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전 "31살의 나이에 공기업 전산직 취업 개발자의 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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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목 그대로 몇주전 글을 올려서 공기업 전산직으로 입사하면서 나름대로의 고민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당시 많은 분들의 조언덕분에 용기와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글은 당시 어떤 분이 공기업 전산직에 어떻게 취업하게 되었냐고 물어보시는 글을 올리셨기에
제가 입사한 공기업과 그 공기업의 전형방법에 대해서 간단하나마 설명드리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절대 잘난척하거나 자랑하기 위한 글이 아님을 밝히며 혹시나 공기업에 취업하고자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런 글을 올립니다.

먼저 제가 입사한 기업은 한국수력원자력(추후 한수원으로 지칭)이라는 회사로 한국전력의 민영화 계획을 위해 비민영화 대상인 발전의 수력과 원자력을 분리시킨회사입니다. (하지만 자산규모는 20조 정도로 포스코보다 크다고 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대부분의 공기업/공사마다 전형방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글을 일반적 공기업/공사의 전형방법으로 섣불리 일반화 하시지는 말아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이번 한수원 공채는 1월초에 서류전형을 하였고 2월 1일날에 2차 필기 시험 그리고 며칠후 바로 면접전형을 보았습니다.
이번의 공채는 6기 신입사원 모집으로 전산직은 약 7~8명정도 선발을 하였습니다.

1차 서류전형
1차 서류전형은 말 그대로 Sorting 이 적용되는 일반의 사기업과 다를바 없습니다. 다만 서류에서의 채점 비중이 학점 100점, 토익 10점, 자격증 10점으로 학점의 비중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그리고 여기서의 학점이란 최종 학력에서의 성적으로 만약 석사 졸업자의 경우 대학원 학점으로 평가되며 학부의 학점은 완전히 배제됩니다.
따라서 대학원을 졸업하신 분들이나 학부 시절 학점 관리를 잘한 분이 일단 서류 전형의 통과에 상당히 유리합니다.
그리고 토익의 경우는 600점 이상이라는 지원자격여부를 결정하는 요소로도 작용되며 자격증은 잘은 기억이 안나지만 정보처리기사 정도면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대학원을 졸업하였고(학부 학점은 매우 낮음) 대학원에서 B를 한번 받았습니다. 그리고 토익은 700대 초반이며 자격증은 정보처리기사와 SCJP를 가지고 있습니다.(아마 SCJP는 카운트 되지 않았을 겁니다.)

만약 현재 학부 또는 대학원의 재학생이며 학점관리가 가능한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학년이라면 그리고 사기업보다는 공기업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충분히 도전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2차 필기시험&면접전형
필기시험은 전공(100점), 논술(100점), 적성검사(50점 과락이 있으면 불합격), 인성검사(0점 합격/불합격 여부로만 사용되어짐)으로 구성되며
면접은 개별면접, 토론면접 두개를 합해서 50점입니다.
결과적으로 필기와 면접을 합쳐서 300점 만점의 시험이며 적성검사, 인성검사, 개별면접 이 3가지는 다른 과목의 시험에 상관없이 불합격의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전공시험
전공시험은 정보처리기사 수준의 문제로 대부분 응시자들이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지 않았나 생각합니다.(본인은 상당히 못 본걸로 기억합니다.)
따라서 기사시험의 경험이 있는 보통의 컴공또는 전산과 학생(출신)이라면 그리고 시험전에 공부할 여유와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별로 부담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논술시험
서로 상반되는 논제 2개를 주고 그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기술하는 일반적인 대입 논술 시험과 다를바 없는 시험입니다.
한자를 쓰면 가산점을 준다는 말이 있으며 실제 시험장의 감독관도 그런 말을 했습니다.
특별히 어려운 한자가 아니더라도 '인간', '문화' 등과 같은 단어를 한자로 써도 가점의 대상이 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저의 경우는 "논술의 신" 이라는 2권짜리 논술 책을 사서 공부했습니다.
사실 실제로 써보진 않고 그냥 한번 쓱 읽어보고 아 이런게 논술이구나 하는 정도의 이해만 했습니다만 그래도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경쟁자의 전부가 이공계 출신이기 때문에 논술에서 너무 쫄거나 자신감을 잃지 않으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역시 결론도 제대로 못 내고 그냥 제출하였지만 의외로 합격하였으니깐요.
다만 제 추측에 분량에 대한 부분을 좀 깐깐하게 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그 이유 말고는 제 합격을 설명할 이유가 없기에...)

적성검사
삼성의 SSAT처럼 방대한 양의 시험은 아니지만 그런 비슷한 유형의 문제입니다.
단어들간의 의미, 도형, 수리, 추리 등등의 일반적인 기업 입사 시험에서의 적성검사와 동일한 시험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단 제 기억에 이 적성검사는 과락이 있을경우 나머지 시험에 상관없이 불합격 되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니 입사시험의 경험이 없거나 적으신 분은 시중에서 관련된 서적을 구입해서 한 번 풀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인성검사
난 물을 보면 겁이 난다. O? X? <-- 요런식의 문제입니다.
이것은 특별한 정답이 없는 시험으로 아무 생각없이 풀어야 한다길래 그렇게 풀었습니다.
특별한 준비도 문제풀때의 생각도 소용없는 부분으로 그냥 운또는 평소 성격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특별한 하자? 가 없는한 정직하게만 작성하면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면접
시험과 달리 면접은 3~4일에 걸쳐 나누어 보며, 수험번호가 빠른 순으로 보게 됩니다.
코엑스 앞에 있는 한전 본사 지하에서 보았구요. 조로 나눈후 임원 면접과 토론 면접으로 진행 됩니다.
각 조는 8명 이었고, 2가지 면접중 어떤 것을 먼저 할지는 차이가 있습니다.

토론 면접을 설명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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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책상(ㅁ)이 있고, 여기에는 3~4명 가량이 앉아있습니다.
이들은 처음에 주제를 던저주는 일 밖에 하는일이 없습니다.
응시자( o )들은 최소 1회 이상 말을 해야 하며 토론 과정을
통해 평가자들이 알아서 평가 합니다.

주제가 주어지면 서로 반박을 하며 싸우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는 것이고 먼저한 사람의 말을 그대로 다시 말하는 것도 금물입니다. 떨지 않는 목소리로 설득력 있게 말해야 하며, 무언가를 예를 들고 해결방안이나 대책들을 제시하면 좋은 점수가 있을 듯 합니다.

=> 공부 방법.. 가장 좋은 공부는 면접 장에 일찍 가는 것입니다.
재수없게 하루 면접(4~5개의 반이 있음, 각반마다 5~6조씩 봄)의 첫째 반이면 아무런 도움이 안되겠지만. 2,3번째 반이라면 1시간쯤 일찍가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정보를 얻고, 정리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논술 준비 하면서 여러 주제를 다루었을 텐데, 이들을 다시 한번 복습하면서 말로 준비하면 좋을 듯 합니다.

임원 면접을 설명하자면
자리형태는 역시 토론면접과 비슷합니다. 중후하고 인상좋은분, 4명인가? 앉아 계시고 조별로 들어 갔습니다.
질문은 예를 들면 영어점수가 좋은 사람은 영어로 가족 소개를 해봐라,
제게는 고스톱이나 메신져를 업무시간에 못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느냐 등을 물으셨습니다.

=> 임원 면접의 경우도 뾰족한 대책은 없습니다.
다만 먼저가서 면접장 분위기에 적응하는 정도?
그리고 특이사항(연수경험, 경력)은 정말 안보는듯 합니다... 기본 입니다.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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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연수원에서 생활하면서 만난 동기들 중 소위 말하는 SKY는 별로 본적이 없습니다.(있는데 아직 못 만난건지도 모르지만)
특별히 학벌을 중요시 하거나 특정학교를 선호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학점, 필기시험, 면접등과 같은 기본적인 것에 얼마나 충실하냐 정도를 가지고 입사 사정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글을 제가 자주갔던 취업 사이트에 올리고 싶었지만 이곳에서 전에 받은 조언에 감사드리는 마음에 이곳에 글을 올립니다.
혹시 이 글이 한수원또는 기타 한전계열의 회사에 입사코자 하는 전산직또는 다른 직무의 사람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참고로 면접에 대한 설명글은 제 후배가 쓴 설명글에서 인용한 것으로 5기 공채때의 내용이며 제 경우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PS : 혹시 이글에서 불쾌감을 느끼셨다면 저의 졸렬한 문장력때문이라고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PS : 제 ID의 그녀와 잘되길 빌어주세요. 아마 엄청 험난하겠지만... 절대 포기 하지 않으려고요.^^

PS : 이글을 읽는 모든 분께 행복만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maddie의 이미지

그녀와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정보였습니다.
(저는 학점에서 쓱~이네요 큭...)

힘없는자의 슬픔

carter24의 이미지

7년전 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

답글... 당연히 확인 안하시겠지만;;;

지금 어떤 삶을 살고 계신가 정말 궁금하네요 ^^

원하시던 개발자의 삶은 누리고 계신지... 여자친구분은 어떻게 되신건지 ㅎ

cyber9928의 이미지


잘 살고 계시겠죠??
항상 행복하세요!!