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것이란..
이전까지는 양비론을 주된 무기로 사용하였습니다.
아는 것이 짧고, 생각하는 것이 일천하니 주된 무기라고는 어느 쪽도 휘말리는 않는 양비론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천성적으로 겁이 많아 한쪽으로 기울면 다른 쪽의 비난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양비론이었습니다. 심지어 "이민을 가자"느니 "미국의 또다른 주로 편입되자"느니 말도안되는 이야기를 일부로 하고 다닌것 같습니다.
물론 어느쪽에도 휘말리지 않고 나름대로 냉정하면서 양쪽을 모두 비아냥 거릴수 있는 무기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결국 어느 쪽의 욕도 먹지 않고 지금까지 30이 다된 나이까지 사람좋은 사람으로 살아왔습니다. 어느 누구도 욕하지 않는...
兩非論 아니 兩飛論 마치 이성적인 마지막 사람으로 보이는 듯한 균형잡힌 시각...
이것은 언제나 저의 자랑이었습니다. 극단으로 치우치는 사람들 속에서 마지막 남은 이성이라고... 무식한 무지랭이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균형을 잡고 있는 추와 같은 존재라고...
무엇이 옳은 일일까.. 무엇이 정말 옳은 일일까... 하고 고심하고 고심하고 고심하고...
마치 강박관념처럼 정의를 미친듯이 찾아 다니고, 그 하나만 찾으면 인생의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처럼 미친듯이 미친듯이 찾아 다녔습니다.
허무하게 시간을 보내고, 몇일씩 머리를 싸메고 고민하고, 나란 무엇일까. 무슨 이유로 이곳에 태어나 한정된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일까..
과연 우리가 옳다고 말하는 것들은 절대적으로 옳은 일일까. 그냥 옳다고 믿게 만들어 진것은 아닐까? 아무것도 절대적으로 옳은 것이 아니라면 과연 인간은 무엇을 기준으로 살아야 하는 것일까? 종교? 진리? 관습? 법? 이데올로기?
행동하는 것이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나 저같은 소심한 사람에게.
그리고 무엇인가 옳다고 느끼고 꺼리낌 없이 행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습니다. 그 옳음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자신의 판단이 과감한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용기가...
지금 안개속을 걷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무엇이 옳은 일인지 결코 알 수 없습니다. 탄핵을 반대하여 여의도를 나간 사람들이 옳은지, 아니면 탄핵을 찬성하고 집에서 조용히 칩거하고 있는 사람들이 옳은지.
하지만 100년 아니 1000년이 흐르면 누군가가 옳다는 것이 밝혀 지겠죠.
그리고 옳고 그름을 떠나서 자신이 생각한 이상을 쫒아 행동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은 그때 까지 기억되거나 아니면 최소한 행동하는 그 순간만이라도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겠죠.
전 지금 그 살아 있음이라는 느낌이 절실이 필요합니다.
살아 있는지 죽어 있는지 조차 알수 없는 이 무기력한 삶을 떨치고 용기를 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저를 덮고 있던 양비론의 허구를 버리고 행동하는 지성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행동한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아닐까요.
행동과 생각이 항상 일치할 정도라면 성인의 길을 걸어도 될 정도가 되겠지
행동과 생각이 항상 일치할 정도라면 성인의 길을 걸어도 될 정도가 되겠지만,
스스로 행동에 거리낌이 없고, 군더더기가 없는 사람은 자신이 행동으로 표현해야 할 선을 잘 그엇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생각을 바로 행동으로 표현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생각과 감정을 절충하고 현명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겠죠. 절대적인 진리를 들어서 주장할 수 있었다면 굳이 개인개인의 생각이 마찰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자신이 생각하고 느낀 그대로를 다른 사람의 주장과 말에 휘둘리지 않고 관철하고 있다가, 적당한 시기에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 문제일 것 같습니다.
요지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물들지 않고, 자신이 느끼고 생각한 것을 그대로 주장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고,
주장한 것이 명백한 근거와 다수의 이해관계에 의해 철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잠시 접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