, 지금 우리가 노력하는 것은 과거에 체제 내에서 일보가 어려웠던 그것이 지금은 백보를 움직이고 있거든요. 이때 체제 내 양심 인사들이 여기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범죄입니다, 죄악입니다.

-150년을 얘기하셨습니다. 현재와 단절되지 않은 과거로서의 150년 말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가 걷게 될 150년 역사는 사상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그건 너무 거창한 문제가 될 것 같지만...가장 중요한 것이 뭐냐 하면은 동학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조선왕조가 갖고 있던 신분질서, 여기에 대한 근원적인 부정이 있거든요. 그전에 어떠한 사상도 민본사상은 많이 있으나 그 신분질서 자체를 타파하는 그러한 사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자꾸만 동학으로부터 자꾸 오늘 150년을 잡는 것이고, 그 뒤로 꾸준히 우리사회에 오늘날까지 소위 말해서 이 탄핵정국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직도 우리나라의 지도자들은 일정한 자격을 가진 명망가여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겁니다.

우리 사회가. 그러한 근원적인 엘리티즘의 구조 속에서 우리 역사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 150년 간의 신분질서를 아직 깨지 못했습니다. 그것이 이제 겨우 정리가 되는 시점이 요즘 우리의 혁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것만 보장되면 민권이 보장되기가 쉽고 민권이 보장된 후에 비로소 학문과 예술이 보장된다는 거죠. 여태까지는 학문, 예술 이런 모든 것이 그런 신분적 질서의 지배 하에서 있었다는 거죠. 그러니까 예술가도 어느 대학 학장이 되어야 하고, 그래야 팔리고...생각해봐요 모든 게 우리 신분구조가 아직 타파되지 않았습니다. 예술이고 뭐고 다 그렇습니다. 이러한 구조가 서서히 바뀌는데 겨우 신분질서 타파하는데 150년이 걸렸다는거죠. 그리고 이것이 성공적으로 150년이라도 늦지 않게 진행이 되고 있고, 이것이 진행된 후에는 우리 문화가 이제는 사상가들이 나오고 예술가들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그것이 향후의 문제가 되겠죠. 그러려면은 앞으로 거시적으로는 정치 개혁이 끝난 후에는 교육혁명이 이뤄져야 되고, 이제 문화혁명이 정말 이뤄져야겠죠.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크게 잡아야 할 것이 교육인데 사실 엄두도 못낼 문제거든요. 지금 무슨 문교부에서 어쩌구저쩌구 교육부에서 어쩌구 하는 것은 그것은 발가락의 때 하나 씻는 것도 안 되는 얘기죠.

Quote:
도올고성 원고 : 민중의 함성, 그것이 헌법이다!

법이란 조문이 아니다. 민중의 함성, 그것이 헌법이다! 법이란 인간이 군집생활을 영위하면서 그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질서를 역동적으로 규정하는 모든 약속체계를 지칭하는 것이다. 그것은 에토스요 노모스다. 법이란 실정법만 아니라 자연법도 있는 것이요, 성문법만 아니라 불문법도 있는 것이다. 일제식민지를 통하여 수용된 대륙법계열의 성문법만을 우리나라 법으로 생각하는 것은 법에 대한 보편적 인식의 결여를 의미하는 치졸한 발상일 뿐이다.

헌법이란 반드시 헌법이 규정하고자 하는 정체(政體)의 역사적 체험으로부터 우러나와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헌법은, 피비린내나는 독립전쟁을 거치면서 형성된 미국의 성문헌법이나 마그나 카르타, 권리청원, 권리장전을 거치면서 왕권을 제약하고 국민의 권리를 확대해나간 영국의 불문헌법과는 달리, 역사적 체험의 축적이 없이 일시에 몇명의 제헌위원이 탁상에서 만들어낸 것이다(1948. 7. 17. 공포). 그것은 헌법학자 뢰벤슈타인의 말대로, 신체가 의복에 맞을 정도로 성장할 때까지 서랍속에 보관되어 있는 아무도 입지않는 명목적 의복과도 같은 것이다. 우금치에서 흘린 10만 동학군의 선혈, 4.19의 의혈, 5.18항쟁의 분혈의 수레바퀴가 2세기를 쌓아올린 민주(民主) 공든탑의 총체적 운명이 오늘 이 시각 9명의 단순한 해석자의 판단에 맡겨져 있다는 작금의 사태야말로 대한민국 건국이래 최대의 위헌사태라고 나 도올은 감언한다.

천일의 앤.에라스무스의 모가지에도, 최수운?해월의 모가지에도 망나니의 도끼는 어김없이 내려쳐졌다. 그릇된 명(命)이라도 한번 떨어진 모가지는 다시 붙을 수 없다. 헌재의 판결을 조용히 기다리라는 모든 감언이설의 배면에 망나니도끼에 대한 기대와 암약이 도사리고 있다면 조선의 민중은 분연히 일어서야 한다. 망나니의 도끼는 헌법을 불살라버릴 것이다. 헌법 그 자체를 국민의 삶으로부터 완전히 이탈시켜버릴 것이다.

우리는 지금 평온한 총선의 논리로 함몰되어서는 안된다. 탄핵정국이 근원적으로 우리사회의 정의를 붕괴시키고 있다는 분노를 수그러뜨리면 안된다. 바로 이 시각 우리 민중의 함성! 그것 이상의 헌법은 없다. 우리는 헌법을 새롭게 써야한다! 빛나는 광장으로 나서라! 그리고 락밴드 킹 크림슨의 ‘에피타프’(碑銘)의 마지막 구절을 되씹어 보아라!

“운명의 철문 사이에 시간의 씨앗은 뿌려졌고, 아는 자 알려진 자들이 물을 주었다. 민중이 우리의 헌장을 만들지 않는다면 모든 지식은 죽음의 키스일 뿐. 모든 인간의 운명이 바보들의 손에 쥐어져 있다니!”

출처: www.dosu.org

더 자세한 내용은
http://www.hani.co.kr/section-005000000/2004/03/005000000200403292049279.html 을 참조하세요.

우겨의 이미지

그러려면은 앞으로 거시적으로는 정치 개혁이 끝난 후에는 교육혁명이 이뤄져야 되고, 이제 문화혁명이 정말 이뤄져야겠죠.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크게 잡아야 할 것이 교육인데 사실 엄두도 못낼 문제거든요. 
지금 무슨 문교부에서 어쩌구저쩌구 교육부에서 어쩌구 하는 것은 그것은 발가락의 때 하나 씻는 것도 안 되는 얘기죠

정치개혁이 끝나야, 교육 문제를 해결할수 있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그동안은 조삼모사하면서, 시간 벌기 밖에 할수 없다는 현실도 잘 말씀해주셨네요.

경제나 교육, IT를 비롯한 모든 문제들이 서로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는 현실에서
IT나 이공계 위기, 교육 문제들의 근복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치가 먼저 바로 서야 하죠.

P.S. 기대와 설레임, 혹시나 하는 공포가 함께 하는 15일의 기간이 남았네요.

박영선의 이미지

Quote:
그릇된 명(命)이라도 한번 떨어진 모가지는 다시 붙을 수 없다. 헌재의 판결을 조용히 기다리라는 모든 감언이설의 배면에 망나니도끼에 대한 기대와 암약이 도사리고 있다면 조선의 민중은 분연히 일어서야 한다. 망나니의 도끼는 헌법을 불살라버릴 것이다. 헌법 그 자체를 국민의 삶으로부터 완전히 이탈시켜버릴 것이다.

명문입니다.

^^;;

jachin의 이미지

개인적으로 생각해도 정말 옳은말 하시는 분 중 한분이라 생각합니다.

도올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옳은 것이어도,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듯...

저로서는 도올 선생님처럼 말하는 것보다는 제 스스로 몸소 실천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fibonacci의 이미지

도올을 볼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중국 무협영화를 보다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욕잘하고 술 잘먹지만, 내공이 막강한 떠돌이 땡중같습니다. 그를 본다는 것 자체는 너무나 직설적이고 때로는 천박해 보이는 행동으로 인하여 분명 스트레스인데 그가 하는 말은 구구절절히 맞더군요.

No Pain, No Gain.

s0me의 이미지

도올선생님의 책을 처음 본게 5년전이던가..
그때부터 존경할수밖에 없는분...

nachnine의 이미지

저는 그의 학력에 놀라게 되더군요.

보성고등학교(졸업),고려대학교(생물학과,졸업),고려대학교(철학과,졸업),원광대학교(졸업),한국신학대학교(졸업),Harvard University(박사졸업),국립 대만대 대학원(철학과석사졸업),동경대학교 대학원(중국철학과석사졸업)

대학교 이후의 학업이라는것이 학문에 대한 열정만으로는 되지 않는 법이죠.
집안 환경이 좋았나 봅니다.

제가 제일 부러운 사람이 "공부하고 싶은 만큼" 공부할수 있는 사람입니다:)

앙마의 이미지

nachnine wrote:
저는 그의 학력에 놀라게 되더군요.

보성고등학교(졸업),고려대학교(생물학과,졸업),고려대학교(철학과,졸업),원광대학교(졸업),한국신학대학교(졸업),Harvard University(박사졸업),국립 대만대 대학원(철학과석사졸업),동경대학교 대학원(중국철학과석사졸업)

대학교 이후의 학업이라는것이 학문에 대한 열정만으로는 되지 않는 법이죠.
집안 환경이 좋았나 봅니다.

제가 제일 부러운 사람이 "공부하고 싶은 만큼" 공부할수 있는 사람입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적이 많기도 합니다.
뭔가 특출난 점(이 경우에는 학력)이 있는 사람은 경계 대상 1호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학교 역사학 교수 중(제가 전공은 아니지만 관심이 많아서 몇개 들었습니다.) 이 사람을 꽤 싫어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학력을 걸고 넘어지는 걸 볼때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그가 학문적으로 주장하는 학설에 경우에는 기존의 정설과 배치되는 부분이 상당수 있기 때문에 학자들 사이에서는 다소 배척당하는 느낌이 듭니다.
독창적인 사고를 하는 학자인건 확실한것 같습니다.
다만... 그의 학문적 주장이 워낙 독창적이라... 대중들을 상대하는 강의에서 혹여 그의 검증되지 않은 학문적 관점이 대중들 사이에서 정설이 되어버리는 현상이 생길까 우려가 되긴 합니다.

autography

인간에게는 자신의 운명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jachin의 이미지

앙마 wrote:
대중들을 상대하는 강의에서 혹여 그의 검증되지 않은 학문적 관점이 대중들 사이에서 정설이 되어버리는 현상이 생길까 우려가 되긴 합니다.

학문적 관점이 정설이 되기 보다는, 그분의 사상이 사람들에게 사고의 객관기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학문적 관점으로 정설이 되어야만 꼭 진리가 되는 것이 아니듯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