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광화문 6시입니다.
전 88학번이고 87년 6월항쟁때 그자리에 있었습니다.
재작년 월드컵때도 광화문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냥 집에서 티비봤지요.
하지만 이제 17년 만에 나가렵니다. 가서 님을위한 행진곡을 부르렵니다.
후배여러분 정치에 무관심하지 마십시요.
정치는 여러분들이 모르는 사이에 이미 여러분의 삶으로 다가옵니다.
군대에 가는것도, 머리를 못기르는 것도, 미니스커트를 못입는것도, 취업을 못하는 것도, 하다못해 방구석에 앉아서 인터넷을 하는 것도 다 정치입니다.
난 정치에 관심없어란 말은 난 내 삶과 내 가족의 삶에 관심없다란 말고 같습니다.
내가 광화문에 나가는 이유는 나와 내 가족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입니다. 극히 이기주의적인 이유입니다.
여러분이 무관심한 사이에 어느덧 여러분은 머리도 못기르고 미니스커트를 못입고, 오후 5시에 길가다 멈춰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학교 교실마다 최고 독재자의 사진을 걸어놓고, 밤 12시부터 통행금지를 실시할 지도 모릅니다.
난 상관없어. 방에 쳐박혀서 인터넷과 리눅스만 하면 돼.
이런생각 하지 마십시요. 그들은 당신의 인터넷을 끊고, 리눅스를 뺏어갈 수도 있습니다.(이미 인터넷 실명제니 말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 오늘 광화문에 나가렵니다.
후배 여러분은 스스로 생각하십시요.
고고한 양비론같은건 60세이후에 세상만사 다 깨우친 다음에 생각하십시요. 그들이 원하는 양비론은 집어던지십시요.(80년 5월 그 무서웠던 광주사태도 양비론에 의해 희석화되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제발 20대 젊은이들이여 애늙은이가 되지 마세요.)
제2의 인조반정을 지켜만 보고 있지 마십시요.
그리고 88학번과 선배님들.
그날의 함성을 잊지 않으셨겠지요?
부연설명 필요없으리라고 봅니다. 우리가 그때 광화문으로 달려나간 이유 '움직이지 않는 지성은 죽은 지성이다.' 단지 그 한마디 때문에 광화문으로 달려나갑시다.
PS. 전 참고로 노사모 홈페이지도 모르고, 찾아간 적도 없습니다. 전 민주노동당 편입니다.(불쌍한 민주노동당, 이번에도 다음기회로 미루어야 겠습니다. 최선이 아닌 차악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