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 정혜신 "193명 의원, 당신들은 미쳤다"
글쓴이: 박영선 / 작성시간: 월, 2004/03/15 - 10:06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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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오마이뉴스 기자]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씨가 노대통령 탄핵안을 가결시킨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의원들에 대해 "당신들은 미쳤다"고 진단했다. 정씨는 <한겨레> 3월15일자에 쓴 고정칼럼에서 "그렇지 않고서는 이렇게 끔찍하고 비상식적인 짓을 이해할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씨는 "살다보면 멀쩡하던 사람이 정신착란 같은 정신병적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면서 "정신병은 '현실검증력'에 손상이 온 경우를 말하는데 그 구체적 계기는 자아소멸이 심각한 내적 위협을 느낄 때"라고 설명했다.정씨는 "내가 부서져버릴 것 같은 느낌, 내가 사라져 버릴 것 같은 극단적인 존재감의 위협이 현실검증력을 교란시켜 정신병적 상태를 유발한다"면서 "야 3당의 탄핵안 가결은 그런 자폐적인 구도에서 발생한 착란증세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씨는 "탄핵안을 가결시킨 193명의 의원들이여, 당신들은 미쳤다"고 진단하고 "정신과 의사로선 좀 성급한 발언이지만 공화국의 한 시민으로서 이 비현실적인 현실 앞에서 나는 그렇게 밖에 말할 도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씨는 이 칼럼에서 "일부 언론은 탄핵안이 가결되던 의사당의 풍경을 전하며 늘 하던 대로 '표결강행과 육탄저지의 난장판 국회'라고 싸잡아 매도했지만 절대 그렇게 말해서는 안된다"면서 "개처럼 끌려 나가는 의원들을 보며 가슴이 터질듯한 분노를 느낀 국민이 절대다수였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 어떻게 그리 말하는가"라며 보수언론의 양비론적 보도태도를 비판했다.
나머지는 http://news.empas.com/show.tsp/so/20040315n00027/ 을 참조하세요
의학박사라던데 전문용어가 좀 섞이니까 말발이 좀 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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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옥의 격문
<도올고성>
젊은이들이여, 거리로 나가라!
봄! 봄! 봄이 오고 있다. 이 땅 아사달의 젊은이들이여! 거리로 나가라! 봄을 맞이하여라! 봄의 오심을 예비하거라! 벌판에 큰 길을 훤히 닦아라! 봄은 얼어붙은 대지에 미풍을 일으키고 죽은 등걸에 새싹을 돋게 하나니, 힘껏 외쳐 기쁜 소식을 전하라. 봄이 저기 오신다. 힘빠진 이에게 힘을 주고, 기진한 이에게 기력을 준다. 솟구쳐 오르는 독수리처럼 아무리 뛰어도 고단치 아니하고, 아무리 걸어도 지치지 아니하리라! 아사달의 젊은이들이여! 거리로 나가라!
젊음이 무엇이뇨? 불의에 항거함이다. 대낮에 저자 한복판에서 불의한 자들이 의로운 자를 몽둥이로 때리고 있다. 과연 참을 수 있을쏘냐? 노자(老子)는 말했다. 젊은이는 약하고 늙은이는 강하다. 약함은 삶의 무리요, 강함은 죽음의 무리다.(柔弱者, 生之徒; 堅强者, 死之徒.) 젊음은 나이를 모른다. 오로지 강함을 자처하는 자들만이 늙은이요, 그들만이 죽어가고 있는 자들이다!
안암의 동산에 앉아 있을 때, 나의 스승은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희들은 여기 앉아 있느뇨? 거리로 나가라! 디케(정의)의 횃불을 들고 불의의 저 벌판으로 튀쳐나가라! 그래서 우리는 4·19에서 피를 흘렸다. 6·3에서, 광주항쟁에서, 6월항쟁에서, 우리는 의혈을 뿌렸던 것이다.
두려워 말라! 봄이 항상 너의 곁에 있다. 정의의 오른팔로 너를 붙들어 준다. 헤스터 프린의 가슴에 새겨진 주홍글씨가 너의 가슴을 불사를지라도, 보라! 역사의 수레바퀴는 이미 가파른 언덕을 굴러내려가고 있다. 퀘묵은 바퀴에 녹이 떨어지고 삐걱소리가 사라지고 있다. 어찌 간음을 밥먹듯 하는 자들이 헤스터 프린 가슴의 주홍글씨를 가리키며 간음자라 빈정거릴 수 있을까 보냐?
동학의 수레바퀴는 반상의 구별과 적서의 차별을 깔아뭉갰다. 그러나 아직도 사족의 자갈들이 바퀴를 멈추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수레는 되돌이킬 수 없는 길을 떠났다. 봄이 오고 있다! 인생은 한낱 풀포기, 그 영화는 들에 핀 꽃과도 같다. 풀은 시들고 꽃은 지지만 봄은 영원하리라!
아사달의 모든 젊은이들이여! 삼각에 올라 기쁜 소식을 전하여라. 두려워 말고 소리를 질러라! 봄처녀 저기 오신다! 죽음의 무리를 쓸어버리며 새싹을 가슴에 품고 천지의 생명을 곱게곱게 몰고 오신다!
문화일보 기사 게재 일자 2004/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